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2012. 3. 10 (당일 )
□ 어 디 를: 옥녀봉 (554.7 m)
□ 누 가: 고집통 홀로
□ 날 씨: 쌀쌀하고 흐림
□ 산 행 여 정 : 옥림 아파트→마전고개→새벽양지→옥녀봉→관음암→아름드리 목공소
□ 산 행 시 간 : 1시간 50분
옥림 아파트(14:40)→옥녀봉(15:40)→아름드리 목공소(16:30)
□ 산 행 거 리 : 약 4.2Km
남자라는 이유로 거짓말을 외치고 다니는 조항조가 거제에 공연 온답니다. 그다지 좋아하는 눈치는 아니지만 이런 것도 가끔은 필요로 할 것 같아 비싼 표 두 장 장만하여 마눌님과 염여사를 거제 예술회관으로 모셨습니다. 공연 끝나면 다시 집으로 모셔야 하기에 멀리는 못갑니다.
짬을 내어 인근의 옥녀봉을 오르기로 하였습니다. 옥림 아파트 앞 14번 국도에서 봉수대가 있는 마진고개로 오릅니다. 마진고개까지는 운동기구가 있고 잘 만들어진 그냥 산책로 수준입니다.
새벽양지 지나 단숨에 가파른 길을 치고 올라 옥녀봉 정상에 도달합니다. 제법 쌀쌀한 날씨지만 땀방울은 줄줄 흐릅니다. 옥녀봉에는 각종 안테나, 전봇대, 새로 만든 전망대, 산불 감시초소등 한마디로 엉망진창입니다. 변압기가 나뒹굴고 별의별 전선류들이 길바닥을 기어 다니고 작업 인부 들이 술병들이 흩뿌려져 완전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거제시에서는 쓸데없이 등산로 넓히고 팔각정 만드는데 혈세 낭비하지 말고 이런 것들 정리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겠습니다. 일제 강점기 잔유물 삼각점 보호하는 일의 반만 하라지요. 옥녀봉이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습니다.
종전에는 이진암이라 했는데 관음암으로 이름이 개명되었습니다. 지도와 각종 이정표에는 이진암 이고 실제로는 관음암이라 처음 찾아오는 사람들은 헷갈릴 수도 있겠습니다. 14번 국도를 따라 옥림 아파트 앞으로 원점 회귀하여 예술회관에 도착했지만 조항조 공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조항조가 뭘 잘못했는지 공연 끝나고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이 시큰둥합니다. 비싼 돈 값을 제대로 못했나 봅니다. 그러면 내 공이 수포로 돌아가는데 조항조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
염여사님 고맙다고 장어구이에 쐬주 한잔 사 줍니다. 어째 내 몸이 어실 어실 추워지는 양이 감기란 놈이 찾아오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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