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2. 11. 24 (당일)
□ 어 디 를 : 성주 가야산 칠불봉(1,432m), 합천 상왕봉(1,430m)
□ 누 가 : 대성, 창수 그리고 고집통
□ 날 씨 : 맑음
□ 산행 여정 : 백운동 탐방안내소→만물상→서성재→칠불봉→상왕봉(우두봉)→해인사
□ 산행 시간 : 6시간 00분
백운동 탐방센터(9:20)→칠불봉(12:23)→우두봉(12:38)→해인사 일주문(15:20)
□ 산행 거리 : 약 8.3 Km
2012년 가을이 저물어 갑니다. 현파트께서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콧바람 한번 넣고 싶은 모양입니다. 내게 주말 시간을 조심스럽게 물어옵니다. 시골에 묘사 지내러 가기로 마음 먹었는데 에라 모르겠습니다. 산으로 방향을 틀어 버렸습니다.
2년 전 38년 만에 전격 개방된 만물상 코스를 타고 가야산을 산행하기로 계획하고 합천 한우 쇠고기를 미끼로 같이 갈 동지들 규합에 들어갔으나 도대체 반응들이 시큰둥합니다. 하는 수 없이 꿩 대신 닭을 잡았습니다. CM 창수입니다.
국도보다 훨씬 못한 팔팔 고속도로를 통과하자니 경북 성주 백운동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백운동 탐방안내소에서 만물상 능선코스와 용기골 계곡 코스로 갈라지지만 우린 약간 힘들고 시간이 더 걸리는 만물상 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시작부터 가파른 난코스입니다. 일만 가지의 물건 형태 바위가 있어 만물상이라 이름 지었을 겁니다. 정말 멋진 형상의 바위들이 산 전체를 뒤덮고 있습니다. 이런 비경들을 감춘 채 38년간이라는 긴 세월을 보냈다고 생각하니 만물상이 갑갑했을 겁니다. 가다 쉬다 구경하기를 한참 만에 서성재에 도달합니다. 서성재는 만물상 코스가 끝나고 용기골 계곡 코스와 합류하여 본격적인 가야산 칠불봉으로 오르는 길목입니다. 지금부터는 그다지 힘들진 않지만 가끔씩 쉬어 가야만할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요소요소에서 내려다보는 만물상 풍경이 압권이니 까요.
가야산 정상에는 우뚝 솟은 봉우리가 둘 있습니다. 경북성주의 칠불봉과 경남합천의 우두봉(상왕봉)입니다. 먼저 칠불봉 정상에 도달했음을 기념하는 인증을 남기고 상왕봉을 올랐습니다. 상왕봉은 소머리 형상을 닮아 우두봉이라고도 합니다. 우두봉 정상 바위 위에는 비가오지 않아도 상시 물이 마르지 않는 돌 웅덩이가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꽁꽁 얼어 있습니다.
약간의 바람이 일지만 날씨는 그다지 춥지 않아 등산하기 아주 좋으며 하늘이 쾌청하여 조망권도 좋습니다. 동으로 대구광역시의 빌딩숲이 있고 서로는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을 잇는 주능선이 조망되고 약간 북으로는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덕유산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해인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올라온 길과 달리 완만한 경사 길로써 일반 산행하시는 분들이 즐겨 찾는 길입니다. 경남대학교 학생들의 기나긴 행렬과 애기를 업고 정상을 오르는 젊은 부부도 스쳐 지납니다. 모두들 힘들어 하지만 표정은 즐거워 보입니다.
산행을 마무리하고 잠깐이지만 해인사 경내로 들어가 학사대와 팔만대장경을 구경하고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삼존상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고집통도 이제 불자가 다 되어갑니다. 합천 삼가의 대가 식육식당에 일부러 찾아갔습니다. 소고기 먹으러……
소고기 먹으면 뭐 하겠노? 기분 좋다고 산에 가겠지. 산에 가면 뭐 하겠노? 기분 상쾌하고 즐거워 지겠지. 즐거워 지면 뭐 하겠노? 소고기 먹으러 가겠지. 소고기 먹으면 뭐하겠노? ㅋㅋㅋ.
오늘 세 남자들 합천 가야산에 들러 바람 제대로 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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