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0. 02. 02 (당일)
■ 어 디 를 : 지리산 천왕봉 (1,915.4m)
■ 누 가 : 상사 박원준, 덕규 형님과 앙코
■ 날 씨 : 맑음
■ 산행 여정 : 중산리탐방안내소→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중산리탐방안내소
■ 산행 시간 : 8시간 30분
중산리 탐방안내소(7:30)→천왕봉(11:00)→장터목대피소(11:50)→중산리 탐방안내소(16:00)
1차에서 산행을 했던 군수보급관의 열렬한 홍보가 있어 2차 산행을 성사시켰기에 일정 및 코스를 1차와 똑같이 진행해야만 될 것 같습니다. 왜나면 처음으로 천왕봉을 오른 두 보급관이 지리산에 대해 대화를 나누려면 같은 레퍼토리로 공감이 형성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차와 글자, 토시 하나 틀리지 않게 소설을 쓰기로 했습니다.
중산리 탐방안내소 주차장에서 현배 형님과 형수님을 만납니다. 두분 산 좋아하는 것이야 두말 필요 없지만 이렇게 산에서 자주 만날 줄 몰랐습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워낙 빠른 걸음이니 두 분을 먼저 천왕봉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중산리에서 바라보는 천왕봉이 하얗습니다. 간만에 겨울 산행다운 산행을 할 것 같습니다. 행보관은 중산리 탐방안내소까지는 장인과 와 본적이 있답니다. 장인도 한때는 지리산을 좋아하셨다는데 지금은 관절에 무리가 생겨 많이 아쉬워하고 계신다 합니다. 앙코 역시 지리산과 오랫동안 함께 하려면 무릎 관리 잘 해야겠습니다.
칼바위, 망바위 법계사 범종 타종까지 똑 같은 방법으로 소설을 써내려 갑니다. 단지 하나 틀린 것이 있다면 칼바위 삼거리부터 눈을 밟고 있는 것입니다. 법계사에서 아이젠을 착용합니다. 날씨가 너무 포근해 장갑을 끼지 않아도 전혀 손이 시리지 않습니다.
천왕샘 언저리부터 환상적인 눈꽃이 피었습니다. 백만 장의 사진 찍는 시간이 절대로 아깝지 않습니다. 새파란 하늘에 새하얀 눈꽃이라니 감동 먹고 너무 좋아 졸도할 정도입니다. 천왕봉 오르는 마지막 깔꼬막이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오늘따라 천왕봉 정상에 산님들이 별로 없어 사진 찍기에도 딱 좋습니다. 덕규 형님은 정상석에서의 사진이 항상 삐딱했는데 오늘은 제대로 찍었다고 내게 칭찬일색입니다. 기분 탓이겠지요 아마도.
언제나 그랬듯이 장터목대피소까지의 길은 환상입니다. 이런 황홀한 경치를 보고도 좋은걸 못 느끼는 사람은 아마도 정서가 아주 메마른 짐승일겁니다. 지난 1차 보다 이번이 백만 배나 더 좋습니다. 장터목에서의 삼겹살과 오뎅라면도 전과 동으로 식단이 짜졌으며 아주 바닥에 퍼질러 앉아 원 없이 먹었습니다. 프라이팬을 가져오지 않아 고기를 굽지 못한다는 바로 옆 산님에게 아낌없이 넘겼습니다. 장터목에서 출발하는 하산 길은 무척 미끄럽습니다. 다져진 눈으로 인해 돌계단이 없어졌습니다. 조심만이 장땡입니다.
유암폭포는 오늘도 얼지 않고 우렁찬 소리로 쏟아 내리고 있습니다. 계곡물에 발을 담가보기로 했습니다. 앙코는 딱 5초면 뼈가 어스러질 것 같아 버텨낼 수가 없는데 덕규 형님은 무려 2분을 견딥니다. 나이가 들어 감각이 무딘 건지 살 가죽이 두꺼운 건지 앙코로써는 알 수가 없습니다. 차근차근 그렇게 중산리 탐방안내소까지 내려오니 두 번째 민군합동 지리산 산행도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이로써 행보관은 겨울 눈 산행으로 좋은 추억 하나를 만들었고 무엇보다 지리산을 좋아하신다는 장인과의 대화 꺼리를 만들어 주었으니 참말로 잘 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덕규 형님과 앙코도 좋아하는 지리의 품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앙코의 직장에는 함께 할 상사, 중사가 아주 많으니 고객이 줄을 섰습니다. 차례 차례 섭외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지리산 천왕봉 민군합동 2차 산행을 갑니다. 이번에는 행정보급관입니다. 덕규형님께 연락하니 흔쾌히 함께하시겠다 하니 준비물을 1차와 동일하게 하고 운전은 젊은 행보관이 수고하기로 하였으며 먹거리와 취사도구는 덕규 형님과 앙코가 준비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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