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1. 10. 16 (당일)
■ 어 디 를 : 동해 두타산 무릉계곡
■ 누 가 : 큰마루 9명과 앙코
■ 날 씨 : 비 온후 맑음
■ 산행 여정 : 무릉계곡 주차장→베틀바위 전망대→미륵바위→석간수→쌍폭포→용추폭포→하늘문→관음암→삼화사
→ 무릉계곡 주차장
■ 산행 시간 : 6시간 10분
무릉계곡 주차장(8:30)→용추폭포(12:05)→ 관음암(13:40)→ 무릉계곡 주차장(14:40)
코로나 땜새 하지 못한 산행을 큰마루에서 나선답니다. 그것도 저 멀리 강원도 두타산이라니 힘들겠지만 간만이라 따라 나서기로 했습니다.
새벽 2시. 치적치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무학이에 올라보니 달랑 열명뿐이라 대형버스가 널널해 좌석 네 개를 점유하여 드러누웠습니다. 비 내리는 동해안 도로변 쉼터에서 충무김밥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했습니다.
다행이 무릉계곡 주차장의 하늘은 어느새 파랗게 변해있고 계곡물은 풍부하게 흐릅니다. 오늘 산행은 두타, 청옥 정상산행이 아니고 최근 43년만에 개방되었다는 베틀바위 산성길 코스를 간다고 합니다.
베틀바위 전망대 올라서기까지 계곡 건너편에 멋진 중대폭포가 조망됩니다. 베틀바위는 중국의 장가계 축소판입니다. 아침까지 비가 내렸건만 산님들 풍년입니다. 강원도라 단풍을 약간 기대했건만 아직은 이릅니다. 미륵바위와 산성망대를 지나 산성12폭포에 도달합니다. 아름다운 경치와 풍부한 수량으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를 감상하노라 산행이 전혀 힘들지는 않습니다.
수도골 석간수는 마시지는 못한답니다. 마천루까지 중국의 화산 잔도길을 방불케 하는 그런 잔도를 지납니다. 계곡 양쪽에서 콸콸 쏟아지는 웅장한 물줄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쌍폭포는 가슴을 뻥 뚫어주는 그런 위엄이 있고 구불구불 물웅덩이를 안고 있는 용추폭포는 그 모양이 아름답기조차 합니다.
산님들의 발길이 뜸한 선녀탕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습니다. 하늘문 오르는 계단은 거짓말 조금 섞어 거의 89도 경사는 될 것 같아 오금이 저립니다만 스릴은 있습니다. 멀리 거북바위와 발바닥바위도 조망합니다. 그리고 그 모양조차 요상한 신선바위를 만났는데 왜 신선바위일까 궁금합니다.
관음암에 들러 커피 한잔 보시를 받고 본격적으로 하산을 서둘러 무릉계곡 입구의 삼화사 경내에도 들어가 봅니다. 삼화사에는 수륙제라는 행사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동해바다와 관계 있는 그런 고혼제를 할런가 봅니다. 삼화사 아래 무릉계곡에는 무려 1,000여명이 앉을 수 있다는 무릉반석이 있으며 이 반석에는 예전부터 풍류객들이 쉬어간 흔적들을 많이 남겨 놓았습니다.
무릉계곡 주차장에 원점회귀 하면서 코로나로 인해 멈추었던 큰마루의 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산행으로 오래간만에 만난 산우님 얼굴이 너무 반가웠고 대한민국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무릉계곡에 발길 줄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삼척항 어시장에 들러 싱싱한 회로 뒤풀이 잔치를 했습니다. 피대기 오징어 한 묶음으로 마눌님에게 후한 점수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