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7. 1. 21 ~ 1. 22 (1박2일)
▣ 어 디 를 : 지리산 삼신봉, 천왕봉
▣ 누 가 : 만수르, 고집통
▣ 날 씨 : 1일차 : 맑음, 2일차 : 눈
▣ 산행 시간 : 11시간 30분
1일차 : 청학동 탐방안내소(9:00)→삼신봉→세석대피소(14:30)
2일차 : 세석대피소(8:10)→장터목대피소→천왕봉(11:40)→중산리 버스주차장(14:10)
▣ 산행 거리 : 청학동 탐방안내소→삼신봉→세석→천왕봉→중산리 버스주차장(약 20.4Km)
당분간 지리산을 찾지 못 할 것이라며 훗날 꼭 오겠노라 약속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너무 일찍 약속을 지켜버렸습니다. 청학동으로 올라 남부능선을 타고 세석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천왕봉을 넘어 중산리로 내려오는 일정입니다. 청학동 가는 버스가 과연 종점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했으나 다행이 눈 상태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삼신봉에서 바라보는 맑은 하늘과 지리산의 하얀 주능선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세석에서 삼신봉을 향해서는 몇 번 걸어봤지만 반대로 영신봉을 향하는 걸음은 처음입니다. 지리를 걷는 일은 언제 어느 곳이나 즐거운 일입니다.
세석대피소에는 밤새도록 눈보라가 휘몰아 치고는 그래도 부족한 듯 아침까지 그 기세가 꺾이질 않습니다. 대피소 실내 전광판에 영하 14도의 기온을 표시하고 있어 약간 몸과 마음이 움츠러듭니다. 연하선경이 연하설경으로 변해 춥지만 즐겁습니다. 제석봉의 강추위는 입과 얼굴 근육을 마비시키고 이마가 아플 정도이며 천왕봉의 칼바람은 몸을 못 가눌 지경으로 몰아칩니다.
법계사 마당에 스님과 신도 한 분이 열심히 눈을 쓸고 있습니다. 아침에 치웠는데 그새 눈이 또 내려 치우고 치워도 끝이 없다며 함께 동참해 줄 것을 부탁합니다. 만수르와 나 고집통은 눈 치우는 시주를 하고 대신 범종 타종의 기회를 허락 받았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새로운 인생을 찾아 먼 길 떠나기 전에 지리와 한번 더 만날 기회가 있어 정말 좋았으며 지리는 섭섭지 않게 멋진 선물을 가슴에 담아주어 행복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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