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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간만의 여행 - 덕유산 향적봉 [1,614m]

산안코 2020. 1. 23. 14:54

◈ 언       제 : 2020. 01. 18 (당일)

◈ 어  디  를 : 덕유산 중봉, 향적봉

◈ 누       가 : 위상무, 김소장, 한대표, 장기성, 덕규형님과 앙코
◈ 날       씨 : 맑음

◈ 산행 여정 : 삼공리→백련사→오수자굴→중봉→향적봉→설천봉→향적봉→백련사→삼공리

◈ 산행 시간 : 8시간 50분

                    삼공리(7:20)→중봉(11:10)→향적봉(12:00)→삼공리(16:10)  

 

 

◈ 덕유산 지도 : 삼공리-백련사-오수자굴-중봉-향적봉-설천봉-향적봉-백련사-삼공리

 


삼성이라는 조직을 떠난 후 참말로 오래간만에 1박2일 일정으로 산행을 계획했습니다. 앙코와 함께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데 이번에는 덕유산이며 눈 산행입니다. 훌라판에도 광 팔 사람이 있으면 좋으니 장기성께서 합류했습니다.

함양휴게소도 공룡처럼 이른 아침에는 밥이 없고 면만 있습니다. 가차없이 덕유산휴게소까지 달렸습니다. 아침부터 면 먹고는 힘 없어 산행을 못합니다. 구천동 탐방안내소 앞 유료주차장에서 주차요원이 뜬금없이 주차비 내는 앙코를 향해 『이런 사람이 고스톱 치면 돈 잃는다』는 빈말을 던집니다. 고놈의 점쟁이 탓인지 밤새 훌라판에서 형편없이 당했습니다. 덕유산의 겨울산행 인기에 힘입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구천동으로 몰려듭니다.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구천동 계곡 도로에는 아직 눈이 없습니다. 꽁꽁 얼어 있어야 할 계곡물은 경쾌한 소리를 내며 콸콸 흘러내립니다. 내복까지 입었는데 날씨는 춥지 않아 땀이 삐적삐적 납니다. 이래서야 덕유산 눈꽃이고 상고대는 꿈도 못 꿀 일입니다. 백련사 앞에서 왼쪽 편 계곡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되고 계곡에는 이전에 내렸던 눈들로 겨울산행 맛이 슬슬 나기 시작합니다.

국립공원에서 먹지 말라는 곡차로 다리에 기운을 약간 북돋우어 봅니다. 그다지 가파른 오르막길이 아닌데 일행들의 쌕쌕 거리는 숨소리가 들리고 이내 첫 번째 목적지인 오수자굴에 도착됩니다. 오수자굴 앞은 햇볕을 받아 엄청 따뜻한데 1미터 굴 속에는 신비롭게도 빙순이 자라고 있습니다. 중봉에는 바람이 있고 쉴 만한 자리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어 머물 수가 없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상고대와 눈꽃은 어디를 봐도 없습니다. 대신 설천봉의 곤돌라 위력에 힘입어 중봉에서 향적봉까지 사람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향적봉 대피소와 향적봉에도 우리가 머물 자리는 없습니다.

설천봉 휴게소 레스토랑으로 달렸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 소고기 덮밥이 꿀맛입니다. 민생고 해결하고 향적봉으로 다시 돌아가니 향적봉 정상석 앞에 사진 찍겠다고 족히 50m가 됨직한 줄들이 늘어져 있습니다. 곤돌라 타고 와서 꼭 정상석 앞에서 인증을 해야 되는지 모를 일입니다. 우리는 그 줄 옆에서 찍어도 사진이 잘만 나왔습니다. 향적봉 정상에서 백련사로 바로 하산을 서두릅니다. 내리막 길이 약간 가파르긴 해도 눈 쌓인 등로라 그다지 불편함 없이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119 구급 헬리콥터 1대가 머리 위를 뱅뱅 맴돕니다. 우리 바로 앞에 다리를 다쳐 꼼짝하지 못하는 젊은 친구 한 명을 헬기에서 구조장비를 내리더니 이내 싣고 휑하니 가버립니다. 백련사에 들러 부처님께 저녁행사에 행운을 가져다 주길 빌었는데 바랠걸 바랬어야 했습니다. 부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나 봅니다. 밤새 식겁 했습니다. 앙코는 그냥 성실하게 주어진 복 만큼만으로 살겠습니다.

위상무님과 김소장님께서 돌아가는 길에 장안산을 가자고 말씀하셨으나 이틀 연속 산행은 아닌 것 같아 다음으로 미루고 거창 수승대에 들렀습니다. 장안산은 피했는데 수승대 인근에는 성령산이 있었습니다. 내키진 않지만 올라야만 했습니다.

백두산천지 온천 물이 아주 미끄러웠습니다. 장기성께서 올린 소득 덕분에 합천 소고기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앙코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들과 1박2일 동안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함께하신 모든 분들과 3월에는 밀양의 제약산을 가기로 예약해 놓았습니다. 그때 뵙겠습니다. .

 

 

◈ 삼공리 탐방안내소 - 덕유산 산행 들머리

 

◈ 덕유산 구천동계곡길을 걷는 일행들

 

◈ 백련사 일주문 앞 전경

 

◈ 백련사 일주문 앞에서의 일행들

 

◈ 백련사 앞 삼거리에서의 앙코

 

◈ 오수자굴에서 자라고 있는 빙순

 

◈ 오수자굴 안에서의 앙코

 

◈ 오수자굴 앞 고드름

 

◈ 덕유산 중봉으로 가는 일행들

 

◈ 덕유산 중봉에서의 앙코

 

◈ 덕유산 설경 1

 

◈ 덕유산 설경 2

 

◈ 덕유산 설경 3

 

◈ 덕유산 설경 4

 

◈ 덕유산 설경 5

 

◈ 덕유산 설경 6

 

◈ 덕유산 설경 7

 

◈ 덕유산 설경 8

 

◈ 덕유산 향적봉 정상에서의 일행들
◈ 덕유산 향적봉 정상에서의 앙코
◈ 덕유산 향적봉 정상 전경

 

◈ 덕유산 설천봉 전경 1

 

◈ 덕유산 설천봉 전경 2

 

◈ 덕유산 설천봉 전경 3

 

◈ 덕유산 설천봉 휴게소 내부 전경

 

◈ 덕유산 향적봉 정상에서의 앙코

 

◈ 덕유산 설천봉 전경 1향적봉 정상에서 본 중봉과 그 뒤 지리산 천왕봉

 

◈ 향적봉에서 백련사로 내려가다 쉼터에서의 일행들

 

◈ 덕유산에 나타난 119 구급헬기

 

◈ 덕유산의 겨우살이

 

◈ 백련사 바로 위 등로변에 있는 부도

 

◈ 백련사 전경

 

◈ 백련사 경내에 있는 보호수

 

◈ 구천동에 돌아 온 일행들

 

◈ 덕유산 구천동 전경 - 덕유산 향적봉 산행날머리

 

◈ 거창 수승대의 거북바위

 

◈ 거창 수승대 인근 성령산 정상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