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2. 12. 03 토요일 (당일)
■ 어 디 를 : 지리산 천왕봉 (1,915.4m)
■ 누 가 : 갑성, 덕규 형님과 안코
■ 날 씨 : 맑음. 천왕봉 칼바람
■ 산행 여정 : 중산리탐방안내소→칼바위→망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중산리탐방안내소
■ 산행 시간 : 8시간 55분
중산리탐방안내소(7:20)→천왕봉(11:05)→장터목대피소→중산리탐방안내소(16:15)
너무도 따뜻하고 포근한 기온 탓에 산행 초입 순두류계곡은 봄물 흐르는듯 계곡소리가 경쾌합니다. 올해는 도대체 언제쯤이면 겨울이 될는지 이마에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힙니다. 망바위 근처에 도달하니 늦었지만 이제 겨울이 시작인가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이 살살 불기 시작합니다. 예년이라면 법계사 언저리에 눈가루가 쌓이고 얼음길이 간간이 나타날 터인데 아직은 그렇지 못합니다.
예전에 없던 현상이었는데 최근 들어 천왕샘 쯤 올라가면 허벅지에 쥐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어쩌다 그렇겠지 했는데 같은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보아 안코의 신체에 뭔가 이상징후가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천왕샘 상부에 하얀 고드름 커튼이 걸렸습니다. 올 겨울 들어 지리산에서 처음으로 겨울을 바라 봅니다. 천왕봉 정상에는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 정도의 엄청난 칼바람도 함양 땅 칠선계곡에서 불어옵니다. 겨울이 맞긴 맞습니다. 중봉과 천왕봉 어깨 위로 새하얀 상고대 꽃이 만발했기에 손이 아플 정도로 시리지만 카메라 셔터는 눌러야 했습니다.
지리산 첫눈이 10월도 중순에 한번 내리더니 그 이후로 눈 소식이 뚝 끊겼습니다. 올해는 동장군의 걸음걸이가 다소 늦게 찾아오지만 조만간 지리산을 찾을 것으로 믿습니다. 빠르면 12월에 한번 더, 아니면 해가 바뀌고 이른 날에 지리의 품으로 다시 와야겠습니다.
하얀 겨울 산행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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