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2. 1. 14 (당일)
□ 어 디 를 : 덕유산 향적봉, 중봉
□ 누 가 : 마눌님 쌀랑녀와 고집통이 곤돌라 타고
□ 날 씨 : 맑음
□ 어 떻 게 : 설천봉→향적봉→중봉→향적봉→설천봉
토욜 아침 7시 밥도 안 먹고 부지런히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왜냐면 마눌님 쌀랑녀가 눈 보고잡답니다. 눈 보자면 눈 보면 되지요. 그다지 힘 안들이고 볼 수 있는 곳이라면 덕유산 향적봉과 중봉사이가 최고로 왔다지요.
서둘렀다고 생각했는데 설천봉 곤돌라 입장권 사는 곳이 인산인해입니다. 옆줄은 5초 단위로 한명씩 팍팍 줄어드는데 내가 선줄은 어떻게 되었는지 5분이 지나도 한사람도 빠져 나가지 않습니다. 된장맞을 관광회사 직원이 단체손님 표 120장을 한꺼번에 구입한다고 시간을 질질 끌고 있습니다. 그럼 그 한사람만 나가고 나면 끝인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또 된장입니다.
겨우 표 한 장 손에 잡고 나니 표 파는 아가씨 곤돌라 타려면 1시간 반 정도 대기해야 할 거랍니다. 3,836번 받고 곤돌라 타러 가보니 혀 짧은 아가씨 2,400번까지 입장하라하며 이후 번호는 근처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이 울려나옵니다.
내 앞에 1,400명이 있고 곤돌라 1통에 8명씩이면 130통이 지나가야 내 차례가 옵니다. 포기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마눌님이 눈보고 잡다고 했는데 이곳에서 포기한다면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맙니다. 감히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기다림이 능사지요. 2시간을 더 기다렸습니다.
기대한 눈은 그렇게 없었지만 향적봉 오르기를 참 잘했습니다. 그곳은 꼭 눈만 있는 것이 아니라 멋진 주목과 고사목들이 있었으며 고집통과 쌀랑녀의 사랑과 평화도 함께 있었습니다.
▶ 중봉 가는 길도 눈꽃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사람들로만 꽉...
▶ 고사목...
▶ 아하 여긴 주목이...
▶ 고사목 그리고 고사목...
▶ 상고대가 좀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마저도 없고...
▶ 저 멀리 삿갓봉과 남덕유산도 보이고 중봉 아래에는 사람들의 행렬이 끝이 없이...
▶ 고사목 그리고 또 고사목들 행렬도...
▶ 눈 밭 속에 주목들도 가끔 보이고...
▶ 여기도 주목이...
▶ 여긴 주목의 생사가 한꺼번에...
▶ 여기도...
▶ 방향만 살짝 틀어가지고...
▶ 끊임없는 사람, 사람 행렬들...
▶ 다시 설천봉으로 돌아왔는데 내 마눌님은 눈을 보았는지...
▶ 내려가는 길도 30분을 기다리니 하루 온종일 줄 인생... 고생 많았습니다 고집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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