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17. 3. 26 일요일
■ 누 가 : 홍직장님과 앙코
■ 어 디 : 일본 시코쿠 에이메현 사이조시 이요후지산(伊予富士山)
■ 날 씨 : 흐림
■ 산 행 : 旧寒風山トンネル南口→桑瀬峠→寒風山(35分前)→桑瀬峠→伊予富士山
→桑瀬峠→旧寒風山トンネル南口
■ 시 간 : 5시간
구간푸산터널남구(11:43)→크와제도우케(12:25)→간푸산 35분전(12:53)
→크와제도우케(13:28)→이요후지산(14:20)→구한풍산터널남구(15:30)
아침에 눈 뜨는 시간은 일요일이라도 항상 그 시간입니다. 정형이 어제 빌려간 자전거 키를 돌려주지 않아 한참을 망설인 끝에 초인종을 눌러 키를 받았습니다. 역전의 오릭스 렌트카에 들러 가장 싼 경차 렌트비를 물어보니 약 4,860엔이고 보험금이 1,303엔입니다. 배꼽 크기가 너무 큽니다만 집에 둔 국제 면허를 가지고 가서 바로 계약을 했습니다.
홍직장님께 산 가자고 전화하니 바로 가시겠답니다. 산행 준비하시라고 집으로 모셔드리고 나도 집으로 돌아와 등산장비를 챙겨 바로 구간푸산터널을 향해 194번 국도를 달렸습니다. 그리고 신 간푸산 터널 입구에서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올라 갔지만 차량통행이 나 외엔 전혀 없습니다. 안개는 자욱하고 길가에서 놀던 원숭이가 놀라 산으로 도망칩니다. 막상 간푸산 터널에 도착하니 터널이 공사중이라 차량통행이 불가합니다. 터널이 뚫려 있었다면 3분만 해도 통과할 것을 다시 194번 국도까지 기나긴 산길을 내려와 신 간푸산 터널을 통과한 후 좌측길을 따라 일본식당 앞을 지나고 다시 꼬불꼬불 산길을 돌아 조금 전 반대쪽 구간푸산터널 남구 입구까지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는 차량 10대정도가 주차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등산하는 사람이 10명 이상은 된다는 이야기로 받아 들였습니다.
간푸산터널 남구 등산구를 출발하니 처음부터 미끄러운 눈길이 이어집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나니 눈은 없고 흙탕길이 이어집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산죽밭이 나타나고 이요후지산과 간푸산으로 갈라지는 크와제도우케 삼거리가 나옵니다. 이요후지산은 1시간30분이고 간푸산은 1시간20분이 걸린다는 작은 표지판이 있어 가깝다는 간푸산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편안한 길이 이어지고 컵라면 끓여 먹는 일본사람 한사람을 지납니다. 산죽밭은 끝나 눈길이 나오고 바위산을 타 오르는 작은 사다리도 3개 지납니다. 가면 갈수록 눈 양이 많아지고 길이 위험해집니다. 이번에도 또 결정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갔다가는 큰일이 날것 같아 홍직장님께 여기서 돌아설 것을 건의했습니다. 홍직장님은 흔쾌히 오케이 합니다. 저번에 이시즈치산에 못 오르셔서 이번에는 좀 편한 산일것이라 생각하고 간푸산으로 모실려 했는데 또 포기하게 해서 많이 미안합니다. 오늘은 날씨도 흐리고 안개로 인해 한치 앞이 보이지 않으면서 싸락눈까지 날리고 있으니 무리하지 않는것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꼭 편안한 산으로 일본에서의 산 정상을 보여 드려야겠습니다.
크와제도우케 삼거리까지 되돌아 와서는 홍직장님께서 만들어 오신 김가루 주먹밥과 달래무침 반찬을 맛있게 먹고 홍직장님은 주차장으로 내려 가실것을 권하고 나 앙코는 이요후지산으로 향했습니다. 왕복 3시간 거리지만 2시간이면 갔다 올것 같습니다. 산죽밭이 이어지고 눈이 많이 내려 오르는 등로가 엄청 미끄럽습니다. 그렇지만 그다지 위험한 길은 없어 마음은 편안합니다. 단체로 시끌시끌하게 이동하는 사람, 혼자서 고민하는 사람등 여러 사람을 스칩니다.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산죽밭과 눈길을 헤쳐나가 조금만 더 가면 마지막일 것이리라 생각되는 아주 급경사길을 치고 오릅니다. 내려올 일이 사실 걱정이 되지만 일단은 올라가고 볼 일입니다.
드디어 이요후지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안개가 자욱하여 주위에 아무것도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정상이라는 표지판만 덩그러니 있을 뿐입니다. 혼자서 셀카로 이런 저런 폼으로 인증사진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바나나 한 개를 먹고는 바로 하산길을 서둘러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내려갑니다. 정상에서의 급경사길에서 부터 쫙쫙 미끄러져 내립니다. 엉덩이로 미끄럼도 타고 뛰다시피 내려가니 한참 전에 스쳐 내려가던 다른 사람들을 따라잡았습니다. 홍직장님이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까지 내려가니 생각했던 시간보다 훨씬 빨리 도착되었습니다. 이요사이조의 가장 큰 온천에 들러 깨끗하게 씻고 기름 만땅 채우니 기름값이 570엔 정도 밖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일본 경차 연비 좋습니다. 오릭스 렌트카에 차 반납하고 라면집에 들러 김치라면 맛나게 먹었습니다. 점심밥도 준비해 오시고 목욕비랑 라면값까지 계산하신 홍직장님께 정말 미안합니다.
다음에 정말 편하고 좋은 산을 선택하여 이 은혜 꼭 값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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