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3. 1. 19 (당일)
□ 어 디 를 : 함양 기백산 (1,331 m), 거창 금원산 (1,353 m)
□ 누 가 : 경만(버팔로), 나(고집통)
□ 날 씨 : 맑음
□ 산행 여정 : 용추사일주문→기백산→유안청갈림길→금원산→수망령→용추사
□ 산행 시간 : 7시간 34분
용추사일주문(8:30)→기백산(10:00)→금원산(11:35) →용추사일주문(16:04)
□ 산행 거리 : 약 16.2 Km
함양의 용추계곡을 가운데 두고 오른쪽은 황석, 거망이요 왼쪽은 금원, 기백이며 맞은편은 월봉으로써 1,000m 이상 급 고산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산님들에게 인기 만땅이며 사시사철 산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 중 명소입니다.
버팔로가 산행에 재미 붙였는지 황석산 가기를 제언해 옵니다만 내 마음대로 기백, 금원을 종주키로 확정 하였습니다. 소백, 태백, 함백, 기백등 하얀색의 백(白)자가 들어가는 산은 느낌만으로도 왠지 웅장함이 감지되는 그런 산들입니다.
용추사 일주문을 지나서 바로 기백산으로 찰싹 달라 붙습니다. 한동안 계곡으로 이어지는 그저 그렇고 그런 길이 이어집니다. 고로쇠 수액 빨아먹으려는 인간의 이기심이 하늘을 찔러 나무의 심장 깊숙이 호스를 콱콱 박아놓은 모습에 내 가슴이 아픕니다. 몸에 좋다면 뭐든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들 때문에 말 못하는 많은 생명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유심히 바라보니 아직 겨울잠에 빠져 수액을 내어 주지는 않고 있습니다.
계곡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가 싶더니 칼 바람이 낯짝을 사정없이 후려치는 양이 기백산의 기백을 피부로 실감케 하는 그런 바람이 불어옵니다. 기백산 정상은 돌무더기와 함께 함양군 기백산이라는 정상석이 우뚝 섰습니다. 나는 거창의 기백산인 줄 알았었는데 함양 땅이었나 봅니다. 그렇게 크게 위험하진 않지만 조심을 요하는 바위산 능선이 이어지고 좌우 멋진 경치를 조망하며 맞은편의 금원산을 향해 진행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태까지 잘 작동하던 카메라가 메모리 카드에 이상이 생겼다는 메시지가 자꾸 떠오릅니다. 여기서부터 스마트폰으로 바꿨지만 카메라 메모리카드 불량으로 인해 아쉽게도 이전에 찍었던 사진들은 한 장도 건지질 못해 기백산정상 사진이 없습니다. 출발할 때부터 한 사람의 산님이 우리 앞을 지나간 흔적이 있더니만 결국 금원산 정상에서 따라 잡았습니다. 광양에서 오신 김명일님이며 거망산을 거쳐 황석산까지 환종주를 목표로 하고 오셨다기에 등로에 눈이 너무 많이 쌓였고 등로가 구분되지 않아 나 고집통이 극구 만류하여 안전을 위해 수망령에서 가던 발길 멈추어 용추계곡으로 하산 하셨습니다.
금원산 정상에서 수망령 내려가는 길은 명일님이 합류하여 세 사람이 되었으며 여기서부터는 눈이 너무 많아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수일 전 한 사람이 지나간듯한 희미한 발자국이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고 허벅지까지 다리가 푹푹 빠집니다. 아무도 지나지 않은 눈 밭을 간다는 것은 힘은 들지만 참으로 재미는 있습니다. 희미한 발자국을 따르다 어느 순간 수망령 가는 능선을 지나친 느낌이 들더니 아니나 다를까 GPS 상에 내가 생각한 능선을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잠깐 동안의 헷갈림 후에 수망령 내려가는 삼거리 길을 어렵사리 찾아냈습니다. 밝은 대낮이라서 천만다행이지 야간에 이런 길을 가게 되었다면 자칫 잘못하여 산중에서 큰 어려움을 당할 수 있었겠습니다.
수망령에 내려서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임도를 따라 한참을 걸어 용추자연휴양림과 사평분교 앞을 지나고 용추사에 들러 보았습니다. 추운 겨울이라지만 많은 사람들이 용추계곡을 찾았습니다. 용추사 아래 용추폭포의 겨울 경치가 아주 끝내줍니다. 다음에 시간 내어 다시 한 번 들러 보아야겠습니다.
용추사 일주문 앞 가게에 들러 동동주 한 병에 파전 한 장으로 기백산, 금원산 산행을 깔끔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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