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3. 11. 02 (당일)
■ 어 디 를 : 장수 장안산
■ 누 가 : 나눔 봉사단과 고집통
■ 날 씨 : 흐림
■ 산행 여정 : 무령고개→억새밭전망대→장안산→장안사갈림길→장안사→지소마을
■ 산행 시간 : 3시간 42분
무령고개(10:07)→장안산(11:39)→지소마을(13:49)
■ 산행 거리 : 약 6.7 Km
회사의 사조직 말살정책에 힘입어 상생회가 나눔 봉사단으로 이름을 갈아탔습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어려운 시절 삼중이와 운명을 같이했으며 미래의 삼중이를 걱정하는 기장, 기성 모임인 상생회가 사조직으로 분류되어 해산명령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 못하는 사람들의 행패들이라니... 쩝.
함께 잘 사는 것도 좋지만 잘 나눌 줄 아는 것도 잘 사는 삶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이름만 바꾸었을 뿐이지 달라진 건 하나도 없는 눈 가리고 아웅 입니다. 나눔봉사단에서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일년에 딱 한번 시간을 내어 봉사단원님과 사모님들의 심신에 휴식을 주기 위해 전북 장수에 위치한 장안산을 찾기로 했습니다.
장안산으로 말하자면 백두대간에서 금남호남정맥으로 갈라지는 길목에 위치해 있으며 호남 땅에서도 가장 으뜸가는 종산이고 산 아래 계남면 장안리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합니다. 현재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가을의 억새밭과 겨울철 능선을 타고 넘는 바람의 세기 때문에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산이기도 합니다.
고집통이 백두대간 길에 춘삼월 한파 속에서 대간과 정맥종주를 꿈꾸며 밤을 지샌 곳이었고 홀로 시작한 금남호남정맥길 시작점이기도 했던 무령고개에 버스가 도착하니 그 시절의 감회가 새삼스럽습니다. 무령고개의 지대가 워낙 높다 보니 장안산정상과 고도차이가 그다지 없어 산이라고 찾아왔으니 말이 산행이지 그냥 걸어가는 그런 능선길입니다.
나눔봉사단 노객님들 잘도 걸어갑니다. 샘터를 지나고 억새 밭 전망대까지 한달음에 도착합니다. 지리산에서 시작하여 백운산, 영취산을 지나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백두대간이 눈앞에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저 능선을 내 두발로 자박자박 걸어 백두대간을 완성했다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내 자신이 존경스럽습니다.
멋진 가을 단풍을 기대했으나 장안산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이미 단풍이란 놈은 낙엽으로 변해버려 일찌감치 겨울준비를 마쳤습니다. 장안산정상에는 많은 산님들이 무리 지어 왔다가는 사진 찍고 몰려가고 먹자판 벌렸다가 떼거리로 우르르 물러갑니다. 나눔봉사단 일행 또한 엄청난 먹거리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절반은 무령고개로 되돌아가고 체력에 문제가 없는 몇몇 일행들은 금남호남정맥을 따라 진행합니다. 지소골 삼거리에서 정맥을 버리고 장안사가 있는 지소골로 급경사 길을 내려갑니다. 5부 능선쯤에서부터 장안산이 불타고 있습니다. 울긋불긋 단풍 속으로 빨려 내려가니 가히 허파가 벌렁거리고도 남을 경치가 펼쳐졌고 나 고집통은 절정의 아름다움 속에 빠져듭니다. 이것 때문에 우린 이 장안산을 찾았다고 보면 됩니다.
계곡 물소리가 들리고 공사중인 장안사가 나옵니다. 혹자는 장안산 인근에 장안사가 있어 장안산이라는 이름이 지었다 하는데 장안사의 규모가 너무 초라해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장안사 바로 아래 지소골의 지소마을이 있고 한려라는 이름을 가진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난 관광버스 안에서 뛰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부득이하게 정말 부득이하게 어쩔 수 없이 텔레비전 뉴스에 가끔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뛰었습니다. 장안산 오를 때는 전혀 없었던 땀방울을 버스 속에서 보았습니다. 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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