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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가을 달빛이 아름답다 - 추월산 [731m]

산안코 2009. 4. 20. 04:25

담양에 가면 떡갈비가 일품이랍니다. 그래서 우리 여섯 가족은 3대의 승용차에 나누어 타고 따뜻한 봄날 차 머리를 전라도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부지런히 달려 담양군 용면 월계리 담양호 옆 보리암 주차장에 멈추었습니다. 왜냐하면 추월산이 절경이라기에 먼저 등산을 하기로 했으니까요.
주차장 앞 소나무산장 주인 많이 바빠졌습니다. 파전을 부치랴, 메기탕을 끓이랴, 산채비빔밥 만들랴, 동동주 갖다 나르랴. 파전에 파가 없어 써비스 한판을 내놓아야 했습니다.
엄청 먹어 치웁니다. 남들이 보면 산에 올랐다 내려온 것으로 착각하겠습니다.
이렇게 배를 채워도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추월산이 731m나 되는데 말입니다. 산장주인 2시간이면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다기에 마음 푹 놓아버렸습니다.
밑에서 바라보는 추월산에는 산 중턱쯤 보리암이 떡 버티고 있고 정상 큰바위는 웅장합니다 .
그럼 이제 배도 불렀으니 서서히 출발(13:00)입니다. 제1등산로를 티고 한참 오르니 큰바위 아래 쉼터가 있고 동굴(13:40)이 나옵니다. 바위길이 가파르고 철계단이 힘들게 만듭니다. 거기에다 뱃속에 품고 있는 동동주가 버겁습니다.
힐끔 힐끔 뒤돌아보는 담양호의 모습은 불가사리 다리인양 삐쭉삐쭉 튀어 나와 있습니다. 너무 멋있습니다. 

보리암 입구(14:00)에는 용이 내시경호스를 꼽고 연신 꾸루룩 꾸루룩 용트림을 하면서 물을 뱉어내고 있습니다. 일행들 냉큼 잘도 받아 마십니다.
보리암에는 여승이 있고 순둥이 진돗개 한 마리도 있습니다. 부처님께 인사 올리고 땀 뻘뻘 흘리며 정상에 올라보니 여기는 보리암 정상(14:45)이랍니다. 그리고 까마득한 거리에 추월산 정상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체력이 조금 딸리는 우리 마눌님은 보리암 정상에 두고 바쁘게 내달렸습니다. 추월산 정상(15:20)까지 2시간 반이 걸렸으니 소나무산장 주인 욕 듣겠습니다.
이것 저것 주섬주섬 챙겨먹고 다시 보리암 정상(16:20)으로 돌아오니 마눌님 땡볕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산은 제2등산로입니다.
전망 좋은 작은바위를 지나고 큰바위를 삐잉 둘러서 그 바로 아래로 돌아서 내려옵니다. 오는길에 아까 본 동굴과 똑 같은 동굴(16:45)이 있습니다. 쉬엄 쉬엄 내려오니 제1등산로와 합류가 되고 등산로 입구 샘터에 도착(17:20)하고 소나무 산장주인 혼내려니 자기 발걸음으로는 2시간 만에 갔다 올수 있다 하니 할말 없습니다.
빡시게 돌아도 4시간 20분이나 걸렸는데 추월산은 쉽지만은 않은 산입니다. 비록 가을밤의 달빛은 보지 못하고 봄날 무더운 땡볕이었지만 추월산에서 내려보는 담양호는 충분이 만족스러운 절경이었습니다.
담양온쳔에서 몸 풀고 잠자리 잡고 덕인관 떡갈비와 대통주, 대잎주로 목축이고 다음날 시장통 정자네식당에서 식사하고 죽녹원 둘러보고 아름다운 길 메타세콰이어 나무 밑에서 걸어도 보고 오는 길에는 곡성 압록유원지 메기탕으로 배채우고 하동 화개장터 나물 거리도 사고 고집통 모자도 한개 사고 그리고 쌔~~앵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