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천왕봉

[지리산 천왕봉] 유혹

산안코 2023. 12. 17. 20:34

■ 언       제 : 2023. 12. 17 일요일 (당일)

■ 어  디  를 : 지리산 천왕봉 (1,915.4m)

■ 누       가 : 갑성, 덕규 형님과 안코

■ 날       씨 : 흐림 그리고 맑음

■ 산행 여정 : 중산리탐방안내소→칼바위→망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중산리탐방안내소

■ 산행 시간 : 8시간 20분

              중산리탐방안내소(7:40)→천왕봉(11:40)→장터목대피소(12:40)→중산리탐방안내소(16:00)

 

■ 지리산 천왕봉 지도 : 중산리탐방안내소-칼바위-망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중산리탐방안내소

 

한달 전 지리산을 찾았다가 폭설로 입산통제 되어 기백산으로 발길을 돌린 적이 있습니다. 올 겨울 들어 최고로 추운 날씨라는데 마눌님이 나이 생각은 하지 않고 이렇게 추운 날씨에 등산 간다고 궁지렁 거립니다. 그래도 간다 하면 가는 안코는 토요일 저녁 지리산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에구머니나 폭설로 입산통제 공지가 올랐습니다. 무슨 지리산만 간다 하면 날씨가 방해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으니 광주 무등산으로 장소를 바꾸고 배낭 속 불질 장비들을 끄집어내었습니다.

새벽 5시. 일행이 오기를 기다리며 혹시 하는 마음으로 지리산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새벽 4시부터 통제가 풀렸다는 공지가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지리산으로 가야지요. 덕산 황태해장국 아침식사를 하고 GS마트에 들러 컵라면, 삼각김밥과 삶은 계란을 구입하고 중산리로 달렸습니다.

중산리 탐방안내소 앞 주차장 공사가 있어 오르는 중간쯤에서 차량통제로 도로변에 주차시키고 산행을 시작하려니 국공 직원께서 도로바닥이 미끄러우니 아이젠을 착용 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 합니다. 입산통제가 이른 새벽에 해제된 까닭인지 아니면 날씨가 혹한이라는 일기예보 탓인지 탐방안내소 앞이 너무 한산합니다. 덕분에 산행 내내 편안했습니다.

등로에 흩뿌려진 잔설을 밟으며 산행하는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반면 꽁꽁 얼었을 것이라 예상했던 법천계곡 물 흐르는 소리는 경쾌하게 들립니다. 칼바위와 망바위를 지나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합니다. 날씨가 워낙 추워 평소 잘 들르지 않던 대피소 취사장에 들어가니 거제에서 오신 2쌍의 부부님을 만납니다. 같은 동네 분들을 만나니 그냥 반갑습니다.

개선문 눈꽃과 천왕샘 고드름 병풍이 정신을 혼미하게 합니다. 천왕봉 오르는 계단 길에서 『아이 좋아라 아이고 좋아라』 를 계속 중얼거렸습니다. 손이 시린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덕규형님 폰의 배터리가 닳아 없어져 수시로 사진을 찍어 드려야 하니 장갑 벗을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칼바람의 위력이 워낙 매워 천왕봉 정상이 한산합니다. 이마가 터질 것 같고 뺨의 살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아 후다닥 사진 찍고 장터목으로 향했습니다. 안코는 천왕봉에서 장터목대피소까지의 설경이 우리나라 겨울 산 중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년 겨울이면 천왕봉을 찾는데 오늘의 설경이 최근 몇 년 중에서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래서 안코는 천왕봉의 유혹에 빠져 들어 갑니다.

장터목대피소 취사장에 들어가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배를 채우려니 집에 두고 온 식자재와 취사도구가 너무 아쉽습니다. 몸도 마음도 뱃속이 너무 썰렁해 바로 하산입니다. 대피소 아래 하산길이 쌓인 눈으로 정말 미끄럽습니다. 조심만이 살 길입니다. 중산리 탐방안내소에 도착하니 기온은 차가워도 햇살로 길바닥 잔설은 다 녹고 없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뒤돌아 본 하얀 천왕봉이 네팔 안나푸르나와 너무 똑같아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또 오라고 안코를 유혹합니다.

그렇다면 유혹에 넘어 가야지요. 일단 내년을 기약합니다.

 

■ 눈 내린 중산리 탐방안내소

 

■ 순두류 삼거리 1 - 지리산 천왕봉 산행 들머리

 

■ 지리산 순두류 삼거리  2

 

■ 칼바위

 

■ 망바위

 

■ 로타리 대피소

 

■ 지리산 설경 1

 

■ 지리산 설경과 안코 1

 

■ 지리산 설경 2

 

■ 지리산 설경 3

 

■ 개선문

 

■ 지리산 설경 4

 

■ 지리산 설경 5

 

■ 지리산 설경 6

 

■ 천왕샘

 

■ 지리산 설경 7

 

■ 지리산 설경 8

 

■ 지리산 설경과 안코 2

 

■ 지리산 설경 9

 

■ 지리산 천왕봉 1

 

■ 지리산 천왕봉에서의 안코

 

■ 지리산 천왕봉에서의 안코와 덕규형님

 

■ 지리산 천왕봉에서의 일행

 

■ 지리산 천왕봉 2

 

■ 지리산 천왕봉 3

 

■ 지리산 천왕봉 4

 

■ 지리산 천왕봉 5

 

■ 지리산 설경 10

 

■ 지리산 설경 11

 

■ 지리산 설경과 안코 3

 

■ 지리산 설경 12

 

■ 지리산 설경 13

 

■ 지리산 설경과 안코 4

 

■ 지리산 설경 14

 

■ 지리산 설경 15

 

■ 지리산 설경 16

 

■ 지리산 설경 17

 

■ 지리산 설경 18

 

■ 지리산 설경 19

 

■ 지리산 설경 20

 

■ 지리산 설경과 안코 5

 

■ 제석봉

 

■ 지리산 설경과 안코 6

 

■ 지리산 설경 21

 

■ 지리산 설경 22

 

■ 지리산 설경 23

 

■ 장터목 대피소 1
■ 장터목 대피소 2

 

■ 지리산 설경 24

 

■ 지리산 설경 25

 

■ 유암폭포

 

■ 지리산의 노루궁뎅이 버섯
■ 눈 녹은 중산리 탐방안내소 - 지리산 천왕봉 산행 날머리

 

■ 중산리 탐방안내소에서 본 지리산 천왕봉 - 안나푸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