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2. 10. 02 일요일 (당일)
■ 어 디 를 : 지리산 천왕봉 (1,915.4m)
■ 누 가 : 갑성과 덕규 그리고 안코
■ 날 씨 : 맑음
■ 산행 여정 : 순두류→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세석대피소→거림
■ 산행 시간 : 10시간 00분
순두류(7:40)→천왕봉(10:35)→장터목대피소(11:30)→세석대피소(14:50)→거림(17:40)
이번에도 갑성이 고생해 줍니다. 앞으로 갑성은 고정 멤버가 될 것입니다. 갑성이 순두류로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니 간만에 미니버스를 타야겠습니다.
중산리 버스터미널에서 차량 출입을 통제해 산행 시작도 전에 호흡이 거칩니다. 아이고오~~. 무슨 사람이 이리 많나? 한참을 줄 서 기다려 버스를 두 대씩이나 보내고 나서야 우리 차례가 왔습니다.
후다닥. 로타리대피소입니다. 개선문 지나 허벅다리 쥐가 올라옵니다. 뭔가 내게 체력에 이상이 찾아오는 것 같은데 잘 관찰해야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일단은 세월 탓으로 돌려야겠습니다. 천왕봉 인증은 패스하고 장터목대피소에서 한참을 눌러 앉아 놀았습니다.
이제 하산할까 자리를 털고 일어나니 시간이 아직 별로입니다. 세석대피소로 가보는게 어떻느냐고 슬쩍 제안했습니다. 갑성이 처음 가는 길이라며 콜합니다. 새벽 2시에 화엄사를 출발해 화대종주를 하고 있다는 지친 산님들이 맞은편에서 속속 오고 있습니다. 대단한 체력을 가진 산님들입니다만 다수의 화대종주를 한 안코의 생각에는 이런 무모한 산행은 한번만으로 끝내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세석대피소에서 약간의 쉼을 하고 거림으로 하산합니다. 화대종주팀의 총각 한 분이 중도포기하고 탈출합니다. 갑성이 권해 준 빵 한 조각을 먹고는 펄펄 나는 것으로 보아 허기에 지쳐 체력이 완전 소진된 상태인것 같습니다. 택시기사님의 현명한 제안에 힘입어 3만5천원을 2만원으로 조정하여 거림에서 중산리 버스정류소까지 넘어갔습니다.
오늘 지리산의 가을 향기 듬뿍 마시며 행복한 지리산 산행을 했습니다. 뒷풀이 잡어탕 속에도 가을향기가 숨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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