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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추억 먹고 사는 사람들 – 억불산 [518m]

산안코 2018. 12. 7. 13:51

◈ 언       제 : 2018. 12. 03 (당일)

어  디  를 : 장흥 억불산

누      가 : 김소장님, 위상무님과 덕규형님 그리고 앙코

날      씨 : 비 온후 흐림

산행여정 : 평화리 주차장→정남진천문과학관→억불산→며느리바위→평화리 주차장

산행시간 : 2시간 30분

             평화리 주차장(9:45)→억불산(10:50)→며느리바위(11:04)→평화리 주차장(12:15)

 

◈ 억불산 지도 : 평화리 주차장-정남진천문과학관-억불산-며느리바위-평화리 주차장

 

 

위상무님께서 준비한 장흥의 시골 집 보일러가 빵빵하게 돌아 편안한 밤을 보냈습니다. 엊저녁에 먹은 회춘탕 덕분인지 일행들의 컨디션도 좋아 보입니다. 밤새 제법 많은 겨울비가 내려 집 앞 마당이 질척거리고 아침까지 날씨는 꾸리꾸리 합니다.

계획된 해남 두륜산 산행이 물알로 가니 내심으로 반가운데 위상무님께서 산책코스라며 장흥 억불산 산행을 제안합니다. 감히 거절할 수 없습니다.

억불산이라면 장흥 근처 국도를 달릴 때 남쪽 산 허리에 거대한 바위가 있어 「X바위」라 장난쳤던 그 산인가 싶습니다. 알고 보니 며느리바위였습니다.

평화리주차장에서 산행은 시작되고 편백나무 숲을 지납니다. 야자수 잎 멍석을 덮은 산길이 잘 관리 되어 있습니다. 비는 멎었고 안개는 자욱합니다. 억불약수터에서 물맛도 봅니다. 정남진천문과학관이 있습니다.

해발 518m 높이의 산이라면 거제 계룡산과 동급인데 계룡산에 비해 산행이 훨씬 수월합니다. 『마네길』이라며 억불산 정상까지 오르는 듯, 오르지 않는 듯 완만한 지그재그 나무데크 길로써 유모차를 밀고가도 전혀 힘들지 않을 것 같은 길입니다. 나무데크 길이 넓고 편안해 여럿이 나란히 걸어도 될 정도이니 산책이란 말이 옳은 것 같습니다. 장흥 관광발전을 위해 애써시는 장흥군민들의 모습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데크 길 옆에는 철 잃은 연분홍 진달래도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두꺼비바위를 지나니 바로 억불산 정상입니다. 잘 만들어진 전망대가 있으나 날씨가 흐린 탓에 주위 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정상 바로 너머 200m 아래 나무계단을 내려가니 며느리바위가 있습니다. 발끝 치마자락 앞에까지 찾아갔건만 뭣이 그리 부끄러운지 며느리는 구름 속에 자태를 감춘채 희미한 실루엣으로만 인사합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평화리 주차장으로 내려섰습니다. 정말이지 아주 오래간만에 우리 네 사람은 30여년간을 묵혀둔 옛 이야기들로 추억을 되살려가며 산행 아닌 산책을 했습니다. 추억 먹고 사는 세대이니 밥을 먹지 않아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큰 기대를 가지고 일부러 먼 길을 달려 찾아간 벌교 꼬막정식의 맛과 분위기는 예전과 사뭇 달랐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소주 없고 커피 있고, 스크류바 없고 붕어싸만코 있었습니다.

 

◈ 장흥 평화리 주차장 - 억불산 산행들머리

 

◈ 억불산 오르는 데크계단 길

 

◈ 억불약수터에서의 일행들

 

◈ 억불산 편백나무 숲을 지나는 일행들
◈ 정남진 천문과학관에서의 위상무님

 

◈ 안개속의 보호 소나무

 

◈ 억불산 말레길

 

◈ 억불산 말레길의 덕규형님과 앙코
◈ 억불산에 핀 계절 잃은 진달래꽃

 

◈ 억불산 두꺼비바위

 

◈ 억불산 정상 전망대

 

◈ 억불산 정상 전망대에서의 앙코

 

◈ 억불산 정상에서의 앙코

 

◈ 억불산 정상에 쌓아 놓은 덕규도사 돌탑과 앙코

 

◈ 억불산 뽈똥열매

 

◈ 억불산 며느리바위 실루엣

 

◈ 며느리바위 앞에서 본 며느리바위

 

◈ 억불산 정상석과 덕규도사 돌탑

 

◈ 억불산 정상의 전망데크

 

◈ 억불산 내려오다 본 정남진 천문과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