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5. 3. 15 (당일)
■ 어 디 를 : 거창 우두산
■ 누 가 : 삼성중공업 산악회원과 고집통
■ 날 씨 : 맑음
■ 산행 여정 : 고견사주차장→바리봉→장군봉→의상봉→우두산상봉→고견사주차장
■ 산행 시간 : 5시간 05분
고견사주차장(9:30)→장군봉(11:10)→우두산상봉(13:35)→고견사주차장(14:35)
■ 산행 거리 : 약 9.5 Km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 따로 세상이 있지만 인간세상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당나라 시인 이백의 산중문답(山中問答)입니다.
문여하사서벽산(問余何事棲碧山) 왜 푸른 산중에 사느냐고 물어봐도
소이부답심자한(笑而不答心自閑) 대답 없이 빙그레 웃으니 마음이 한가롭다
도화유수묘연거(桃花流水杳然去) 복숭아꽃 흐르는 물 따라 묘연히 떠나가니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 인간세상이 아닌 별천지에 있다네
우두산은 의상봉이면서 별유산이기도 합니다. 산의 형상이 소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우두산이고 의상대사가 수련한 곳이라서 의상봉이며 인간세상이 아닌 별천지 세상을 품고 있어 별유산이기도 합니다.
3대의 버스가 우두산 고견사 주차장에 엄청난 인파를 쏟아 냅니다. 장군봉 오르는 바위들이 거칠고 험하지만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습니다. 우두산 능선의 빼어난 경관에 취해 힘이 든다는 생각을 가질 겨를이 없습니다.
장군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거창의 가조 들판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아름다운 미인의 형상을 한 미인산이 제일 앞자리를 잡았으며 천왕봉과 반야봉을 잇는 지리산의 장쾌한 주능선이 뒤를 지키고 있습니다. 옛 선인들이 우두산을 두고 왜 별천지 세상이라 했는지 이곳 장군봉에서부터 확증을 해 줍니다.
의상봉은 거대한 암봉입니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수련한 곳이라는데 과히 신선이나 도사급 이상만이 오를 수 있는 그런 웅장한 봉우리였습니다. 지금이야 나무계단이 있어 범인인 나 고집통도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의상봉 정상에 올라 억지 신선이 되었습니다.
우두산 능선 길은 거의 암벽 릿지 산행을 방불케 하고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얼어 자칫 잘못하면 큰일을 당할 수 있기에 네발로 기다시피 해야 하고 가끔은 로프에 매달려가며 산행을 해야 합니다. 우두산상봉에서는 매화산 남산제일봉과 가야산 우두봉이 조망됩니다. 고견사는 우두산 심장 깊숙한 곳에 숨겨놓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곳을 두고 별유산이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한번 찾아볼 날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세상이 아닌 별천지 세상을 아침 해장거리 해치우듯 후딱 다녀올 수 있는 이런 아름다운 세상에 사는 우리가 정작 별천지에 살고 있음을 망각하고 자꾸 별천지를 찾아 다니며 잡히지 않는 무지개를 쫓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나 고집통은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알고 없어도 배려할 줄 아는 그런 특별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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