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히말라야/일본

[愛媛県] 앙코가 눈 속에서 죽는줄 알았다 - 사사가미네(笹ヶ峰) [1,859.5m]

산안코 2017. 3. 22. 01:51

■ 일 시 : 2017. 3. 19 일요일

■ 누 가 : 앙코 홀로

■ 어 디 : 일본 시코쿠 에이메현 사이조시 사사가미네(笹ヶ峰), 찌찌산(ちち山)

■ 날 씨 : 맑음

■ 산 행 : 笹ヶ峰登山口→丸山荘→笹ヶ峰→ちち山→丸山荘→笹ヶ峰登山口

■ 시 간 : 5시간

   사사가미네등산구(8:15)→사사가미네(10:25)→찌찌산(11:35)→사사가미네등산구(13:15)

 

■ 지도 : 笹ヶ峰登山口-丸山荘-笹ヶ峰-ちち山-丸山荘-笹ヶ峰登山口

   

어제 이시즈치를 다녀왔고 오늘은 골프연습장을 가는 곳으로 잠정 약속이 되어 있으나 자동차 키가 내게 있습니다. 이때가 아니면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갈 수가 없다는 판단이 서 약속을 무시하고 애라 모르겠다 그냥 산으로 차를 몰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가보고 싶은 쯔루기 산으로 가고 싶었으나 초행길 치고는 너무 멀어 이름은 잘 모르지만 사이조 근처 가까운 산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가까운 산이라해도 1,800m 가 넘는 산입니다. 

아침 7시 캄푸산 방향으로 내달렸습니다. 가는길에 사사가미네 등산구 가는길이라고 이정표가 있습니다. 등산구라는 표지만 보고 숲속 임도길로 차를 몰고 들어가다 기분이 찜찜해 차를 돌리려는데 바로 뒤에서 차량 한 대가 쏜살같이 안쪽으로 달려 들어갑니다. 그 차 뒤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좁은 시멘트길로 15분 가량을 달리다가 비포장도로로 또 15분정도 더 들어가니 사사가미네 등산구가 있는 주차장이 나오고 조금 전 스쳐지나간 그 차량 외 또 다른 차량도 한 대가 더 주차되어 있습니다.

뚱뚱한 산님 한 분이 등산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초행길이니 같이 등산하기를 부탁한 후 산행을 시작하고 산행 중 『사사가미네』란 산 이름이 너무 어려워 여러번을 묻고 물은 끝에 겨우 그 이름을 외웠습니다. 마쯔야마에서 온 44세 무라까미상이고 개인병원 요양보호사라고 합니다. 몇 발자국 걷지 않아 숨이 찬지 나를 보고 먼저 올라 가라고합니다.

바로 위에 또 한사람이 쉬고 있습니다. 43세 노구치상이며 약사라고 합니다. 취미가 산행이고 낚시라는데 이 양반은 무릎이 좋지 않아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조금 전 무라까미상보다는 낫습니다. 이번에도 날더러 먼저 가라고 합니다. 얼마 가지 않아 마루야마산장이 나옵니다. 산장 인근에 캠핑장이 있으며 굉장히 넓은 산장인데 지금은 겨울이라 문을 걸어 잠가 놓았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눈이 제법 많이 내려 있습니다. 사사가미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부정확하지만 눈 위로 한사람이 지나간 발자국 흔적이 있어 어렴풋이 찾아갈 수가 있습니다. 지그재그로 왔다리 갔다리 합니다. 고지대라 큰 나무는 없고 산죽밭이 깔렸고 그 위에 눈으로 덮힌 사사가미네 정상에 올랐습니다. 일본 300대 명산 중에 하나를 나 앙코가 올라섰습니다. 동서남북을 한참 조망해봅니다. 캄푸산과 이요후지산의 웅장한 능선이 조망되고 반대쪽으로는 찌찌산도 조망됩니다. 노구치상이 정상까지 올라올때를 기다려 사진을 부탁했습니다.

사사가미네정상에서 바로 내려가기가 아쉬워 근처의 찌찌산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보기에는 한참 멀어 보이지만 실제 찾아가니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 일본인 부부가 엄청 반갑게 맞이합니다. 찌찌산 정상에는 버너 불을 켜고 음식을 조리하는 산객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사가미네로 돌아 오는길에 영감님 한 분을 만나 이야기 하던 중 사사가미네와 찌찌산의 중간 지점에서 마루야마산장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정보를 얻습니다. 누군가 지나간 흔적이 있어 일단 그곳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눈이 1m정도로 쌓여 다리가 푹푹 빠집니다. 그리고 미끄러져 내립니다. 이러다 큰일 날 것같습니다만 지나 온 길이 너무 멀어 되돌아 갈 수가 없습니다. 급기야는 스틱을 손에서 놓쳐버려 10m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아슬아슬 힘겹게 스틱을 줏어들고 죽을 힘을다해 오르막을 기어올라 갔습니다. 이러다 앙코가 눈 속에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미끄러지고 자빠져가며 어렵게 마루야마 산장에 내려서고 나서야 한슴을 돌렸습니다. 정형이 차비 아낄려고 골프연습장까지 걸어 간다는 카톡 메세지를 보고서야 미안한 마음이 들어 바쁜 걸음으로 주차장까지 내달렸습니다.

그리고는 골프연습장으로 달려가보니 혼자 잘 놀고 있습니다. 나중에 데릴러 오겠노라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차 유리창이며 옆구리에 흙탕물 범벅이 되어있어 걸레로 흙탕물을 닦아내고 늦은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긴 사사가미네와 찌찌산 멋진 산이었습니다.

나 앙코는 다음주에 간푸산으로 갈 예정입니다.

   

■ 사사가미네 등산로 입구

 

■ 사사가미네 오르는 길목의 이정목

 

■ 마루야마죠에 도착한 앙코

 

■ 여름에는 이렇게 영업을 하지만 지금은 안함

 

■ 마루야마산장에 도착한 노구치상

 

■ 눈 속에 파묻힌 등산로

 

■ 사사가미네 오르면서 본 마루야마산장과 구쯔카케야마

 

■ 사사가미네 오르면서 셀카놀 이 하는 앙코

 

■ 산죽밭을 따라 올라오는 노구치상

 

■ 사사가미네 오르면서 본 찌찌산

 

■ 산죽밭을 지나면서 본 사사가미네 정상

 

■ 사사가미네 정상

 

■ 사사가미네 정상에 설치된 지도 표지판

 

■ 사사가미네 정상의 작은 신사

 

■ 사사가미네 산정에서의 앙코 - 노 구치상이 찍어 줌
■ 사사가미네 정상 모습

 

■ 파노라마로 돌려 본 사사가미네

 

■ 마쯔야마에서 온 노구치상

 

■ 찌찌산으로 출발

 

■ 찌찌산으로 가면서 돌아 본 사사가미네

 

■ 사사가미네의 나무들

 

■ 찌찌산 가는 길

 

■ 찌찌산의 산죽 밭

 

■ 찌찌산 정상 전경

 

■ 찌찌산 산정에서의 앙코

 

■ 찌찌산에서 본 사사가미네

 

■ 찌찌산과 사사가미네 중간지점 - 여기서 마루야마산장으로 빠짐

 

■ 눈 덮힌 등로 - 약 1m 눈이 쌓여있슴

 

■ 천신만고 끝에 마루야마산장으로 접근함

 

■ 마루야마산장에서 본 사사가미네

 

■ 마루야마산장에 있는 이정목

 

■ 사사가미네의 작은 다리

 

■ 사사가미네 도잔구찌에 돌아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