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1. 11. 13 토요일 (당일)
■ 어 디 를 : 지리산 천왕봉 (1,915.4m)
■ 누 가 : 한대표, 서팀장과 앙코
■ 날 씨 : 맑음, 천왕봉은 안개
■ 산행 여정 : 중산리탐방안내소→순두류→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중산리탐방안내소
■ 산행 시간 : 8시간 50분
순두류(7:10)→천왕봉(10:20)→장터목대피소(11:20)→중산리 탐방안내소(16:00)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환상이었고 감동이었습니다.
몇 일전부터 거제 날씨가 꾸리꾸리하고 비까지 내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틀림없이 지리산에는 눈이 올 것을 예상했습니다. 중산리에 들어서니 아니나 다를까 천왕봉이 하얀 구름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거북이식당 여사장님께서 식초 새것으로 사다 놓았는데 식초아저씨 왜 데리고 오지 않느냐고 합니다. 덕규형님은 아침식사 후에 항상 식초 한 컵을 얻어 마시곤 했습니다. 순두류 가는 두 번째 버스에 올랐습니다.
로타리대피소 잠깐 지나 아이젠을 착용했습니다. 눈 산행을 예상하지 못했던 산님들이 엄청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개선문 언저리쯤에 상고대가 매달렸고 눈꽃도 피었습니다. 천왕샘 근처의 나무들은 눈 모자와 북유럽풍 나뭇가지에 목화솜 같은 새하얀 꽃을 피웠습니다. 올 들어 처음 내린 눈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부드럽고 청결했습니다.
천왕봉 정상에서는 한참을 기다려 인증을 했습니다. 천왕봉에서 장터목 가는 길은 겨울 지리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우와! 우~와! 우~~와! 한마디로 까빡 죽여줍니다. 감동 그 자체입니다.
장터목에서 휴식을 취하고 법천계곡으로 하산합니다. 유암폭포 물줄기의 위세는 우렁차고 발을 담가 본 계곡수는 뼈마디가 부서질 것 같이 차갑습니다.
한대표와 서팀장은 여태까지 한평생 살면서 본 설경 중에서 오늘 지리산이 최고였다며 정말 즐거워 했습니다. 서팀장님이 장평 우리횟집에서 기분 좋게 계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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