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19. 03. 30 토요일
□ 누 가 : 앙코 홀로
□ 어 디 : 양산시 천성산 원효봉(922m)
□ 산행 여정 : 대석마을 주차장(9:50)→홍룡사(10:03)→화엄벌→천성산 원효봉(11:30)
→해맞이장소→원효사(12:20)→대석마을 주차장(13:25)
□ 날 씨 : 맑음
해향의 아동미술심리사 자격 교육이 부산과학기술대학교에서 토,일 양일간 있습니다. 교육장에 데려주고 나니 오후 5시반까지 시간이 너무 많습니다. 일기예보 상 천둥번개가 있을 꺼라 했는데 뭔소리. 완연한 봄 하늘입니다.
시간활용에는 등산만큼 좋은 것이 없으니 학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천성산에 가기로 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홍룡사 코스가 좋을 것 같습니다.
홍룡사 진입로 벚꽃이 만개한 것으로 보아 확실히 봄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홍룡교 앞 주차장의 범종 모양의 화장실이 특이합니다.
아들뻘 되어 보이는 두 젊은 청년과 함께 홍룡사까지 동행했습니다. 홍룡사 화장실에 슬리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실내가 아니고 실외인데 뭐 이런 것까지 씩이나…. 등산화 신발도 야무지게 묶었겠다 그냥 들어갔다 나오니 홍룡사 처사님께서 “사장님~“하고 눈치를 줍니다. 잘못을 얼른 인정하고“죄송합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조금 편해 보자고 모르는 사람에게서 쓴 소리 들었습니다.
홍룡사 경내 홍룡폭포 물줄기가 우렁찹니다. 홍룡폭포 반대편으로 천성산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곳 한 군데에도 등산로 안내판이 없습니다. 사찰의 배려가 약간 아쉽습니다.
산행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 전 두 젊은이를 추월하고 화엄벌까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올랐습니다. 화업벌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울타리가 쳐져 있고 습지 관리초소가 있습니다. 이곳이 KTX 터널 공사로부터 지율스님께서 도롱뇽을 지키기 위해 몸을 상해가면서 단식을 하셨던 그곳인가 봅니다. 기우였는지 지금은 터널공사가 끝났고 열차는 그 속을 잘도 다니는데 이른 봄날 천성산 정상에서 도롱뇽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화엄벌은 넓은 대평원 억새밭입니다. 자연을 보호하는 일은 지금도 그렇고 후손에게도 그렇고 무조건 잘 하는 일은 맞습니다.
천성산 제1봉 원효봉에는 공군부대가 상주했던 곳입니다. 정상 오르는 길은 골목길처럼 철제 울타리로 막아놓았습니다. 공군부대 상주 시절 주위에 지뢰밭을 만들어 놓아 혹시나 모를 지뢰 폭발이 염려되기 때문이랍니다. 휴전선 DMZ에 지뢰철거도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이 즐겨 찾는 이곳 천성산 지뢰제거가 우선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뢰를 심은 주체가 뽑아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 이거늘 군부대는 몸만 쏙 빠져나가고 이 숙제는 누가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선 없는 전봇대도 흉물로 남아 있습니다.
천성산 제2봉을 들러볼까 생각했으나 차량 회수가 어려울 것 같아 원효암을 들렀다 원효계곡으로 하산하여 홍룡교 주차장으로 코스를 잡았습니다. 원효암은 해발 740m 지점의 높은 고도에 위치해 있으며 지율스님께서 상주하신 암자로 앙코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계시는지는 모르지만.
대웅전 참배를 하고 나오니 공양시간인지 많은 신도들이 식당에서 나옵니다. 쭈뼛쭈뼛 앙코는 밥공양은 하지 못하고 식당 앞에서 커피공양이나 한잔 할까 하려니 커피포트 물이 떨어졌습니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줄 서서 기다리는데 할머니 한 분이 자기 일행들 커피를 위해 새치기로 또 물이 떨어졌습니다. 어이 없지만 또 물이 끓기를 기다렸습니다.
원효암 앞 원효계곡을 통해 가파른 길을 하산합니다. 편백나무 숲도 지납니다. 홍룡교 주차장에 도달해 보니 산 높이에 비해 산행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해향의 교육 마칠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사우나나 할까 하고 학교 앞 사우나 주차장에 한곳 남은 주차공간에 후면 주차를 시도하고 있는데 뒤따라온 부산 갈매기 새끼 한 마리가 전면주차로 쏙 밀어 넣고 가버립니다. 기가 막히지만 비좁은 틈새에 밀어 넣어 보겠다고 꽁무니를 집어 넣다 담벼락에 우측 범퍼를 긁어버렸습니다. 해향 모르게 수리하는데 알토랑 같은 내 돈 15만원 들었습니다.
어찌된 것이 오늘은 뭐든 되는 것이 없습니다. 했다 하면 멍청해지고 실수의 연발입니다. 내가 잘못해서 벌어지는 일들이지만 재수없는 날로 치부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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