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3. 7. 13 (당일)
□ 어 디 를 : 노자산(565 m), 가라산(585 m)
□ 누 가 : 의장1팀 거제지맥 종주팀과 고집통
□ 날 씨 : 흐림
□ 산행 여정 : 평지마을→노자산→마늘바위→뫼바위→가라산→다대산성→저구삼거리
□ 산행 시간 : 5시간 35분 평지마을(6:10)→노자산(7:35)→뫼바위(8:49)→가라산(9:51)
→저구삼거리(11:45)
□ 산행 거리 : 약 13.2 Km
보슬비가 내립니다. 24시 김밥 집에서 배를 채우고 있노라니 종업원 아주머니가 마치 내가 들으라는 듯 빗님이 오신다고 큰소리로 말합니다. 지금 비가 와도 밥을 먹고 있듯이 비 온다고 산을 가지 않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학동가는 첫차를 타기 위해 거제지맥 종주팀이 시내버스 주차장에 속속 도착합니다.
종주팀은 학동고개에서 노자산을 오르기로 하고 나는 평지마을을 출발하여 노자산으로 오르기로 했습니다. 평지마을인줄 알고 한 정거장을 먼저 내려버려 도로를 걸었습니다. 평지마을 회관을 지나고 노자산 펜션과 사슴농장의 가운데 길을 택해 올라가니 산중에 생각도 못한 2차선 포장도로가 나타납니다. 평지고개에서 시작된 임도를 따르다 축복기도원 입구에서 왼쪽 산 언덕배기의 희미한 등로에 발을 올립니다.
새벽에 내린 비로 금새 바지가 젖고 거미줄도 얼굴에 척척 감깁니다. 잠시 쉬었다 가려니 모기가 옷을 뚫고 침을 꽂아댑니다. 혜양사 삼거리 헬기장에는 조리대가 울창하여 길 구분이 되지 않아 잠시나마 방향감각을 잃었습니다.
노자산 정상은 안개로 인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태이며 아직 거제지맥 종주팀은 오지 않았습니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셀카 놀이를 하고 있노라니 거제지맥 종주팀이 정상에 도착하고 막걸리로 목을 축인 후 같이 합류하여 가라산으로 향했습니다.
평소 마늘바위와 뫼바위에서 바라보는 남해안이 절경이나 얄궂은 안개의 방해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약간 아쉽습니다. 뭘 좀 먹어줘야 되는데 거제지맥 종주팀은 그냥 내달립니다. 가라산 정상을 지나 전망 팔각정에 올라 허기를 해소하고 다대산성에 도착하니 학동고개까지 같은 버스를 타고 왔다 가라산으로 먼저 간 산님이 다대산성을 두 바퀴 반째 돌고 있습니다. 불과 1개월 전 나도 똑 같은 경험을 한바 있어 남의 일 같이 않습니다. 다대산성 벗어나는 길이 뚜렷한데 신통하게 왜 그 길이 안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저구 삼거리 도로에는 태양의 복사열이 강렬하게 피어 오르고 도로변에는 수국 꽃이 아름답게 피어있습니다.
고르지 못한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산행한답시고 고생했으니 저구마을로 내려가 생선회나 맛볼까 생각했는데 그 생각 바로 접어야 했습니다. 아무리 관광객을 상대하여 장사를 한다지만 시골 어촌마을에서 12만 원짜리 회 한 접시는 너무합니다. 거제 시민으로써 아주 못마땅합니다. 해삼, 멍게가 있는 모듬해물과 물회로 산행 뒤풀이를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거제지맥 종주팀님들! 덕분에 산행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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