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이 있었던 그 해 오늘. 우리회사에 경천동지 할 사건이 벌어진 적이 있어 오늘 회사가 하루 쉽니다. 민주화라는 이름하에 데모란것이 벌어졌고 그 날을 기린다며 회사 내에서는 별의별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노동자 천국이 되어버렸습니다. 에이구 통영 연화도 산행이나 가야겠습니다. 동료들 열두 명이 보따리를 챙겼습니다. 오전 9시 통영발 연화도 경유 욕지도로 가는 욕지호에 몸을 실었습니다.
연화마을(10:27) 오른쪽 어귀의 나무계단을 타고 곧바로 산으로 오급니다. 연화봉 정상(11:15)에는 엄청난 규모의 아미타대불이 동쪽하늘을 지키고있고 연화도 끝자락 용머리가 환상의 절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화봉 아래에 사명대사와 연화도인이 머물렀던 토굴이 있고 또 그 아래 보덕암이 있으며 해수관세음보살은 서쪽 바다를 내려보며 뱃길 안녕을 빌어주고 있습니다.
방목한 흑염소가 많은지 중간 중간 그물로 막아 놓았고 그곳에는 철문이 있어 이 문이 사람을 위한 문인지 흑염소를 위한 문이지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그리고 연화도의 끝다리 마을은 동두마을(13:00)입니다.
시멘트길을 따라 휘돌아 연화마을(13:55)에 다시 돌아오니 제법 규모가 큰 연화사가 있고, 여덟명이 다닌다는 원량초등학교 연화분교가 있고, 동동주 집도 있으며 횟집도 있습니다. 청정해역 자연산이라 그런지 회맛이 끝내줍니다.
3시간 30분만에 연화도를 횡단해 버렸습니다. 비록 속속들이는 아니지만.... 오후 3시 반. 들어올 때 탔던 욕지호가 다시 통영으로 나를 데려다줍니다.
사량도 지리산에 가본지 2년이 지났으니 오랜만에 해보는 섬 산행이라 맛이 감미롭습니다. 바다에 올망졸망 섬들이 보이고 구름이 있고 해풍도 있고 그리고 회사 동료들과 함께 였으니.....
그 옛날의 민주화라는게 오늘 내게 연화도라는 좋은 선물을 하나 안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연화도는 불교성지로 변신중입니다. 연화도는 한창 공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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