이천구년 첫 날! 게을음 피우다가 새해 일출을 놓쳤습니다. 한낮에 하늘을 보니 어제 올랐던 그 해와 똑같은 해가 중천에 올라 있습니다. 회사에서 무려 나흘간의 신정 휴가가 주어졌는데 이번에는 어데로 출타해볼까 고민끝에 이천구년 첫 산행지를 앵산으로 택했습니다. 참 잘한 짓입니다. 하늘이 새파랗다 못해 눈이 시립니다. 충무김밥 1인분 짊어지고 오비 다리 지나 바로 산등성으로 오릅니다. 등줄기 땀이 송알송알 맺히고 숨이 핵핵 차오릅니다. 아무래도 뱃속에 속살이 많이 붙었나봅니다. 약 10키로미터는 족히 될것 같은 길입니다. 딱 3시간 걸었습니다. 석포마을에 내려서니 시내버스가 눈 앞에 똑 떨어져 줍니다. 이래저래 기분이 좋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