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2010. 12. 26 일요일(당일)
□ 어 디 를: 거제 남북지맥 세 번째-4-3구간, 5-9구간(48.5Km 중 14.5Km)
□ 누 가: 고집통 홀로
□ 날 씨: 맑음
□ 거리 / 시간: 명재쉼터(10:48)→상포마을(15:54) 5시간 06분
□ 산행 거리: 문동마을→명재쉼터→국사봉→봉산재→대금산→상포마을(약 17.1Km)
정초 거제지맥 동서남북 종주를 계획하고 차곡차곡 잘 진행하다 마지막 하나 남겨놓은 문동에서 대금산구간이 큰일보고 뒤처리 하지 않은 것처럼 개운치 않든 차에 시간이 생겼습니다.
거가대교 개통기념 공짜 기간에 가보자고 어제 마눌님과 철썩 같이 약속했는데 마눌님 꿈에 내가 등장해 마구 구박을 했다는 이유로 못 가겠고 결정적으로 민방공 훈련 받느라 바빠서 못 가겠답니다. 무작정 시내버스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도착함과 동시에 문동(10:00)가는 버스가 출발합니다. 오늘 재수가 좋을 모양입니다.
엄동설한 문동골(10:30)에 사람 볼일 없으니 당연히 나 홀로 산행이 시작됩니다. 계곡 유원지를 쳐다보는 감시 카메라는 틀림없이 공갈일 것이라 생각은 들지만 혹시라도 눈알 돌려가며 날 감시하는 것 같아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거제도에도 겨울이 오긴 왔구나! 거제 유일의 폭포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명재쉼터(10:48)를 기점으로 남북지맥 세 번째 구간이 시작됩니다. 밋밋한 산능선을 타면서 바라보는 거제는 참 많이도 변해있습니다. 어느 샌가 고현만 일대는 조선소의 각종 시설물과 건물들로 거의 들어찼고 거가대교를 잇는 외곽도로는 계룡산 허리를 타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단숨에 국사봉(11:40)을 치고 올라 보기로 했습니다. 숨소리가 약간 거칠어졌지만 가능합니다.
국사봉에서 바라보는 거제도는 참 복 받은 도시입니다. 국사봉을 중심으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세계 최대의 조선소가 양 옆에 떡 버티고 있으니 울산 다음으로 가는 부자도시입니다.
봉산재(12:45)에 내려서니 최근 개통한 거가대교 접속도로인 송정IC가 보입니다. 옥포고등학교를 관통하여 개미골상단에 도착하니 배가 고파서 더는 못가겠습니다. 겨울이라지만 맥주 맛은 변함없이 맛있습니다.
아이폰에 문자 왔다는 음이 경쾌하게 들려옵니다. 조금만 빨리 왔으면 산행을 접었을 수도 있었겠습니다. 힘든 산행보다는 먹고 노는 일이 더 즐거우니까요. 이번엔 대금산(15:00)도 한방에 치고 올라봅니다. 역시 됩니다.
파란 하늘 아래 파란 바다가 있고 그 바다에 걸친 거가대교가 한눈에 쏙 들어옵니다. 나도 저길 갈까 생각했는데 오늘은 보는 것으로만 만족해야겠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차량들이 거북이가 되어있습니다. 공짜의 위력입니다. 참 좋은 세상입니다. 바다 속으로 자동차가 지나갑니다.
외포마을(15:54)에 내려섬으로써 1년 계획 거제지맥 동서남북 종주를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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