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17. 3. 19 일요일
■ 누 가 : 이마조 파견 3명과 앙코
■ 어 디 : 일본 시코쿠 에이메현 사이조시 이시즈치산(石鎚山)
■ 날 씨 : 맑은 후 흐림
■ 산 행 : 山麓下谷驛(ロープウェイ)→山頂成就社驛→成就社→石鎚山の頂(弥山)
■ 시 간 : 6시간 20분
산로쿠시모타니에끼(8:40)→성취사→이시즈치산(12:00)→산로쿠시모타니에끼(15:00)
차량을 접수했습니다. 이시즈치 등산팀을 위해 내가 운전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에서 하는 첫 운전이라 아침에 출발 할때 잠깐 좌우가 헷갈려 어려움이 있었지만 운전이란게 그렇습니다. 해보니까 그럭저럭 할 만합니다.
홍직장, 재창, 효열이 그리고 나 함께 출발했습니다. 다들 야유회 가는 들뜬 기분으로 음식들을 잔뜩 준비해가지고 오는것 같습니다. 로프웨이 타고 이시즈치로 올라가는데 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히로시마에서 온 24살짜리 아가씨 둘이랑 즐겁게 이야기해 가며 올라갑니다. 이시즈치 아래에는 한달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른것이 없습니다. 성취사에서 산행 준비를하고 이내 산행을 시작하여 무인대피소까지 한달음에 치고 오릅니다. 그리고 이시즈치산 정상 바로 아래 대피소에서 간단하게 요기하고 정상을 향하는데 눈이 너무 많이 내려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나 앙코가 한달 전에 정상을 올라 본 기억이 있어 길 없는 길을 만들며 눈을 헤치고 올라갑니다. 이내 내 눈에 익숙한 계단이랑 쿠사리가 보입니다. 오늘 아침 나보다 먼저 한두명 정도가 정상을 올라 갔기에 그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 러셀을 해가며 올라 갑니다. 정상 30m를 남겨두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왠만하면 그냥 지나가겠는데 빙판 비탈길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내 판단으로는 네 발 아이젠과 스틱 한개로 그곳을 지나가기에는 무리라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믿고 따라 왔는데 여기서 내가 포기를 선언하니 재창이랑 효열이는 온 길이 너무 아까운지 정상으로 가겠다고 합니다. 사실 말리지는 못했고 나는 모든 욕심을 버리고 그냥 발길을 돌렸습니다. 뒤따라 오는 홍직장님은 상태가 아주 나쁩니다. 면장갑이 젖어 손이 너무 시리다 하시고 다리 근육에 경련이 온다합니다. 내가 내려가니 언뜻 반가운 눈칩니다. 76살 할머니가 아들과 둘이 정상으로 꾸준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준비된 76살과 준비가 서글픈 나 와의 차이라고 애써 위로했습니다.
다시 무인대피소로 내려와서는 홍직장님이 준비한 김가루 주먹밥과 총각김치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얼마후 정상에 올랐던 두 사람도 내려오고 일행들은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큰 소리 치는 두 사람보다 안전하게 내려왔다는데 나는 만족합니다. 앞으로 두 사람과는 일본에서 같이 산행 할 일이 절대로 없을것입니다.
이시즈치 온천에 들렀더니 산행 중 계속 만났던 일본 아저씨도 온천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100명산을 오르고 있으며 오늘 이시즈치산을 오르면서 76번째 산행을 마무리 했고 내일은 쯔루기 산으로 간답니다. 지금 차 키가 내게 있고 두 시간이면 쯔루기산 입구에 갈 수 있다하니 구미가 슬슬 땡깁니다. 깨끗하게 온천 한탕하고 이요사이조 구라스시 집으로 이동하여 회전초밥 맛나게 먹고 오늘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나름 뜻있는 하루를 보내긴 했는데 자꾸 쯔루기산이 눈에 밟힙니다. 내일 그곳으로 땡겨볼까 어쩔까... 아 자꾸만 욕심이 생기고 가고 싶습니다. 기차로 갈라치면 2일도 더 걸리는 일정이 나오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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