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2. 5. 05 (당일) 9:05~13:35 (4시간 30분)
□ 어 디 를 : 보성 초암산 (576.3m)
□ 누 가 : 칠가족 모임 12명
□ 날 씨 : 맑음
□ 어 떻 게 : 수남마을→초암산→철쭉봉→광재코재→무남이재→원수남
칠가족 모임에서 부산 갈맷길을 간다 아니다 지리산 둘레길을 간다고 새끼줄을 요리 꼬고 조리 꼬더니만 최종적으로 보성의 초암산 철쭉 산행을 1박 2일 여정으로 간다고 합니다.
에쿠~~! 다음날은 초암산 인근의 제암산이 포함된 호남정맥 14구간을 가기로 되어있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보성 땅에서 이틀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초암산과 전혀 관계가 없는 순천만 자연생태 공원 앞에서 짱뚱어전골과 꼬막정식으로 흐뭇한 밤을 보내고 토요일 아침 일치감치 초암산 산행 초입 수남 마을을 찾았습니다.
이태 즈음 초암산 철쭉제가 예고되어 사람에 치일 것 같아 서둘렀기에 다행입니다. 산행길 한산하여 여유 있어 좋고 초암산정상에 광활하게 펼쳐진 철쭉 군락지가 말짱 우리 차지가 되어 너무 좋습니다.
연분홍 철쭉은 꽃봉오리를 터트리기 일보 직전이라 약간의 아쉬움은 남지만 현재 상태만으로도 초암산에 힘들여 올라온 값어치를 보상 받습니다. 그저께 저녁까지만 해도 건강을 이유로 초암산에 못 가겠다던 마눌님이 어찌어찌 마음 돌려 잡수시고 초암산 정상에 올라 끝없는 철쭉평원을 보고 너무 좋아라합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마눌님 등산복과 등산화를 새로 장만하고 마눌님 전용 등산스틱을 구입해야겠습니다.
철쭉봉을 지나 광대코재로 향하던 중 불룩한 자루를 들고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납니다. 철쭉제 행사준비를 위해 쓰레기를 줍는 줄 알았는데 취나물 채취 중이시랍니다. 샘플 하나를 얻어들고 사방을 훑어보니 온 천지가 취나물 밭입니다. 처음으로 취나물이란 걸 알고 채취하는 우리 마눌님 아주 신바람이 났습니다.
광대코재, 무넘이재를 거쳐 원수남으로 내려오다 계곡물이 너무 좋아 발을 담그려니 물속에 금가루가 엄청 흘러 내렸습니다. 아마도 가치가 없는 금가루인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아돌지가 않았을 거니까요.
다음날 호남정맥을 위해 난 보성의 삼베 황토찜질방으로 발길을 돌렸고 마눌님 포함 다른 일행들은 날 보성에 떨구어 놓고 거제도로 가버렸습니다. 이튿날 호남정맥하러 온 일행들이 찜질방에 도착하기까지 정말 긴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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