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3. 1. 12 (당일)
□ 어 디 를 : 영암 월출산 (809 m)
□ 누 가 : 대성, 강, 정훈, 경만(버팔로) 그리고 나(고집통)
□ 날 씨 : 맑음
□ 산행 여정 : 천황사 매표소→구름다리→바람폭포→천황봉→구정봉→억새밭→도갑사
□ 산행 시간 : 7시간 00분
천황사 매표소(9:00)→천황봉(12:00)→구정봉(14:00)→도갑사 일주문(16:00)
□ 산행 거리 : 약 9.6 Km
따뜻한 아랫목이 갑갑하여 일상 탈출을 감행하고 싶었는지 산이라면 신출내기인 김과장님이 산 갈려 고 짚신을 질러 버렸다고 합니다. 김대리님은 남도 명산 월출산 행차 소리에 소싯적 소풍 가는 설렘처럼 시간 단위로 선잠을 깨고 말았다 하고 버팔로는 출발시간 한 시간도 더 전에 내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날더러 빨랑 나오랍니다. 간만의 겨울산행이라 마음들이 허공을 핑핑 날아 다니나 봅니다.
태고에 호남 땅 넓디넓은 들판 한복판에 거대한 돌덩어리 하나 덩그러니 솟아 올라 월출산이라 명 하였으며 그 고장을 영암이라 일컬었다 하는데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새벽 찬바람 가르며 달리고 달려 도착한 월출산의 웅장한 자태에 기가 눌리고 뫼가 너무 높아 오를 일이 큰 근심거리가 됩니다. 하지만 옛말에 시작이 반이라 했듯이 시작과 함께 한발 두발 발자국을 옮기며 천하절경 벗삼으니 근심 걱정은 만고에 내 기우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아찔한 구름다리에 올랐으나 천황봉 가는 지름길은 위험하다 가지 말라 하니 쌔가 빠지게 올라온 높이만큼 다시 내려가야 했으며 바람폭포를 옆을 지나 천황봉으로 가야 한답니다. 눈길, 얼음 길, 절벽 길. 힘은 들어도 경치가 압권이니 그냥 감탄사만 연발할 뿐입니다. 우리나라 명산에는 보통 통천문이 있고 최상봉은 천황봉 아니면 천왕봉입니다. 하늘나라에서는 왕 아니면 황제가 최고 대빵 이니까요. 그래서 이곳 월출산도 천황봉 하나가 떡 허니 버티고 있습니다.
천황봉에서 시작하여 구정봉 까지는 기암괴석들의 만물상입니다. 겨울 바위산 설경이 흑백조화가 잘 어우러져 병풍 속의 그림처럼 사방으로 쫙 널렸습니다. 우와~ 우와~ 탄성만 절로 나올 뿐입니다.
돼지바위, 남근바위, 장군바위 등 별의별 바위가 널려 있으며 구정봉 바로 아래는 신비한 베틀굴(여근바위) 이 있습니다. 천만년도 더 전에 바위 꼭대기에 아홉 개의 우물이 생겼고 빗물이 바위를 갉아 물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구정 우물에는 물이 꽁꽁 얼어 있습니다. 월출산은 바위산이면서 막판에는 억새 밭이 자리잡고 있어 가을에는 또 다른 맛의 산행도 즐길 수 있어 사계절 산님들의 발 길이 끊이지 않는 산입니다. 도갑사 내려가는 길은 거의 계곡형 등산로이고 제법 눈이 많이 쌓여 미끄럼만 조심한다면 룰루랄라 할 수 있는 그런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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