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디 를 : 문경 대야산
⊙ 언 제 : 2015. 8. 23 (당일)
⊙ 누 가 : 일심산악회원 39명과 고집통
⊙ 날 씨 : 맑음
⊙ 산행 여정 : 대야산 주차장→월영대→밀재→대문바위→대야산→월영대→대야산 주차장
⊙ 산행 시간 : 5시간 12분
대야산 주차장(9:48)→밀재(11:14)→대야산(13:02)→대야산 주차장(15:00)
⊙ 산행 거리 : 약 10 Km
일심산악회에서 떠올리기 싫었던 옛 기억을 되살려 놓았습니다. 문경의 대야산을 가잡니다. 눈 덮인 11월의 백두대간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대야산 직벽 100m의 로프에 매달려 살고자 안간힘을 쏟았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합니다. 두 번 다시는 이곳을 찾지 않겠노라고 몇 번이고 되내며 다짐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이미 대야산 능선에서 놀고 있습니다.
전국의 관광버스가 대야산 용추계곡에 다 모인 듯 합니다. 산, 대한민국 50대 이상 피 끓는 청춘들의 놀이터는 오직 산인 것 같습니다. 대야산이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음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거제도에는 엄청난 비가 내렸는데 문경 용추계곡의 물 사정은 그렇지 않습니다. 음식점거리를 지나고 월영대 삼거리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밀재로 방향을 잡습니다. 백두대간의 늘재에서 버리미기재 구간입니다. 생각조차 하기 싫었던 그 구간에 발을 올렸습니다. 사람은 망각이라는 아주 좋은 도구를 지녀서 정말 좋습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은 버리고 황홀하고 좋았던 추억들만 가질 수 있습니다.
거제에서부터 줄곧 나란히 앉아 있었으나 한번도 말을 섞어보지 못했던 분이 내 앞을 스쳐 지나갑니다. 바짝 붙어 뒤를 따라가 봅니다. 버섯바위에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은퇴 3년 차이시며 내가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인생2막을 멋지게 살아가시는 분입니다. 이후 나머지 산행과 거제에 돌아올 때까지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장쾌하게 뻗어있는 백두대간이 조망됩니다. 뒤로는 청화산이 보이고 진행 방향으로는 우뚝 솟은 대야산 정상 너머 멀리로 거대한 바위산 희양산도 시야에 들어 옵니다. 대문바위, 버섯바위등 기암들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대야산 정말 멋진 산입니다. 두 번 다시는 가지 않겠다는 대야산이 이렇게 멋진 산일 줄 미처 몰랐습니다.
대야산 정상에서의 인증을 남기기 위해서는 한참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인생은 어차피 줄입니다. 정상석 바로 뒤 백두대간 길 직벽 100m는 쳐다보기가 싫었기에 그냥 피아골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가파른 경사길이라 로프가 많이 준비되어 있긴 하나 그다지 위험한 길은 아닙니다. 다시 월영대 삼거리이고 산행 속도가 일행들에 비해 약간 빨라 용추계곡 물에 발을 담가 봅니다.
세월과 물의 힘으로 만들어진 하트모양 계곡 속 웅덩이가 신비스럽습니다. 물놀이 안전지킴이가 있어 웅덩이 이름을 물어보니 없답니다. 안타깝습니다.
대야산 역시 산행 후에 먹는 막걸리와 부추전 맛났습니다. 가격이 약간 비싸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런대로 만족입니다.
언젠가 대야산 직벽을 거꾸로 오를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백두대간 종주를 다시 한 번 하게 된다면 말입니다. 언젠가부터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기 시작합니다.대야산 역시 산행 후에 먹는 막걸리와 부추전 맛났습니다. 가격이 약간 비싸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런대로 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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