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6. 1. 30 (당일)
◈ 어 디 를 : 무등산
◈ 누 가 : 배낭뫼GO 회원님 용식, 봉일과 고집통
◈ 날 씨 : 맑은 후 흐림
◈ 산행 여정 : 증심사 주차장→증심교→토끼등→동화사터→중봉→서석대→입석대
→장불재→중머리재→서인봉→새인봉→증심사 주차장
◈ 산행 시간 : 6시간 40분
증심사 주차장(9:23)→동화사터(11:07)→서석대(12:30)→증심사주차장(16:03)
◈ 산행 거리 : 약 12.0 Km
요즘같이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각박한 시대에 같은 취미를 가진 회사 동료들이 시간을 함께하는 것만큼 인간관계 유지에 좋은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배낭뫼GO가 탄생했습니다. 배낭과 뫼산(山)의 『뫼』와『 GO』의 영어를 적절히 잘 버무려 멋진 이름으로 직장부서 내 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한군데 모은 모임입니다. 배낭뫼GO가 2016년 첫 산행을 호남의 진산 무등산으로 갑니다.
무등산은 비할 데 없이 높은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이라 하여 그렇게 이름 지어졌고 광주사람들에게는 마음의 고향처럼 여기는 어머니 산이기도 합니다. 억만년의 신비를 품은 주상절리 서석대와 입석대가 산 정상에 우뚝 솟아 산 좋아하는 산님들을 계절에 관계없이 오라하며 겨울이면 정상을 중심으로 하얗게 피어 오르는 아름다운 상고대는 무등산을 찾아 주는 사람들에게만 혜택을 주는 특별한 선물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국립공원에 막차로 오른 막내둥이이기도 합니다.
배낭뫼GO는 이번 무등산산행에 마음은 잘 모았건만 몸은 따로 국밥입니다. 용식 총대장, 고집통 그리고 봉일 사무국장 세 사람이 거제를 출발하게 되고 오늘의 베스트 드라이버로는 당연 끓는 피 사무국장이 책임을 졌습니다. 거제를 출발하여 천년 고찰 무등산 증심사로 향합니다. 좋은 계절인 만큼 멋진 상고대를 생각했는데 광주 하늘 날씨를 보아서는 물알로 가버린 것 같습니다. 증심교에서 토끼등 오름 길에서는 한 바가지 땀을 흘립니다.
토끼등 쉼터 나뭇가지에는 벌써 물이 올라 움이 터 버렸습니다. 세상이 어찌 될는지 자연이 계절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토끼등에서 통화사터 오름 길은 쫑긋 솟은 토끼 귀를 타고 오르듯 경사가 너무 심해 숨이 멎을 듯 합니다. 긴 너덜지대를 몇 군데 지나고 사양 능선의 동화사터에 도달하니 용식 총대장님 배낭에 잘 묶어 놓았던 패딩이 없어졌다 하고 곧바로 산님 한 분이 패딩을 줏어 들고 따라 올라옵니다. 십년감수 했습니다.
능선너머 원효사계곡 방향은 안개가 춤을 춥니다. 완전 두 얼굴의 무등산을 보여줍니다. 이런 날씨에 약간만 더 쌀쌀했다면 멋진 상고대가 연출될 건데 적당히 아쉽습니다. 동화사터에서 중봉까지 이어지는 사양능선 길은 시야가 확 트여 인근 산세는 물론 멀리 광주시가지까지 조망되고 서석대 오름길 주위의 멋진 경관은 조금 전 상고대의 아쉬움을 깨끗이 지우고 즐거움 속으로 안내합니다. 하늘을 향해 웅장하게 우뚝 솟은 육각기둥 모양의 서석대와 입석대는 선돌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생각됩니다.
서석대에서 사방의 멋진 경치를 바라보며 먹는 차가운 김밥은 임금님 수라상이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눈으로 먹고 입으로 먹는 행복한 식사시간입니다. 장불재와 중머리재는 기온의 급상승으로 인해 눈이 녹아 뻘 밭이 되어 있습니다. 중머리재에서는 산에서 그냥 내려가기가 섭섭해 서인봉과 새인봉을 두루 들러보기로 합니다. 서인봉 근처 거대한 바위 낭떠러지도 무등산의 볼 거리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아웃도어 매장이 즐비한 탐방안내소 입구 근처로 하산하면서 증심사를 중심으로 무등산을 한 바퀴 둘러 원점 회귀하는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배낭뫼GO의 좋은 사람과 좋은 산 무등산 산행으로 멋진 하루 시간을 보냈습니다. 2개월 후 또 다른 산을 찾아 함께 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오늘 같이 해 줘서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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