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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육구종주 – 덕유산 종주

산안코 2015. 6. 15. 15:36

◈ 언          제 :  2015. 6. 13 ~ 6. 14 (1박2일)

어    디   를 :  덕유산 육구종주

누          가 :  현파트와 고집통

날          씨 :  1일차 – 맑음, 2일차 – 맑은 후 국지성 소나기

산 행  여 정 :  육십령고개→할미봉→서봉→남덕유산→삿갓봉→삿갓재대피소(1박)

                 →무룡산→동엽령→백암봉→향적봉→설천봉→칠봉→구천동탐방안내소

산 행  시 간 :  17시간 20분

           1일차 : 육십령고개(9:00)→남덕유산(15:10)→삿갓재대치소(18:05) 9시간 5분

           2일차 : 삿갓재대피소(5:00)→향적봉(9:52)→구천동탐방안내소(13:15) 8시간 15분

 산 행  거 리 :  약 32 Km

   

◈ 덕유산 종주 지도 :육십령고개-남덕유산-삿갓재대피소-무룡산-향적봉-칠봉-구천동

 

 

육십령을 출발하여 구천동을 잇는 일명 덕유산 육구종주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기왕 가기로 했으니 칠봉을 거쳐 하산하는 길도 포함시켰습니다. 대피소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웠었는데 메르스의 영향으로 예약취소가 많은지 대기예약에 이어 확정예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되도록이면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해야 할 시기인데 불안한 마음이 없진 않지만 나 고집통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또 길을 떠납니다. 만의 하나라도 메르스에 노출이 된다면 큰일은 맞겠지만 언제까지나 불안 속에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할 것은 하면서 개인 위생을 철저하게 챙기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되고 삿갓재대피소는 워낙 고지대라 메르스란 놈이 오고 싶어도 숨이 차서 올라올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되기에 그나마 위안을 찾습니다. 오래간만에 현파트와 단 둘만의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육십령에서 할미봉을 향해 오릅니다. 유월의 한낮 기온은 숨이 턱밑까지 차 오릅니다. 백두대간 시절 덕유산구간을 지날 때 1박2일 풀 배낭으로 죽을 고생을 하며 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납니다. 그때도 유월이었으며 할미봉과 서봉 사이 구간으로 생각됩니다. 모 중공업의 이벤트 산행 중인 400여명의 인파를 헤쳐 나가야 했었고 등짝에 짊어진 배낭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에는 양다리 쥐가 내려 길바닥에 주저앉아 버렸었습니다. 그 때 그 어려움을 잘 극복했기에 성공적으로 백두대간을 완성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열심히 정맥길을 달리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만약 그 순간을 넘기지 못했더라면 지금의 내 모습은 많이 달라져 있었을 것 같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서봉까지의 거리가 멀고도 힘듭니다. 서봉 샘터에서의 식수보충을 생각했으나 서봉 정상에서 300m 아래 어딘가에 있긴 있는 것 같은데 그 샘터는 찾지를 못했습니다. 서봉 정상에서 대전에서 온 산님 한 분과 같이 족발 점심식사를 하고 남덕유산으로 향합니다. 월성치를 지나고부터는 삿갓봉이 눈 앞에 있긴 하지만 바위길 오르내림이 심해 도저히 그 거리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있긴 하나 날씨 자체가 워낙 무더우면서 설상가상 식수 사정까지 좋지 않아 심신이 형편없이 지쳐갑니다. 그 와중에 금원, 기백이 있는 진양기맥의 장엄한 자태가 고집통 눈을 유혹합니다. 언젠가는 저 속에 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삿갓봉을 넘고 삿갓재에 내려섰을 때는 예상했던 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어져 있었습니다. 삿갓재대피소는 이번에 두 번째로 머물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2층짜리 마룻바닥 혼숙이었으나 2층 싱글 침대로 깔끔하게 리모델링이 되어 있습니다. 국공 직원들의 친절함과 슬리퍼 제공 등 여러 가지 시설들을 감안할 때 11,000원은 결코 아깝지 않습니다. 다시 찾고 싶은 대피소였으며 메르스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아침식사로는 전복 죽 정말 괜찮습니다. 간단하면서도 깔끔한 맛이라 앞으로 진행할 정맥길에서 많이 애용해도 될 것 같습니다. 무룡산에 올라서니 이미 태양은 솟아 있었고 산 아래 계곡에는 하얀 구름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저 구름 아래 세상은 어떤 상황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는 오르막이 없는 순탄한 길을 따라 백암봉까지 가게 됩니다. 한마디로 룰루랄라 산행입니다. 백두대간 시절 비박지였던 동엽령 나무데크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며 잠시 휴식합니다. 백암봉은 송계삼거리라고도 하며 백두대간이 이곳에서 덕유산 주능선과 이별하고 신풍령으로 향합니다. 우린 중봉과 향적봉이 기다리는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덕유산 주능선의 천상화원을 기대하며 달려왔는데 중봉 근처에만 약간의 야생화가 있을 뿐 아직은 계절이 아닌 모양입니다. 겨울이면 눈꽃과 상고대랑 잘 어우러져 그림 속의 주인공으로 있던 주목 고사목들은 녹음 짙은 여름에도 변함없는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향적봉 정상에 시커먼 소나기 구름이 몰려옵니다. 설천봉 곤돌라 관리사무실에서는 낙뢰를 동반한 소나기가 올 것이라며 안전을 위해 곤돌라 운행을 잠시 중단한다는 경고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설천봉 레스토랑에서 이른 점심식사를 먹고 있는데 레스토랑 내부로 순식간에 인파들이 가득 찹니다. 소나기의 급습으로 레스토랑 매상이 쑥 올라가는 순간입니다. 비가 와도 우린 절대로 곤돌라를 타지 않습니다. 덕유산스키장의 가장 긴 슬로프를 따라 내려가면 칠봉 능선으로 연결됩니다. 겨울에 눈으로 덮였던 스키장 슬로프의 속살 모습이 이런 모습일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완전 자갈밭에 잡초까지 무성합니다. 슬로프를 뒤로하고 칠봉능선에 접어드니 조금 전 내린 소나기로 인해 나뭇잎에 매달린 물방울들이 바지가랑이를 흠뻑 적십니다.

칠봉 정상에서 한 무리의 산악회원들을 만납니다. 내려가기 조차도 힘든 급경사 철 계단을 어떻게 올라 왔는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물 맛 좋기로 소문난 칠봉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육구종주의 마지막 종점인 구천동을 향해 본격적으로 하산을 합니다. 백련사 계곡의 인월암 다리를 건너 백련사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 구천동탐방안내소에 도달하면서 길고도 힘들었던 덕유산 육구종주를 무사히 마치게 됩니다.

힘든 산행 후의 원기회복에는 막걸리가 최곱니다. 구천동에는 표고버섯전이 있습니다. 구천동에서 무주, 무주에서 장계까지는 버스를 타고 장계에서 육십령까지는 택시로 이동합니다. 오늘은 산행 시간보다 구천동에서 육십령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덕유산 육구종주와 칠봉산 구간 산행을 나 고집통이 꼭 해보고 싶었던 구간이었는데 마음 잘 맞는 현파트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름휴가 때 지리산 화대종주를 같이 하잡니다. 그러자고 했습니다.

  

◈ 육십령 - 덕유산 육구종주 산행 들머리

 

◈ 할미봉 오르다 잠시 휴식을 갖는 고집통

 

◈ 할미봉에서 본 서상 방향

 

◈ 할미봉 정상에서의 고집통과 현파트

 

◈ 할미봉에서 본 서봉과 남덕유산

 

◈ 서봉 오르다 휴식중인 고집통

 

◈ 서봉 도착

 

◈ 남덕유산 정상에서의 고집통과 현파트

 

◈ 남덕유산 정상에서의 고집통

 

◈ 삿갓봉 정상에서의 고집통

 

◈ 삿갓재대피소 앞 전경

 

◈ 삿갓재 대피소 너머 진양기맥

 

◈ 삿갓재 대피소에서의 고집통

 

◈ 삿갓재 대피소 60m 아래 샘터

 

◈ 삿갓재 대피소 내부 2 층 침대
◈ 덕유산 육구종주 2일차 준비하는 현파트

 

◈ 덕유산 육구종주 2일차 준비 끝난 고집통

 

◈ 무룡산 오르다 본 일출

 

◈ 무룡산 도착 전에 일출 완료

 

◈ 무룡산 정상에 오른 고집통

 

◈ 현파트와 운해

 

◈ 동엽령 - 백두대간 때 비박 했던 장소

 

◈ 동엽령에서의 고집통

 

◈ 백암봉 정상 - 백두대간과 작별함

 

◈ 중봉에서 본 백암봉과 남덕유산

 

◈ 덕유산 고사목1

 

◈ 덕유산 고사목2

 

◈ 덕유산 고사목3

 

◈ 덕유산 고사목과 고집통

 

◈ 덕유산 향적봉 대피소 전경

 

◈ 덕유산 향적봉 정상에서의 고집통과 현파트

 

◈ 덕유산 향적봉 정상에서의 고집통

 

◈ 향적봉 정상 전경

 

◈ 향적봉에서의 고집통 셀카 놀이

 

◈ 향적봉 정상에서 본 칠봉

 

◈ 무주 스키장 슬로프를 통과하여 칠봉 가는 길

 

◈ 스키장 슬로프에 핀 민들레

 

◈ 스키장 옆의 고사목

 

◈ 스키장에서 칠봉으로 들어 가는 길

 

◈ 칠봉 정상에서의 고집통

 

◈ 칠봉에서 내려가는 철 계단

 

◈ 칠봉 샘터에서의 현파트

 

◈ 인월암 앞 백련사 갈림길 도착

 

◈ 구천동 탐방지원센타 도착 - 덕유산 육구종주 산행 날머리

 

◈ 무주구천동 - 육구종주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