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천왕봉

[지리산 천왕봉] 삼세번 만에 허락 받은 칠선계곡

산안코 2013. 6. 8. 22:42

□ 언      : 2013. 6. 6 (당일)

□ 어     : 지리산 칠선계곡 (추성리주차장 ~ 천왕봉 ~ 백무동주차장) 천왕봉

□ 누      : 현파, 정희, 경만(버팔로) 그리고 나(고집통)

□ 날      : 맑음

□ 산행  여정 : 추성리주차장→비선담→마폭포→천왕봉→장터목대피소→백무동주차장

□ 산행  시간 : 11시간 50

                추성리주차장(6:50)→천왕봉(13:56)→장터목대피소(14:46)→백무동주차장(18:40)

산행  거리 : 17.2 Km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한국 3대 계곡 중 또 하나는 지리산 칠선계곡입니다. 칠선계곡은 우리나라 마지막 원시림이 남아있으며 천왕봉에서 칠선폭포를 거쳐 용소까지 18Km에 걸쳐 이어지며 골이 깊고 험해 죽음의 골짜기로 불려집니다.

추성리 주차장에서 비선담까지는 상시 탐방구간이지만 비선담부터 천왕봉까지는 비지정 탐방코스로써 매년 5, 6월과 9, 10월에 60명한 인터넷 예약으로 월, 목은 올라가기 그리고 화, 금은 내려가기를 국립공원공단 직원 인솔하에 안내산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6 6일 현충일이 마침 목요일이라 올라가기가 가능한날입니다. 국립공원 서버가 먹통이 되는 우여곡절 끝에 내게 특별한 행운이 따랐는지 예약이 걸렸습니다. 칠선계곡 산행은 내겐 두 번의 기회가 있었으나 여행자보험 미 가입으로 한번, 폭우로 인해 또 한번을 놓쳐 삼세번째 도전이기에 이번만큼은 꼭 성공하고픈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 지리산 칠선계곡 지도 : 추성리주차장-비선담-마폭포-천왕봉-장터목대피소-백무동주차장

 

오늘 차량운전을 하기로 한 정희의 늦잠과 셀프주유소 주유기 작동미숙으로 시간을 많이 까먹어버려 추성리 주차장 집합 시간 내에 도착을 염려했으나 베스트 드라이버 정희의 빛나는 활약에 힘입어 예정시간 안에 충분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승용차가 총알보다 빠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정희가 베스트 드라이버이긴 해도 이전에 몰던 두 대의 승용차를 폐차장에서 처분했다는 이야기를 듣곤 약간 가슴을 졸이긴 했습니다.

예약자의 신분증과 여행자보험 등을 확인한 51명의 탐방객이 3명의 공단직원 안내를 받으며 추성리 주차장을 출발합니다. 두지마을과 옛 칠선마을의 독가촌을 지나면서부터 울창한 잡목 숲을 따라가니 칠선교 출렁다리가 나오고 이곳부터 험한 산길이 선녀탕까지 계속됩니다.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즐기던 일곱 선녀의 옷을 훔친 곰이 옷을 바위틈 나뭇가지에 숨겨놓는다는 것을 사향노루의 뿔에 걸쳐놓아 버렸습니다. 선녀들이 옷을 찾아 헤매는 것을 본 사향노루는 자기 뿔에 걸려있던 옷을 선녀에게 가져다 주어 무사히 하늘나라로 되돌아갈 수 있게 되었고 그 후 은혜를 베푼 사향노루는 칠선계곡에서 살게 해주고 곰은 이웃 국골로 내 쫓아 버렸다고 하는 선녀탕에 얽힌 전설이 있습니다. 바로 위엔 옥녀탕도 있습니다.

 

□ 칠선계곡 주차장 - 예약자 신분증, 여행자보험 확인 중

 

□ 국립공원 안내직원 3명, 탐방객 51명 추성리추차장에서 칠선계곡을 향해 출발

 

□두지터 지나 칠선교 출렁다리 지남

 

□ 칠선계곡 다리를 건너는 탐방객들

 

□ 선녀탕 앞에 선 고집통 - 바로 위에 옥녀탕도 있음

 

칠선폭포, 대륙폭포, 삼단폭포를 지나고 비선담에 도착합니다. 이곳 비선담까지가 칠선계곡 상시 탐방구간이며 지금부터는 비지정탐방구간으로써 공단 직원의 안내 하에 산행이 가능한 구간이며 대한민국 최후의 원시림이 있는 구간입니다. 수시로 계곡을 건너야 하기에 자칫 잘못하면 길을 잃을 우려가 있기에 앞사람 엉덩이를 절대로 놓치면 안되고 만약 우천시에는 불어나는 빗물로 인해 고립될 가능성이 높아 허가 받지 않은 산행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구간입니다. 마지막 폭포인 마폭포에서는 마지막으로 식수를 보충해야 합니다. 이제는 계곡이 아닌 천왕봉 능선을 수직으로 치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천 년을 살고 천 년을 썩어간다는 아름드리 천년 주목이 힘든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최후의 원시림이란 단어가 무색하지 않게 주위의 나무들 역시 천 년보다 더 살았음직한 자태로 온통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정말 멋진 곳입니다.

  

□ 칠선계곡 비선담

 

□ 비선담의 구멍 뚫린 바위들

 

□ 칠선계곡 지정 탐방로 끝 - 지금부터 비지정 탐방로로써 국공의 안내를 받아야 함

 

□ 지리산 칠선계곡의 산목련

 

□ 선녀의 옷을 걸었다는 사슴 뿔 나무

 

□ 칠선폭포의 탐방객들

 

□ 대륙폭포에서의 고집통

 

□ 삼단폭포에서의 고집통

 

□ 삼단폭포 옆을 지나며

 

□ 항아리 모양 돌

 

□ 마폭포 전경 - 마지막 식수 공급처

 

□ 지리산 원시림 1

 

□ 지리산 원시림 2

 

□ 지리산 원시림 3

 

□지리산 원시림 4

 

□ 지리산 원시림 5

 

□ 지리산 원시림 6 과 제석봉 산사태 모습

 

□ 지리산 원시림 7

 

□ 천왕봉 오르기 전 철 계단

 

□ 중봉과 산사태 모습

 

□ 지리산 천왕봉에는 아직도 진달래가 있음

 

□ 지리산 천왕봉에는 이렇게 철쭉도 피고 있음

 

□ 지리산 칠선계곡 탐방을 종료하고 인원 확인함

 

천왕봉을 지날 때면 언젠가 꼭 한번은 넘고 싶었던 칠선계곡 내려가는 울타리 앞에 섰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단직원에게 명단 확인해주고 자유로운 몸으로 천왕봉을 향했습니다. 함양분소 소장님께서 백무동을 통해 약 800명이 지리산에 들어왔다 했는데 천왕봉 정상에 그 사람들이 전부 다 올라온 줄 알았습니다. 요즘 천왕봉은 동네 뒷동산 산책코스 정도로 생각하나 봅니다. 무슨 사람이 그렇게도 많은지 발 올릴 틈 조차 용납되지 않아 최대한 빨리 천왕봉 정상을 찍고 장터목대피소로 내려와 고기 굽고 라면 끓이고 배 채워서 백무동에 안착했습니다.

칠선계곡 도전 삼세번째 만에 올라가기를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꼭 가고 싶었던 지리산 칠선계곡을 다녀왔기에 좋은 기운을 듬뿍 받아 여운이 오래오래 남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단풍 때깔 좋은 가을날이 되면 내려오기에 다시 도전해볼까도 생각해봅니다.

 

□ 지리산 천왕봉의 사람들

 

□ 지리산 천왕봉에 선 고집통

 

□ 지리산 천왕봉에서 내려다 본 중산리 방향

 

□지리산 천왕봉에서 내려다 본 추성리 방향

 

□ 지리산 천왕봉의 나무들

 

□ 지리산 천왕봉에서 본 노고단과 반야봉, 촛대봉, 연하봉

 

□ 제석봉 전망대에서 천왕봉을 뒤로 하고 선 고집통

 

□ 장터목 대피소의 곰돌이

 

□ 장터목 대피소에서 고집통

 

□ 장터목 대피소에서 백무동으로 내려가는 길

 

□망바위에서 장터목 대피소를 바라보고 있는 고집통

 

□소지봉 근처의 멋진 나무

 

□ 소지봉 근처 부러진 나무들

 

□ 참샘터에서 즐거워하는 고집통

 

□하동바위 근처 나무

 

□ 백무동에 내려선 고집통 - 추성리 출발 천왕봉 올라 장터목거쳐 백무동에서 산행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