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3. 4. 22 토요일 (당일)
□ 어 디 를 : 성주 가야산 칠불봉(1,432m), 합천 상왕봉(1,430m)
□ 누 가 : 갑성, 덕규형님 그리고 안코
□ 날 씨 : 맑은데 지독한 황사
□ 산행 여정 : 백운동 탐방센터→만물상→서성재→칠불봉→상왕봉(우두봉)→마애석불→해인사
□ 산행 시간 : 6시간 25분
백운동 탐방센터(8:40)→칠불봉(11:40)→우두봉(11:50)→해인사 일주문(15:05)
가야산 가는 길의 새벽하늘이 뿌옇더니 그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이 먼지에 가려 달 같아 보입니다. 대한민국 전역에 황사가 쫙 깔렸습니다. 언젠가 문씨 지가 다 마셔버리고 싶다 하더니 그냥 두고 양산으로 도망가 버렸습니다. 오늘 가야산 만물상 산행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가야산 가는 도로변 야로의 팔도강산에서 청국장 아침식사를 한 후 가야면 공용주차장에 주차하고 성주 땅 백운동 가는 택시에 올랐는데 기사 아저씨가 덕규형님 친구랍니다. 친군데 “받아도 되나?” 하면서도 챙길 건 다 챙깁니다. 당연히 줘야 하고 받아야겠지요.
만물샹 코스는 예약제라 나 안코가 예약은 잘 했는데 시간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8시에 백운동 탐방안내소 앞에 도착하여 만물상 산행을 시작하려니 오전 9시부터 출입이 가능하다며 국공이 막아섭니다. 만물상 능선코스와 용기골 계곡 코스로 갈라지는 백운동 탐방안내소에서 용기골은 지금 갈 수 있지만 만물상은 9시까지 기다리랍니다. 해는 중천에 있는데 공무원들의 편의에 의해 오픈 시간이 너무 늦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지만 오늘은 갑성이 만물상 구경 시켜주기로 한 날이기에 할 수없이 무조건 기다렸습니다. 그나마 국공이 재량을 발휘하여 8시 40분에 통행을 허용해 주어 약간 감사할 따름입니다. 시작부터 가파른 난코스입니다. 일만 가지의 물건 형태 바위가 있어 만물상이라 이름 지었을 것이라 생각되며 멋진 형상의 바위들이 산 전체를 뒤덮고 있으며 바위 틈새에서 어렵게 자리를 잡고 있는 소나무와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진달래꽃들이 아주 경이롭습니다. 이런 비경들을 보기 위해 어렵게 찾아왔는데 공교롭게도 황사가 온 산을 뒤덮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고 호흡이 곤란하여 목구멍이 까칠까칠합니다. 가다 쉬다 구경하기를 한참 만에 서성재에 도달합니다. 서성재는 만물상 코스가 끝나고 용기골 계곡 코스와 합류하는 곳이며 이곳에는 만물샹 예약이 되지 않았거나 9시까지 기다리지 않고 용기골로 바로 올라온 산님들로 삼삼오오 모여 있으며 본격적으로 가야산 칠불봉으로 오르는 길목입니다. 지금부터는 그다지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조금 전 올라온 만물상의 그림들이 아름다워 가끔 뒤돌아 보며 쉬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가야산 정상에는 우뚝 솟은 두 봉우리 칠불봉과 우두봉(상왕봉)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상왕봉이 더 높은 줄 알았는데 최근에 칠불봉이 약 4m정도 더 높은 것으로 판명이 나 가야산의 맏형이 되어 있습니다. 먼저 칠불봉 정상에서 도달했음을 기념하는 인증을 남기고 상왕봉을 찾아갔습니다. 상왕봉은 소머리 형상을 닮아 우두봉이라고도 합니다. 우두봉 정상은 쪼뼛한 칠불봉과 달리 엄청 너른 바위 봉우리여서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산님들이 즐거운 토요일 오후 한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백운동부터 산행을 함께하며 야트막한 산지식을 끊임없이 늘어 놓던 창원의 65년생 뱀띠 아저씨랑 점심식사를 하고 뱀띠 아저씨는 백운동으로 우린 해인사 방면으로 하산합니다. 예전부터 가야산 마애불이 궁금했는데 정상 바로 아래50m 벗어난 지점에 아름다운 자태로 중생들을 내려보고 있습니다. 경이롭습니다.
해인사 방향 하산길은 완만한 육산입니다. 토신골 계곡물에 발을 한번 담가보기도 합니다. 해인사 경내 학사대와 팔만대장경을 둘러보고 곧바로 치인리로 버스를 타러 내려갑니다. 치인리 버스 정류장 앞에서 덕규형님의 어릴적 친구를 또 만납니다. 덕규형님의 인맥 관리가 엄청납니다. 오늘 황사를 아낌없이 마셔버렸으니까 목구멍에 때를 벗기려면 고기를 좀 먹어야겠습니다. 삼가 소고기는 너무 비싸니까 산청 원지리에서 오리고기 엄청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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