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전라북도/무주·진안·장수

[진안] 구름 속을 걷다 - 운장산(雲長山) [1,126 m]

산안코 2013. 9. 29. 23:16

■ 언           제 : 2013. 9. 29 (당일)

■ 어    디    를 : 운장산(1,126m), 연석산(925m)

■ 누           가 : 솔바람 산악회와 고집통

■ 날           씨 : 구름 후 비

■ 산 행   여 정 : 내처사동→ 동봉→운장산→서봉→만항치→연석산→연동마을

■ 산 행   시 간 : 5시간 30분

                      내처사동(9:22)→서봉(11:25)→연석산(13:28)→연동마을(14:52)

■ 산 행   거 리 : 약 9.5 Km

  

■ 운장산/연석산 지도 :내처사동-동봉-운장산-서봉-만항치-연석산-연동마을

 

 

지난 1월 금남정맥 두 번째 길에 찾은 운장산은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었고 초가을 솔바람과 함께 한 운장산은 비를 품은 연무가 하얗게 덮여 있었습니다. 운장산은 계절의 변화로 옷만 달리 입었을 뿐 예나 지금이나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고고한 자태 그대로였습니다.

오래간만에 찾아주는 산 객을 반갑게 맞이하는 솔바람과 정장을 잘 갖춘 깔끔한 항공이가 있어 장시간의 버스 이동에도 고집통의 마음은 편안합니다. 내처사동의 하늘은 무슨 불만이 그리도 많은지 잔뜩 찌푸리고 있어 여차하면 비를 뿌릴 기세이지만 운장산 가는 발길을 막지는 못합니다.

내처사동의 활짝 핀 코스모스와 빨갛게 익어가는 감들이 가을의 중심으로 가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만 계곡 속 나무 이파리들은 아직은 때가 멀었답니다. 하지만 머지 않은 시간에 형형색색 색동옷 갈아입고 지나는 산 객들을 유혹할 것입니다. 내처사동을 출발하여 줄곧 산등성이로만 힘겹게 치고 올라 동봉정상에 섰지만 짓궂은 운무의 방해로 한 치 앞은 보이지 않습니다. 단지 동봉에 올랐음을 인증하는 사진만 남기고 운장산 정상을 향하는데 반갑잖은 빗님이 모습을 보입니다. 동봉을 시작하여 운장산을 지나 서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암릉으로 이어져 발 밑이 아주 미끄러워 첫째도 안전이요 둘째도 안전을 요하는 조심스런 구간입니다.

서봉 인근에서는 피암목재로 갈라지는 금남정맥 운장산 구간에 들어서게 되고 눈에 익은 등로가 나타납니다. 칠성대는 서봉 아래 지점에 위치해 있거늘 서봉 정상에 칠성대라는 정상석을 올려놓은 일은 잘못된 처사인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는 서봉 정상에서 솔바람 회장단님들의 배려로 구름 속 훌륭한 산정만찬에 초대를 받았기에 매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만항치(늦은목이재)로 내려가는 급경사 바위 길은 팔뚝굵기의 로프가 걸려있어 이곳 또한 조심과 안전만이 최상책입니다. 지난 겨울 새벽 찬바람을 맞으며 나 고집통이 눈 쌓인 아슬아슬한 이 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생각하니 나 자신이 참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금남정맥 첫 째날 피로에 지친 일행들과 함께 만항치에서 더 진행할 수 없음을 깨닫고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을 러쎌하며 검태마을 계곡으로 야간탈출을 감행한 곳이어서 지나간 기억들이 새롭습니다. 온 종일 구름 속에 숨어 있었던 운장산의 고고한 자태가 한 순간 드러내었다 다시 숨어버립니다. 잠깐 동안 신궁저수지와 진안 부귀면 궁항리 들판도 함께 모습을 보여줍니다.

솔바람 회원님들이 만항치에서 연석산 오름 길에서 많이도 힘들어합니다. 그러고 보니 고집통의 다리는 아직까지 가타부타 말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최근 힘이 부쩍 올랐었나 봅니다. 연석산 정상 바로 아래에서 금남정맥과는 헤어져 연동계곡을 따라 연석사 방향으로 하산입니다. 찔끔거리던 비가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하니 마음이 약간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능이버섯 채취하러 올라오는 아저씨 두 분이 있어 괜한 걱정도 해봅니다. 연동계곡 속 마당바위는 100여명의 사람이 앉아 쉴 수 있을 정도의 넓이는 될 것 같습니다. 아주 멋있는 곳입니다.

보통 명산아래 계곡에는 유명사찰을 품고 있고 사찰 옆으로 등산로가 있기 마련인데 이곳 연석사는 등산로와 약간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749번 지방도에 내려서서는 한번 들러 보고픈 마음은 있으나 비로 젖은 옷과 신발을 감안하여 연석사 가기를 포기했습니다.

솔바람을 태운 항공이가 산청 땅 생초로 열심히 달립니다. 감사하게도 메기매운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끔 찾아오는 산 객을 인정스럽게 맞이해준 솔바람님들께 감사 드리고 백두대간 기억이 오랫동안 남아있는 거대한 바위산인 희양산 산행 그때 기회를 또 만들도록 해보겠습니다.

  

■ 내처사동 - 운장산/연석산 산행들머리

 

■ 운장산 오르다 잠깐 휴식한 안부

 

■ 동봉 정상의 고집통

 

■ 운장산 정상의 고집통

 

■ 운장산 정상의 열매 1

 

■ 운장산 정상의 열매 2

 

■ 운장산 정상 송신탑 철망의 각종 시그널 집합소

 

■ 서봉 가는 길의 암릉들

 

■ 운장산 서봉에서 피암목재로 갈라지는 삼거리

 

■ 서봉 정상의 고집통 - 칠성대 정상석이 있음

 

■ 운장산 정상의 열매 3

 

■ 금남정맥 두 번째 때 올라왔던 추억의 산죽 길

 

■ 만항치 가다 뒤돌아 본 운장산 서봉

 

■ 부귀면 궁항리를 뒤로하고 선 고집통

 

■ 만항치(늦목이재) - 금남정맥 첫 번째 때 검태마을로 탈출

 

■ 연석산 정상의 고집통

 

■ 연동계곡의 단풍잎 - 아직 단풍은 멀었음

 

■ 연동계곡 속 마당바위

 

■ 연동마을 749번 지방도 - 운장산 / 연석산 산행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