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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은 그린포인트 왜 안되지? – 한라산 동능 [1,933 m]

산안코 2015. 5. 10. 23:52

□ 언       제 :  2015. 5. 08 (당일)

어  디  를 :  한라산 동능

누       가 :  회사동료(종기, 기성, 유재, 일수) 그리고 고집통

날       씨 :  맑음

산행 여정 :  성판악 탐방안내소→속밭대피소→사라오름→진달래밭대피소

                    →한라산 동능→삼각봉 대피소→관음사 탐방안내소

산행 시간 :  8시간 10분

                   성판악 탐방안내소(7:20)→한라산 동능(11:45)→관음사 탐방안내소(15:30)

 산행 거리 :  약 19.3 Km

   

□ 한라산 지도 : 성판악 탐방안내소-사라오름-진달래밭 대피소-한라산 동능-관음사 탐방안내소

 

남한 땅 최고봉 한라산에 진달래가 피고 있다 하여 거제도 촌 까마귀들이 제주 하늘을 날았습니다. 연차 소진과 저가 비행기 탑승을 위해 좀처럼 잘 하지 않는 평일 산행으로 날짜를 잡았습니다.
공항에서는 휴대폰이 내 손을 탈출했다가 천신만고 끝에 돌아옵니다. 최근 들어 손에 있어야 할 물건들을 찾아 헤매는 경우가 빈번해졌습니다. 나만의 문제인지 내 또래의 사람들이 공히 겪는 현상인지 모르겠지만 신경 써야 할 일이 자꾸 생깁니다.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흑 돼지거리로 내달렸습니다. 제주의 맛 돔베고기는 일찌감치 동이 나버려 그 맛을 볼 수는 없었지만 까만 털 삼겹살이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난생 처음 게스트하우스란 곳에서 아침을 맞이 했습니다. 적지 않은 숙박료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지켜야 할 규약이 많아 밤새 숨 소리 조차 죽여야 해 사실 두 번은 갈 곳이 못 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한라산 산행은 성판악을 출발하여 사라오름에 들렀다 동능정상을 넘어 관음사로 하산하는 산행코스를 잡았습니다. 하루 일정으로 산행하기에는 아주 적당한 코스입니다.

나름 일찍 서둘렀다 생각했는데 성판악에는 많은 산님들로 붐빕니다. 한라산 등반객이 연간 100만 명이 넘어서고 성판악을 찾는 인원이 그 절반인 50만 명이라는데 주차장과 화장실 등 등산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아주 열악합니다. 한라산 국립공원 사무소에서는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을 전개하면서도 다른 국립공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그린포인트제도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손 대지 않고 코를 풀어 보겠다는 심산입니다. 조금 웃기는 이야기입니다만 한라산은 제주특별자치도 산하의 국립공원이기에 대한민국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진행하는 각종 이벤트는 함께 하지 않는다 합니다.

성판악을 출발하여 거의 평 길이나 다름없는 속밭대피소까지 한방에 치고 갑니다. 사라샘터에서 물맛을 보고 곧장 사라오름으로 향합니다. 사라오름 산정호수 분화구에는 깨끗한 물로 가득 차 찰랑거립니다.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호수 건너편에서는 고라니 한 마리 한가로이 나뭇잎을 먹고 있습니다. 지상낙원입니다.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귀포 일대 역시 멋진 경관입니다.

진달래밭 대피소에 진달래가 막 피고 있습니다. 대피소의 컵라면은 지리산이고 한라산이고 할 것 없이 언제 어디서나 맛있습니다. 헬리콥터가 탱탱 거리며 나타났다가 응급환자를 태우고 떠납니다. 한라산에서 등산객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왔다며 해양님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나 고집통도 평소 몸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각별히 노력해야겠습니다.

한라산에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라산의 명품 구상나무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주도가 아열대 기후로 변해 벌어지는 현상이랍니다. 구상나무가 죽은 저 빈자리에 무엇이 채워질는지 언제나 되면 채워질는지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한라산 정상을 오르다 뒤돌아 본 7부 능선에는 붉게 물든 진달래 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동능정상에는 먼저 올라온 산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백록담에는 제법 많은 물이 고여있습니다. 산 객들의 음식물 찌꺼기를 노리고 있는 까마귀 무리가 사람들 곁을 맴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이면서 관음사가 있는 탐라계곡으로 내려갑니다. 오를 때는 서귀포시를 등지고 올라 왔다면 이젠 제주시를 바라보며 내려가게 됩니다. 오를 때와는 확실히 다른 산행 맛을 봅니다. 멋진 바위 경치가 있고 산죽 밭도 있습니다. 탐라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건너고 삼각봉대피소를 지납니다. 삼각봉대피소 이후로는 딱히 볼만한 경치는 없으나 한라산 화산이 폭발하면서 흘러내렸던 용암이 만들어낸 희귀한 작품들을 감상합니다. 탐라계곡의 기암과 동굴들이 경이로운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음사 탐방안내소에 그린포인트 적립을 위해 들렀습니다. 한라산국립공원에서는 그린포인트를 시행하지 않는다는 직원들의 말에 대 실망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구호로만 깨끗한 한라산을 외칠 것이 아니라 노력하고 행동하여 한라산의 아름다움을 지켜나가야 함에도 너무 안일한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그린포인트제도를 도입하여 전국민의 공감대를 얻어야겠습니다.

제주에는 흑 돼지만큼 유명한 말고기도 있습니다. 용두암 아래 바닷가의 소라, 해삼이 별미입니다. 그리고 고등어 쌈 밥도 맛납니다. 이것 저것 구경할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습니다만 비행기 시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지난 겨울의 태백산 눈꽃열차 산행 때도 그랬듯이 사무실 동료들과 함께 한 한라산 진달래산행도 무척 행복했었습니다. 이번 산행은 거제를 출발하기 전부터 거제에 돌아 올 때까지 계획된 일정에 맞춰 한치 오차가 없었으며 시골 까마귀들의 눈과 입 등 오감을 대 만족시켜 준 제주도 여행을 겸한 명품산행이 되었습니다. 다음 산행은 지리산 천왕봉 일출산행을 기약해봅니다.

  

□ 제주도 도착 후 저녁식사를 위해 이동한 흑돼지거리

 

□ 고집통 태어나 처음으로 경험한 게스트 하우스

 

□ 성판악 탐방안내소 - 한라산 산행 들머리

 

□ 성판악 탐방 안내소를 출발하여 한라산 정상으로 가는 길

 

□ 해발 1100m 표지석 앞에 선 고집통

 

□ 사라약수에서의 일행들

 

□ 사라오름에서의 고집통

 

□ 한라산 사라오름 전경

 

□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한라산을 뒤로하고 선 일행들

 

□ 진달래밭 대피소의 만개한 진달래

 

□ 진달래밭 대피소에서의 고집통

 

□ 진달래밭 대피소에서의 일행들

 

□ 진달래밭 대피소에 나타난 헬리곱터 - 사망사고 발생함

 

□ 진분홍색 짙은 한라산 진달래

 

□ 한라산 동능 정상으로 향하는 일행들

 

□ 죽어가는 한라산의 구상나무들

 

□ 한라산 동능을 거의 다 올라간 고집통

 

□ 한라산 동능 오르다 뒤돌아 본 진달래와 서귀포시

 

□ 한라산 해발 1900m 지점의 전경

 

□ 한라산 정상 근처에서의 고집통

 

□ 한라산 동능 정상의 안내소

 

□ 한라산 동능 정상에서의 고집통

 

□ 한라산 정상 백록담을 뒤로 하고 선 고집통

 

□ 한라산 백록담 전경

 

□ 한라산 백록담 표지석과 고집통

 

□ 한라산 정상 백록담 표지석 앞에 선 일행들

 

□ 한라산 정상에 모인 까마귀 가족들

 

□ 한라산 정상의 구상나무들

 

□ 관음사로 넘어가는 길의 죽어가는 한라산 구상나무

 

□ 관음사 방향 하산길에 백록담을 배경으로 선 고집통

 

□ 관음사 방향의 제주시 전경

 

□ 옛 용진각 대피소 아래의 출렁다리와 왕관바위

 

□ 삼각봉 대피소의 모노레일 차량

 

□ 삼각봉대피소와 삼각봉 전경

 

□ 한라산 탐라계곡 다리 위에 선 고집통

 

□ 한라산 탐라계곡의 숯가마 터

 

□ 관음사 탐방안내소에서의 고집통 - 한라산 산행 날머리

 

□ 관음사 주차장에서 본 한라산

 

□ 제주 용두암 모습

 

□ 용두암에서의 아침 술과 홍삼, 소라 안주

 

□ 갈치/고등어 조림 전문 식당에서의 점심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