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천왕봉

[지리산 천왕봉] 2011년 마지막날을 지리산과 함께 하다

산안코 2011. 12. 31. 21:22

□ 언       제 : 2011. 12. 31 ( 당일 )
□ 어  디  를 : 지리산 촛대봉, 천왕봉(1,915.4m)
□ 누       가 : 경만, 정훈과 고집통
□ 날       씨 : 맑음
□ 산행 시간 : 거림(3:45)→촛대봉(7:15)→천왕봉(11:30)→중산리(14:15) 10시간 30분
□ 산행 거리 : 거림→세석→촛대봉→장터목→천왕봉→로타리→중산리(약 18Km) 

  

□ 가슴 벌렁거리는 지리산 일출

   
자기와 약속한 계획은 지키려고 세우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만 하다가 안 되면 지키지 않아도 경찰 출동하지 않습니다. 쇠고랑 차지 않습니다.
2011년 1월 2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을 바라보며 올 한해 지리산을 11번 찾겠다고 내게 약속하였습니다. 12월 마지막 주가 되고 보니 아무래도 한번은 안 되겠노라고 내 자신에게 양해를 구할 작정 이었습니다. 달랑 한 장 남은 달력 끄트머리를 보니 12월 31일이 토요일입니다. 아하! 좋아하는 지리산으로 마지막 약속을 지키러 가리라 마음먹었습니다.
기왕 움직인다면 이번에는 촛대봉 일출에 빠져보리라 생각하고 혹시 사무실 직원 중 지리산에 조금 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함께 할 것을 권했습니다. 젊은 정훈이 지리산이 너무 궁금했나 봅니다. 경만도 간만에 지리산에 한번 가보고 싶답니다. 그래서 우리 세 사람 내대리 거림을 향해 새벽 2시에 거제를 출발하였습니다.
거림골 똥강아지가 깜짝 놀라 새벽을 울립니다. 세석대피소에 오르니 촛대봉 방향 하늘이 빨갛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11년 마지막 태양이 오늘도 쉬지 않고 동쪽하늘을 박차고 올라옵니다. 가슴이 벌렁거리며 감동의 물결이 밀려옵니다. 지리산 일출은 볼 때마다 매번 느낌이 달리 다가오기에 언제든지 달려오고 싶습니다.
연하봉 아래 멋진 고사목이 세월의 풍파 앞에 힘이 들었었나? 이젠 누워 버렸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하다 생을 마감하고 이제 흙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세월에 순응하는 자연의 법칙을 내게 알려줍니다. 

    

□ 내대리 거림마을

 

□ 북해도교의 고집통

 

□ 촛대봉 뒤로 밝아오는 여명

 

□ 촛대봉에서 일출을 기다리며

 

□ 감동의 물결이 밀려오는 일출

 

□ 일출을 뒤로하고 고집통

 

□ 숨이 멎을 것 같은 일출

 

□ 지리산 주목

 

□ 연하선경의 고사목 - 하나

 

□ 연하선경의 고사목 - 둘

 

□ 연하선경 길

 

□ 연하선경의 운무

 

□ 연하선경의 누워버린 고사목과 고집통

  

장터목대피소는 힘든 자의 안식처여서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석봉 전망대에서 보는 구름바다와 그 속에 두둥실 떠있는 산들이 섬이 되어 참 경이롭습니다. 천왕봉을 찍고 천왕샘 물맛도 보았습니다. 개선문에서 직장동료 조호연씨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최근 산이 좋아 홀로 전국의 산을 답사 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여기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오늘 저녁 벽소령대피소를 예약 하였다는데 시간 내에 도착하려면 아마도 죽으라 달려야 될 것 같습니다.
중산리 탐방안내소에 도착하고 나니 꼭 11시간을 지리에 머물렀으며 그 짧은 시간에 많은 을 얻었습니다. 촛대봉에서의 일출과 운무는 내 눈을 황홀하게 만들어 가슴 울컥하는 감동을 주었으며 장터목대피소에서는 달콤한 휴식과 함께 세속 어느 곳에도 없는 귀한 음식들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정훈이는 처음 올라본 아름다운 지리에 빠져 어린이 마냥 너무 좋아했으며 경만 또한 지리 등정 네 번 만에 처음으로 맞이한 일출에 가슴 벅차하는 것을 보니 내가 아주 좋은 일을 한 것 같습니다.
2011년 마지막 날 나와 지리산과의 11번째 약속을 지켰으며 이렇게 좋은 지리산의 정기를 듬뿍 받고 돌아 왔으니 2012년에도 건강하면서 예쁜 마음을 간직한 채 항상 긍정적이고 모든 일에 감사히 살도록 하겠습니다. 

  

□ 제석봉 오르는 정훈이

 

□ 가슴에 간직한 제석봉 운무

 

□ 제석봉의 고사목

 

□ 천왕봉 오르다 본 운무

 

□ 천왕봉 오르다 눈 속에 빠져보는 고집통

 

□ 천왕봉 오르다 본 주목과 칠선계곡

 

□ 천왕봉 정상의 고집통

 

□ 꽁꽁 언 천왕샘

 

□ 법계사 연등들

 

□ 칼바위 삼거리 다리 위의 고집통

 

□ 위에서 본 칼바위

 

□ 중산리에 내려와서 탐방 안내소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