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6. 2. 28 (당일)
◈ 누 가 : 솔바람산악회 회원39명과 고집통
◈ 날 씨 : 흐리고 비
◈ 산행 여정 : 용문골→신선암→장군봉→약수정(케이블카 승강장)→대둔산 마천대
→용문골삼거리→칠성봉전망대→용문골
◈ 산행 시간 : 3시간 48분
용문골(9:46)→대둔산 마천대(11:37)→칠성봉전망대(12:57)→용문골(13:38)
◈ 산행 거리 : 약 6.8 Km
모처럼 솔바람 훈풍에 봄 마중 나서기로 합니다. 계획했던 태백산을 접고 친구 따라 대둔산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싹싹한 한려 기사 안면이 많아 곰곰 생각해보니 한 때 내가 엄청 갈아 준 제일횟집사장님이 관광버스로 전업을 했습니다. 횟집 사장할 때 보다 시간이 많아 지금이 마음 편하다고 합니다.
용문골 출발할 때는 날씨가 약간 꾸물꾸물 했었는데 장군봉 주위에 다 다를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윗도리 다 젖고 나서 우의 걸치니 비가 그치는 것으로 보아 고집통 삔트 맞추는 데는 예나 지금이나 꽝입니다. 대둔산 하면 웅장한 바위들과 잘 어우러진 화려한 산세가 전국 으뜸가는 바 많은 산님들이 계절에 관계없이 많이 찾는데 오늘은 구름이 삼켜버려 이 또한 꽝입니다. 케이블카 승강장을 지나고 금강구름다리 앞에 올라가니 가랑비에도 아랑곳 않고 목탁 치는 스님께서 계십니다. 8년 전에도 수양하는 스님이 계셨는데 지금 스님이 그 스님인가 고집통은 별 것이 다 궁금 합니다. 금강구름다리에 올라서니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51도 삼선계단의 각도에서는 뒤통수가 찌릿찌릿합니다.
능선에서 마천루 오르는 길은 아직 덜 녹은 눈, 얼음 탓에 준비 없이 오른 많은 사람들이 미끄러져 엎어지고 난리 부르스입니다. 스텡 개척탑은 여전히 마천대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왜? 이런 것이? 마천대 정상에 오르니 멀리 거제에서 온 우리님들 섭섭지 않게 구름 속에 감췄던 대둔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살짝 열어줍니다.
하산은 낙조대 방향으로 주능선을 쭉 따라가다 용문골삼거리에서 우틀합니다. 비 온다고 챙겨 먹는 일에 소홀하면 안되기에 일행 몇 명과 함께 자리를 깔았습니다. 4년 전 2박3일 동안 지리산 종주길에 동행 했던 인홍씨를 잠깐의 호구 조사 과정에서 밝혀냅니다. 고집통 기억력이 많이도 쇠퇴해진 것으로 보아 어쩔 수 없이 세월과 함께 묻어 가고 있나 봅니다.
칠성봉 전망대에서 보는 장군바위 멋집니다. 신선암의 경고문 속에 스님 인내의 한계를 거론한 것으로 보아 신선이 되기에는 아직 수양이 많이 필요할 듯 합니다. 고집통 상식으로는 스님은 사람이 아니고 스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으로 잊고 지냈던 두 사람을 만났습니다. 나이 들면 추억으로만 산다 하는데.......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간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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