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1. 10. 10 일요일 (당일)
■ 어 디 를 : 지리산 천왕봉 (1,915.4m)
■ 누 가 : 조상/박상/추상/백상/오중과 앙코
■ 날 씨 : 맑은 후 흐리고 비
■ 산행 여정 : 중산리탐방안내소→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중산리탐방안내소
■ 산행 시간 : 11시간 30분
중산탐방안내소(7:50)→천왕봉(14:50)→장터목대피소(15:40)→중산탐방안내소(19:20)
오늘은 여섯 명이 지리로 향합니다. 예기치 못했던 백상, 추상의 참여와 이미 지리의 경험이 있는 박상 그리고 2년 전부터 함께하기로 약속했던 오중에, 뜬금없이 의정부 조상이 합류 하였습니다. 조합자체가 약간 황당하긴 해도 젊은 피들과 함께이니 충분히 가능은 할것 같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거제 출발시간이 약간 지체되었고 일행의 근심 푸는 사이 간발의 차로 순두류 버스를 놓쳐버려 칼바위 방향인 정코스로 지리산 천왕봉 산행을 시작합니다. 1차 목표지 칼바위 삼거리까지는 시간과 속도 모두 무난하였고 2차 목표지 망바위까지 백상의 호흡이 거칠어 지면서 발걸음이 늦어져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하고 보니 거의 11시가 임박했습니다. 계획대비 2시간이나 지체되어 장터목대피소에서 예정이던 점심식사를 산행 중 허기로 인한 체력저하를 대비해 로타리에서 해결 하기로 합니다.
법계사 경내를 잠깐 둘러본 뒤 천왕봉으로 향합니다. 지리산 단풍은 8부능선 쯤에서 서서히 진행 중이며 천왕샘 바로 아래 전망바위에는 2주전 반야봉에서 처럼 공사인부들이 데크 쉼터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가다 쉬기를 수십 차례 중산리를 출발하여 천왕봉에 올라서고 보니 7시간이라는 상상하지 못할 긴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천왕봉 정상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산님이 인증을 하기 위해 줄 서 있습니다. 일행들과 함께 차례를 기다렸다 각자의 사진을 찍은 후 단체사진을 까칠한 새○에게 부탁했다가 부끄러운 경우를 당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명산 지리산 천왕봉에서 거침없이 싫은 소리한 고○끼는 아주 나쁜○끼일겁니다.
오르막이 힘들면 내리막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백상의 컨디션은 도통 돌아오질 않습니다. 장터목대피소에서 다시 자리를 깔고 에너지를 보충한 뒤 본격적인 하산을 서둡니다. 유암폭포 언저리에 도착하니 계곡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고 작은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앙코는 예비로 헤드렌턴을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일행 중 3명이 지리 산행이 초행이며 갖추지 않은 등산화와 등산 스틱 그리고 발 밑 어둠을 스마트폰 불빛에 의존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밝기에 미끄러져 다칠까 염려스럽습니다.
칼바위 삼거리에 도착하니 진주에서 주말 자율봉사 활동에 참여 중인 한 무리의 봉사원들이 우리 일행이 마지막 하산자라며 중산리 탐방안내소까지 고맙게도 안전 가이드를 해줍니다. 이전부터 국립공원 복장의 인파가 삼거리에서 대기하는 것을 보고 무엇을 하는 분들인가 했었는데 오늘 그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오늘 앙코는 어렵게 갖춰진 팀원들과 함께 사상 유래 없는 긴 시간을 산행 하면서 한 사람도 낙오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천왕봉 정상을 확인시켜주고 안전하게 즐거운 산행을 마쳐 난생 처음으로 지리산 천왕봉에 발걸음 한 세 사람에게 평생 추억할 수 있는 좋은 선물을 안겨주어 무한한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백상, 추상 그리고 오중, 오늘은 비록 힘들었지만 이번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체력을 향상시켜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함께하기를 소원하고 언제나 친절한 박상, 멀리서 찾아준 명랑한 조상 모두모두 고마웠습니다. 언제나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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