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3. 10. 28 토요일 (당일)
■ 어 디 를 : 지리산 천왕봉 (1,915.4m)
■ 누 가 : 갑성과 안코
■ 날 씨 : 맑음
■ 산행여정 : 추성리 주차장→비선담→천왕봉→장터목대피소→백무동 탐방안내소
■ 산행시간 : 10시간 35분
추성리 주차장(6:50)→천왕봉(13:00)→장터목대피소(14:00)→백무동 탐방안내소(17:25)
산청휴게소에는 이른 새벽 식당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걸 망각한채 혹시나 하고 들어갔다 헛걸음을 치고, 산청읍내에 가면 컵라면으로라도 아침 식사가 해결이 될까 싶어 24시 마트를 찾아 헤매다가 운 좋게 24시 김밥집 "나드리"가 눈에 띄어 갈비탕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는 행운을 잡았습니다.
어렵사리 예매에 성공한 2023년 마지막 칠선계곡 산행을 위해 추성리에 도착한 시간은 집합 예정시간인 6시 30분 보다 약간 빨리 도착했으며 국립공원 직원에게 예약을 확인하고 간단한 체조로 몸을 풀었습니다.
지리산 단풍은 10월 말이 절정일 것이라고 예상했건만 기대치 이하입니다. 추성리마을 곶감 말리는 풍경은 언제 보아도 운치가 있어 좋습니다. 두지동 마을에서 잠깐 휴식하고 본격적인 칠선계곡으로 접어듭니다. 두지교 출렁다리와 바닥 면이 꿀렁대는 출렁다리를 건넙니다. 옛 칠성동 마을 터에는 막걸리를 판매한다는 작은 간판도 있습니다. 선녀탕과 옥녀탕 옆을 지나고 비선담 안전센터도 지납니다. 예전에는 비선담까지가 일반 탐방구간이었으나 지금은 상원교라는 새로 설치한 다리를 건너서까지이고 샹원교부터 천왕봉까지는 비지정 탐방구간이어서 5, 6월과 9, 10월에 매주 토요일 인터넷 예약을 거쳐 국공의 안내를 받아야만 산행이 가능합니다.
옛 선인께서 비바람을 피해가며 박달나무 목기를 깎으며 청춘을 보냈다는 청춘홀이라는 바위굴 옆을 지납니다. 칠선폭포, 대륙폭포 그리고 삼층폭포를 지나는 동안은 계곡을 여러 번 왕복하며 건너기야 하기에 안내원 없이 가다간 길을 잃기 십상이며 가끔 로프를 잡아야 하는 위험구간도 있으며 가을 낙엽으로 바위가 미끄러워 위험천만이라 안내산행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폭포에서 갑성이 준비한 충무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가파른 천왕봉 길을 오릅니다. 이전에는 마폭포부터 국공 직원이 천왕봉까지 안내하였으나 최근에는 국립공원 직원이 없는 자유산행으로 바뀌었으며 천왕봉 앞 목책에서 장터목대피소 직원이 기다렸다 인원 카운트를 하고 있습니다.
표제의 두선비는 두지마을, 선녀탕, 비선담이고 칠대삼은 칠선폭포, 대륙폭포, 삼층폭포이며 마지막으로 마는 마폭포로써 천왕봉까지 오르면서 만난 칠선계곡 명승지들입니다.
천왕봉 정상은 정상석 보듬고 인증을 하려는 산님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정상석 뒤편에서 얼른 인증을 남기고 장터목 대피소로 내려갑니다. 통천문 아래 미끄러운 바위길에 나무데크 계단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얼음 길 미끄럼 걱정 없는 편안한 산행을 할 수 있겠습니다. 장터목대피소에서의 오늘 만찬 메뉴는 소 불고기입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고장 난지 2년은 넘은 것 같은 장터목대피소 화장실 소변기는 도대체 언제 고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백무동으로 하산합니다. 쫄쫄 흐르는 참샘에는 수질이 음용수에는 부적합하다는 경고판이 있으나 한 모금 해보았습니다. 참샘을 폐쇄하지 않는 한 그 물을 마시지 않는 산님은 아무도 없을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참샘의 위치가 목마른 산님들에게 갈증을 해 줄만한 딱 알맞은 장소에 있기 때문입니다.
칠선계곡에 비해 백무동 단풍이 훨씬 아름답습니다. 능선 하나 차이인데 이렇게 다르다니 어쩌면 아침과 저녁 차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백무동 탐방안내소에서 도착하면서 추성리를 시작으로 천왕봉을 찍고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칠선계곡 산행을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추성리로 돌아가기 위해 장터목펜션 사장님 택시를 불렀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산청 흑돼지 삼겹살이 맛있는 줄 알지만 갑성과 안코는 서로 고기를 굽지 않겠다고 합니다. 고기 구울 사람이 없어 생초에서 잡어탕을 먹었습니다. 잡어탕 또한 안코의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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