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4. 1. 26 (당일)
■ 어 디 를 : 함양 남덕유산
■ 누 가 : 거제 솔바람산악회원 44명과 현파트 그리고 고집통
■ 날 씨 : 맑음
■ 산행 여정 : 영각사 주차장→영각 탐방지원센터→남덕유산→월성재→황점마을
■ 산행 시간 : 5시간 10분
영각사 주차장(8:30)→남덕유산(10:45)→월성재(12:35)→황점마을(13:40)
■ 산행 거리 : 약 8.8 Km
남덕유산. 이 겨울에 눈 구경을 위해 진작부터 가고 싶었습니다. 산불방지기간과 나 고집통의 건강상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지다 솔바람산악회 신년 첫 산행 행사에 현파트와 함께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남덕유산이라면 남부지방 최고의 설경으로 큰 기쁨을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을 산입니다.
5년 전 이맘때 영각사를 출발하여 삼공리까지 고집통 홀로 만의 1박2일 덕유산 종주 때 허리까지 푹푹 빠지는 눈 속을 헤치고 지나간 적이 있습니다. 그 덕유산의 설경이 가슴속에 그대로 간직되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백두대간 지나면서 양다리 쥐가 내려 거의 초 죽음 상태로 기다시피 간 덕유의 주능선을 지나 간다는 생각만해도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영각사 탐방안내소에서 산행은 시작되고 얼마 가지 못해 아이젠을 착용합니다. 오늘은 지난주 금북정맥하면서 신발로 인해 쌩 고생하고 새로 구입한 잠발란 등산화 길들이기 작업도 함께 합니다. 새 등산화에 아이젠 끼우려니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영각재에서 남덕유산 정상까지 이어진 바위지대에 설치된 철 계단이 아슬아슬합니다. 만약 바람이 있었다면 계단 통과하면서 고생 꽤나 했을 것을 하늘이 도와 오히려 얼굴에 땀방울이 송글글 맺힙니다.
최고의 설경은 남덕유산 정상에 있었습니다. 나무에 열린 상고대가 탄성을 지르게 하고 새하얗게 깔린 눈이 동심으로 돌아가도록 합니다. 하산 길에는 일부러 눈길에 철퍼덕 주저앉아 미끄럼틀을 타봅니다. 궁뎅이와 바지가 걱정은 되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삿갓봉을 지나 삿갓재에서 황점으로 하산 하기로 하였으나 솔바람산악회 운영진의 계획 수정으로 아쉽게도 월성재에서 하산합니다. 이러나 저러나 황점으로 하산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길바닥은 눈이 녹아 질척질척 흙탕물투성이입니다. 새 신발 잠발란을 생각하니 또 가슴이 저려 옵니다.
생각보다 훨씬 산행이 빨리 끝나버려 약간 서운합니다. 내가 계획한 산행이 아니고 솔바람산악회에서 주관하는 산행이니 나야 뭐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오늘 하루 남덕유산 설경 감상 잘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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