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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벽발산인가 벽방산인가? - 벽방산 [650.3m]

산안코 2008. 6. 27. 16:25

언     제: 2008. 6. 27 (오후) 

어  디 를: 통영 벽방산(650.3 m) 

누     가: 고집통, 창식, 만수 

날     씨: 맑음 

산행 거리: 약 4.4 Km
■ 산행 시간: 2시간 40분 

산행 여정: 거제→안정사→가섭암→의상암→벽방산→은봉암 갈림길→안정사→거제 
 

벽방산, 옛날에는 벽발산이라고도 했나 봅니다. 경남 남부권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기도 합니다.
회사 주요행사로 인하여 금요일 오후 시간이 생겼습니다. 내 동료들은 1년에 한번 생길듯 말듯한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일찌감치 인근 식당에서 소주판이 벌어졌습니다.
참새 방앗간 지나가기가 쉽지 않듯이 나 또한 마음이야 간절했지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산행을 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안정사주차장(14:00)에 도착하니 관광버스와 승용차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그다지 유명하지 않고 나즈막한 산에 그것도 평일에 무슨 사람이 이리 많이 왔을까 생각했는데 산행 중 만난 사람은 몇 안됩니다. 

주차를 하자마자 바로 산행이 시작되고 등산로는 위쪽으로 뻗어 있지만 임도가 왔다갔다 하니 계속해서 등산로를 가로 자릅니다. 

웽웽거리는 톱질 소리가 산 전체로 울려 퍼지고 가섭암(14:15) 주위에는 쓰러져 있는 나무들이 즐비하며 이미 넓은 공터가 되어버렸습니다. 가섭암은 사람이 거주하지 않아 얼마 가지 않아서 쓰러질 것 같은데 새로 중건할 모양입니다.
길을 잘못 찾아 임도 따라 한참을 걷다가 요행이 등산로를 찾아 제대로 된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황리 세갈래 길을 지나고 나서 의상암(14:40)에도 들러보고 이내 무애암과 연결되는 산마루길(14:45)에 도착했습니다. 

알맞게 무식한 만수가 무애암은 “애기가 없다”는 뜻인가 하고 잠시 사람을 웃깁니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환상의 등산길입니다.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으며 왼쪽은 당동만 바다가 있으며 최근 새로이 생긴 성동조선과 LNG 통영기지가 있는 안정공단입니다. 오른쪽 거류산 밑에는 유명한 중광 스님이 큰 붓으로 휘갈겨 놓은 모양으로 고속도로가 북쪽으로 휙 날아가 있습니다. 


 

■ 벽방산 정상에서 본 안정공단

  

■ 벽방산 정상 전경

     

■ 고성읍을 지나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이유는 모르겠지만 벽방산 정상(15:15)에는 국기봉이 서있고 항상 태극기가 걸려있습니다. 날씨는 맑으나 빛의 굴절현상인가 희뿌연 하늘의 시계는 그다지 썩 좋지 않아 멋있는 풍광은 조망할 수 없지만 산 아래네는 안정사가 있고 멀리는 남해바다가 있어 정말 좋습니다. 

정상은 바위산이고 그 사이로 소나무가 적당히 어우러져 산님들이 경치를 감상하며 쉴 수 있도록무그늘과 바위 방석이 자연 그대로 갖추어져 있습니다. 정상에서 캔맥주 한 통 마시기에는 정말 끝내주는 분위기입니다. 

하산 길은 가파른 바위들이 나오지만 나무계단이 산행을 도와주고 있으며 요즘 어느 산을 가도 볼 수 있는 돌탑(15:50)들이 여기저기 늘어서 있습니다.
또 임도가 나오고 여기는 안정재(16:00)입니다. 은봉암으로 가는 길, 그리고 정상 가는 길, 안정사로 하산하는 길 오거리입니다.
한참 계곡을 따라 내려가니 물줄기가 졸졸 소리를 냅니다. 손을 담그니 시원하기가 이루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이왕 내친김에 세수도 하고....
천년 고찰 안정사(16:30)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명산 아래 명 사찰이 있기 마련이고 나 또한 그 사찰에 들러 잠시 예불 드리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왠지 마음이 편하고 그래야만 될 것 같으니까 말입니다. 

바로 아래 계곡 근처에서 또 참새를 유혹하고 있는데 안전운전을 위해 꾹 참기로 하고 안정사 주차장(16:40)을 떠났습니다.
생각도 않든 평일 오후 산행을 회사에서 시간을 허락해 주어 좋은 산행을 가질 수 있었으며 잠시 후 듣기 좋은 메일이 진동으로 된 내 핸드폰을 흔듭니다.  


 

■ 벽방산 하산길

  

■ 안정재에서 본 벽방산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