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1. 11. 21 (당일)
● 어 디 를 : 순창 용궐산 (647 m)
● 누 가 : 큰마루산악회 10명과 앙코
● 날 씨 : 흐리고 미세먼지 심함
● 산행 여정 : 섬진강 마실휴양숙박시설→하늘길→느진목→된목→용궐산→삼형제바위
→내룡재→내룡마을→요강바위→현수교→섬진강 마실휴양숙박시설
● 산행 시간 : 3시간 40분
섬진강 마실휴양숙박시설(9:40)→용궐산(11:22)→섬진강 마실휴양숙박시설(13:20)
전라북도 순창 땅에 용궐산이라는 곳에 하늘길이 있다며 큰마루에서 11월 산행을 간다는데 가는 길에 인근의 채계산 산행까지 하루에 두 산을 달린다고 합니다.
섬진강 자전거 종주길의 마실휴양숙박시설 앞에 미니버스 한려가 도착하고 섬진강 건너편 용궐산의 거대한 바위 허리에 중국의 잔도 같은 아슬아슬한 길이 보입니다. 그곳이 이름하여 하늘길이며 우리가 지나갈 길이랍니다. 섬진강 징검다리를 건너 용궐산 초입으로 들어서니 가파른 돌계단 길이 기다리고 있고 하늘길을 찾아 오르는 수많은 인파로 산행 진행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늘길? 왜? 이렇게 멋지고 웅장한 용궐산 암벽에 이런 길을 만들고 있을까요? 용궐산 등로는 사방팔방 널려있어 등산에 아무 지장이 없으며 암벽 그 자체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순창의 관광명소로 충분하건만 암벽을 굳이 훼손시켜가며 거기에 길을 만들 필요가 있는지 앙코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인간들의 얄팍한 셈법에 의해 파괴된 자연은 영원히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아립니다. 이런 하늘길은 한번의 눈요기 감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미래를 보아서는 전혀 도움되지 않는 무의미한 자연파괴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하늘길이라는 그곳을 지나 능선을 타고 오르는 산행이 더 재미 있습니다. 용궐산 정상에 무슨 한자체인지 알 수 없는 꼬불꼬불한 한자로 용궐산이라고 표기된 거대한 정상석이 있습니다. 그 너머 다른 작은 정상석이 한 개 더 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구비구비 흐르는 섬진강의 자태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삼형제 바위 전망이 아주 좋다고 산타나가 꼭 들러야 한다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미세먼지 자욱하여 조망이 완전 꽝입니다.
내룡재부터 내룡마을까지는 임도길입니다. 내룡마을 앞 섬진강에 울렁불렁 신기한 바위가 널려있는 장군목이 있습니다. 사람 두어 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움푹 파진 요강바위 속에 들어가 봤습니다. 6.25사변때 마을주민 몇 명이 이 요강바위에 숨어들어 목숨을 건졌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구전도 전해옵니다. 장군목 현수교를 건너 섬진강 자전거 종주길을 따라 마실휴양시설까지 내려감으로써 용궐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이어서 진행할 채궐산의 무량사주차장 입구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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