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6. 1. 09 (당일)
▣ 어 디 를 :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
▣ 누 가 : 삼성중공업산악회 회원과 고집통
▣ 날 씨 : 흐린 후 맑음
▣ 산행 여정 : 물한주차장→황룡사→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상막골재→물한주차장
▣ 산행 시간 : 5시간 50분
물한주차장(9:30)→민주지산(11:45)→석기봉→삼도봉(13:45)→물한주차장(15:20)
▣ 산행 거리 : 약 14.4 Km
민주지산은 충북 영동군과 전북 무주군에 소재하고 있으며 상촌면 물한리에서 보아 삼도봉부터 각호산까지 뻗친 비슷한 높이의 산세가 민두름하게 보인다 하여 민두름산이라 불려오다 한자표기어로 바뀌면서 민주지산이 되었다 합니다. 분명한 것은 민주주의라던 지 뭐 그런 거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민주지산은 각호산과 석기봉 그리고 삼도봉과 함께 능선을 이루며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속해 겨울철의 아름다운 설경과 봄철이면 불타는 진달래를 찾아 많은 산님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삼성중공업산악회가 2016년 첫 산행지로 민주지산이 공지되어 옛날 백두대간 시절 삼도봉에서 식겁한 기억을 찾아 한번 따라 나서기로 하였습니다. 물한리 한천주차장에 여린 눈발이 날립니다만 그다지 춥지는 않아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입니다. 황룡사 옆을 지나 출렁다리를 건너 물한계곡으로 진입합니다. 예년의 겨울이었다면 꽁꽁 얼었어야 할 계곡은 물 흐르는 소리로 시끌시끌합니다.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쪽새골 등로를 따라 각호산과 민주지산 사이 능선에 올라섭니다. 고도를 올려 9부 능선쯤에 올라서니 찬바람이 몰고 온 상고대가 하얗게 나뭇가지에 걸려 산 아래에서는 꿈에서조차 상상도 못했던 멋진 경관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거제 날씨가 따뜻했기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새해 선물을 민주지산으로부터 받습니다.
민주지산 정상 인근의 무인대피소는 특전사 사고에 대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민주지산과 석기봉은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할 난 코스도 있습니다. 그 두 정상을 지나 완만한 육산 삼도봉에 도착합니다. 삼도봉은 대한민국 땅 3곳에 있으며 여기 삼도봉은 충청북도, 전라북도 그리고 경상북도가 한곳에서 만나는 북도만의 만남지점입니다.
삼도봉은 나 고집통에겐 특별한 기억이 있습니다. 2009년 백두대간 당시 4월의 무지막지한 땡볕을 받으며 힘겹게 삼도봉에 올라서니 아이스께끼 파는 알바 아줌씨가 있었으며 달콤한 께끼 유혹을 참지 못해 가야 할 길은 망각한 채 일단은 먹고 보았는데 갈증으로 인해 그의 탈진상태까지 이를 지경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높은 곳까지 아줌씨가 어떻게 께끼통을 메고 올라왔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삼도봉 정상 조형물과 제단 주위를 감쌌던 돌 테두리가 사라졌습니다. 제법 많은 양의 돌들이었을 텐데 어디로 치웠는지 흔적조차 없습니다.
대간길을 따라 상막골재까지 내려가다 물한계곡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그리고 원시림과 잣나무 숲이 잘 어우러진 물한계곡의 넓은 길을 따라 한천주차장에로의 원점회귀 산행을 끝냈습니다.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민주지산은 산 꾼들에게는 정말 매력 있는 산이었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각호산을 포함한 산행을 다시 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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