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백두대간·정맥/신백두대간[진행중]

[신백두대간 - 2] 이 길을 또 가다니

산안코 2019. 10. 21. 20:24

■ 언            제 : 2019. 10. 20 (당일)

■ 어    디     를 : 신백두대간 2구간 (고운동재 ~ 돌고지재) – 칠중대고지, 789.8봉

■ 누            가 : 대간팀 11명과 앙코

■ 날            씨 : 맑음

■ 정맥 산행시간 : 11시간 05분 (2구간 : 5시간 10분)

                         고운동재 (7:40) → 돌고지재 (12:50) 5시간 10분

■ 정맥 산행거리 :  28.6 Km (2구간 : 15.3 Km)

■ 총    산행거리 : 고운동재→길마재→칠중대고지→양이터재→돌고지재 (약 15.3 Km)


한려 기사님의 배려가 있어 정말 감사하게도 2구간부터 버스가 집 앞 자이온 로타리까지 앙코를 태우러 오겠답니다. 두 명의 멤버님 늦잠 덕분에 무려 40분동안이나 하릴없이 버스승강장 안에서 기다렸습니다.

지난 낙남정맥 할 때도 그랬고 1구간때도 그랬듯이 아찔한 산죽밭을 지나야 하는 생각만 해도 섬찟합니다. 고운동재에는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대형버스 1대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만약 저 팀이 우리보다 먼저 지나갔다면 아침이슬과 거미줄이 없을 거라 생각하니 그나마 마음의 위로가 됩니다. 각자 간단하게 몸을 푼 후 고운동재를 출발하는 일행들의 선두권에 선 앙코가 산죽 밭으로 들어갑니다. 처음부터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이다 보니 산죽을 밟고 지나가는 발이 많이 미끄럽기도 하고 산죽이 얼굴을 사정없이 할켜 고개를 쳐들 수 없어 머리를 쳐박고 막무가내로 진행해야 하니 어려움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한 고개를 넘고 두 고개를 넘을 찰나 앞서가던 춘용대장이 우측 아래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고 돌아섭니다. 아하~. 여기가 거깁니다. 낙남정맥 당시 앙코 혼자서 오늘처럼 땅만 보고 마구 달리다 엉뚱한 길을 잘못 들어 엄청난 알바로 죽을 고생을 한 그곳입니다. 그 경험을 거울삼아 천만다행으로 이곳에서 춘용대장 머리 위 정맥님들의 많은 시그널을 확인할 수 있어 대형 알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기만 지나면 산죽이 끝날 줄 알았는데 산죽 밭은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앙코 평생에 이 길을 또 걷다니 정말 이럴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언젠가 또 지나야 할 팔자가 있는지 모르지만 그런 일은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지리산 천왕봉이 잘 보여서 천왕봉이라고 이름 지어진 그 천왕봉 갈림길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탓인지 이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참을 산죽과 사투하다 보니 고도가 낮아지고 산죽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어느덧 길마재가 나타납니다. 길마재는 앙코가 차량을 이용하여 두 번을 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칠중대고지가 나옵니다. 앙코의 직장에도 여러 중대가 있어 괜히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625전투가 끝나고 빨치산들이 지리산에 들끓을 당시 빨치산 토벌을 위해 국군 7중대에 얽인 사연이 있었나 봅니다.

584봉은 어찌 지났는지 모르고 양이터재에 도착합니다. 양이터재는 지리산 둘레길을 넘는 고개의 한 부분입니다. 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둘레길 표지판이 앞으로 고꾸라져 그 내용을 도저히 알아볼 수 없습니다. 나 앙코와 산타나가 합심하여 표지판을 뒤집어 주어 둘레길 걷는 고단한 산님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는 앙코가 선두권이었으나 양이터재에서는 가장 뒤에서 일행들을 따릅니다. 역시나 예전부터 부실했던 체력은 세월 간다고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방화고지도 어딘지 모르고 부지런히 걷다 보니 돌고지재에 도착합니다. 아침 출발할 때 보았던 현배 형님을 도착하고서야 처음으로 얼굴을 봅니다.  60대 중반에 접어선 현배 형님은 역시 대단한 분입니다.

옥종 유황온천에서 깔끔하게 씻고 나와 바로 앞 아구찜 집에서 식사를 할려고 했으나 영업을 하지 않자 한려 기사님께서 진주 중앙시장의 아구찜 집으로 예약을 해 놓았습니다. 아구찜이 안되면 근처 맛 집을 들러도 되는데 기사님의 과분한 친절이 한참을 달려 기어코 아구찜을 먹여줍니다. 맛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어서 다행입니다.

돌아 올 때도 친절한 기사님 덕분에 집 앞 로타리에서 하차하니 한결 수고로움을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님.

여러모로….

 

■ 고운동재에서의 대간팀 - 신백두대간 2구간 산행들머리

 

■ 신백두대간 2구간 시작

 

■ 시작부터 산죽밭을

 

■ 산죽밭에서의 갈림길 - 낙남정맥 당시 여기서 알바시작하여 식겁했슴

 

■ 신백두대간길에서 바라 본 지리산 천왕봉

 

■ 789.8봉 - 1시간 반만에 첫 휴식

 

■ 주산분기점?

 

■ 길마재 - 두 번 지나간 기억이 남

 

■ 산불 감시초소

 

■ 이런 바위도 있슴

 

■ 칠중대고지에서의 앙코 - 왜 글자가 거꾸로 나오는지?

 

■ 양이터재 전경 - 지리산 둘레길 표지판은 이렇게 넘어져 있슴

 

■ 꽃 1

 

■ 꽃2 - 왠 진달래

 

■ 꽃3

 

■ 신백두대간 길 옆 도로

 

■ 꽃4

 

■ 돌고지재 도착한 앙코 - 신백두대간 2구간 산행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