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3. 05. 13 토요일 (당일)
■ 어 디 를 : 지리산 천왕봉 (1,915.4m)
■ 누 가 : 갑성, 덕규 형님 그리고 서중대님과 안코
■ 날 씨 : 비, 흐림 그리고 맑음
■ 산행여정 : 중산리탐방안내소→칼바위→망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중산리탐방안내소
■ 산행시간 : 9시간 25분
중산리탐방안내소(7:30)→천왕봉(11:35)→장터목대피소(12:35)→중산리탐방안내소(16:55)
지리에 든 지 겨우 1개월정도인데 엄청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번에 함께하는 성격 좋은 장목면대장 서중대님과는 작년에 지리산을 같이 찾기로 했었으나 안코의 꼬인 스케쥴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해 약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서중대님은 오늘 선약이 있었던 골프모임을 파기하고 지리산 천왕봉 산행을 선택했다고 하니 나름 지리산 산행을 많이 기다렸었나 봅니다. 사실 초기 약속날짜는 일욜(내일)이었으나 아닌척하고 안코가 마음대로 하루 당긴 결과입니다. 어찌되었든 즐산, 안산, 행산을 기대하며 새벽 5시에 비 내리는 거제를 출발합니다.
통영을 벗어나니 비는 그쳤고 언제나처럼 덕산 황태해장국집에 들러 아침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중산리 탐방안내소 주차장이 만차라며 올라가는 길목에서 국공 직원들이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도로변에 주차시키기를 권합니다. 코로나 시절이 끝나고 나니 지리산을 찾는 산님들의 발걸음이 이전에 비해 확 늘어났습니다. 중산리 탐방안내소까지 올라 가는 길에서 벌써 땀이 삐적삐적 나기 시작합니다. 원치 않는 워밍업이 빡십니다.
서중대님께서 준비해 오신 행운곡차가 있어 망바위에서, 법계사 위 전망바위에서 그리고 장터목대피소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수 있었고 서중대님의 지리산 첫 산행 추억을 보태기 위해 오래간만에 법계사 경내도 한 바퀴 휘~이 돌아 보았습니다.
최근 몇 개월간 잠잠하던 쥐라는 놈이 안코의 양다리 허벅지에 또 찾아 왔습니다. 개선문 지나 천왕샘 가기 전 철 계단, 딱 그 자리에서입니다. 안코의 아킬레스인 갑상선 호르몬이 이유일 것이리라 추정은 되지만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관리를 잘해 극복해야 될 일입니다. 휴식과 아스피린 한 알로 초치하고 살방살방 천왕봉 정상에 올라서니 인산인해로 지리산이 내려 앉을 정도입니다. 지리산 천왕봉에 처음 올라온 서중대님은 약간의 아쉬움이 남겠지만 천왕봉 인증샷을 위해 줄을 선 길이로 보아 한 시간 이내에 정상석 인증이 불가할 것으로 판단되어 정상석을 뒤로 멀찌감치 둔 채 인증을 남기고 장터목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서중대님은 사진 인증의 아쉬움 대신 지리산 정기를 가슴에 한 가득 담아 가시면 오늘 천왕봉을 찾은 보람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천왕봉에 새빨간 진달래꽃이 만발했습니다. 3월에는 거제 가라산에서, 4월에는 합천 가야산에서, 5월은 이곳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달래꽃을 만납니다. 진달래꽃말이 『사랑의 기쁨』이라니 안코는 올 봄 내내 등산하며 그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장터목에서의 조촐한 만찬에도 서중대님께서 감탄하고 무엇보다도 같이 동행한 덕규형님과 갑성에 대해서 좋은 호감을 가져 산행 내내 화기애애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마도 이번 산행을 계기로 서중대님은 골프에서 등산으로 시간을 조금 할애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처음으로 올라 본 지리산 천왕봉 산행이 대만족이었는지 산행 후 뒤풀이 식당의 빠가사리 매운탕 결재에 이어 언제 날 잡아 고등어구이에 청국장 한 그릇 하자는 인사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했습니다.
안코는 코로나 영향으로 발이 묶여 몇 해 동안 생각만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화대종주를 빠른 시간 내에 실행으로 옮겨야겠습니다. 아마도 아주 가까운 시일 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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