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2011. 1. 02 (당일)
□ 어 디 를: 지리산 천왕봉(1,915.4m)
□ 누 가: 고집통 홀로
□ 날 씨: 맑음
□ 산행 시간: 중산리(4:50)→천왕봉(7:40)→중산리(12:00) 7시간 10분
□ 산행 거리: 중산리→ 로타리→ 천왕봉→장터목→중산리(12.4Km)
일출이라면 지리산 천왕봉 일출이 최고가 아니겠습니까? 내가 보고 싶다고 언제든지 보여주는 그런 일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3대가 덕을 쌓아야만 한번 보여준다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그런 그 해가 이유 없이 너무 간절했습니다. 새해 둘째 날 새벽 혼자서 중산리를 향해 그냥 달렸습니다. 당근 인적 없는 중산리는 캄캄합니다. 춥기도 하고요. 4시 50분이 너무 늦은 것 같습니다.
잠 못 드는 탐방안내소 직원은 주차비 4 원은 잊지 않고 챙깁니다. 로타리 조금 못미처 처음으로 반가운 산님과 인사를 해봅니다.
단숨에 천왕봉에 올라 자리를 펴자마자 붉게 물든 동녘 하늘에서 새해가 얼굴을 빼꼼이 내밉니다.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세상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그리고 내 주위의 모든 것들도 함께 말입니다.
황홀한 그림을 마음에 담아 문자로 날려봅니다. 이놈의 아이폰이 또 날 골탕 먹입니다. 이젠 기계도 사람을 무시합니다. 글과 그림은 그냥 흘려놓고 내용 없는 문자가 날라 가버렸습니다. 쪽 팔려 버렸습니다.
나는 너무 좋은데 나무가 힘들어 보입니다. 어제 내린 폭설이 무거운 짐이 되어 버렸습니다. 봄이 와야만 그 짐을 내려 놓을 것 같습니다.
장터목에서 라면 한 그릇 끓였습니다. 아침 소주가 없어 아쉽지만 이웃이 주는 김치가 너무 맛있습니다.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면서 내려왔습니다. 중산리에서는 동동주 반 되에 파전 한 접시 놓고 산행 마무리합니다. 그렇게 간절해서 갔다 왔는데 채 12시간이 걸리기도 전에 거제에 내가 있습니다.
2011년은 지리산을 11번 갔다 와야겠습니다. 왜냐고요? 그냥 11년이니까 목표를 11번으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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