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천왕봉

[지리산 천왕봉] 멋진 삶을 만나다

산안코 2013. 10. 4. 18:40

■ 언        : 2013. 10. 03 (당일)

■ 어     : 지리산 천왕봉

■ 누        : , 정헌, 현파트, 재영. 정훈, 버팔로 그리고 고집통

■ 날        : 맑음

■ 산 행 여 정 : 중산리탐방안내소→칼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칼바위→중산리탐방안내소

■ 산 행 시 간 : 9시간 35

                 중산리탐방안내소(7:00)→천왕봉(11:40)→장터목(12:40)→중산리탐방안내소(16:35)

산 행 거 리 : 12.4 Km

   

■ 지리산 천왕봉 지도 : 중산리 탐방안내소-칼바위-로타리 대피소-천왕봉-장터목 대피소-칼바위-중산리 탐방안내소

 

피 끓는 청춘이라면 지리산 천왕봉에 한번쯤은 무조건 올라봐야 하겠고 천왕봉의 기상을 머리와 가슴으로 느껴보고 나서야 인생을 논하면 충분한 깊이가 있을 것입니다. 

새파랗게 젊은 청춘(정헌, 정훈, 재영) 셋과 아름다운 단풍 색깔 청춘(거제 버팔로, 현파트, 고집통) 셋 그리고 녹음 짙은 청춘() 하나가 야심 차게 지리산 천왕봉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대한민국의 하늘이 열린 날에 하늘과 가장 맞닿은 산 지리산 천왕봉을 찾아간다는 것은 참말로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나 고집통은 허구한날 들락거리는 지리산이지만 지리산이란 말만 들어도 언제나 가슴이 설렙니다.

중산리 탐방안내소 앞에서 산행시작에 앞서 인증을 남기자마자 체력에 부담을 느낀 청춘 둘(, 재영)은 순두류 행 셔틀버스 앞으로 내달립니다. 지리산에 대해 나름 공부를 하고 온 것은 잘한 일이나 도전이 아닌 편안함을 초점으로 맞추어 왔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그러면 못씁니다.

칼바위 삼거리에서 호흡 한번 조절하고 단박에 로타리 대피소에 오릅니다. 소맥(소주+맥주)과 전어 회가 있고 청명한 날씨가 있어 산행 조건이 아주 좋습니다.

개선문 근처에서 천왕봉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기타를 메고 가다 땀을 닦으시는 노신사를 만납니다. 궁금하면 못 참는 고집통의 질문에 노신사님께서『한번 들어 볼라요』하시며 멋들어진 노래와 함께 기타를 치기 시작합니다. 산중에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퍼져나갑니다. 지나던 산님들도 가던 발걸음 멈추고 함께 음악 속으로 빠져들어갑니다. 노신사님께서는 앵콜 송 마저 흔쾌히 응해 주십니다. 뭔가를 대접하고 싶으나 마땅한 것이 없어 「자유시간」하나로 멋진 노래 값으로 갈음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노년의 삶을 살고 계시는 분이며 뭇사람들의 선망대상입니다. 해남 「땅끝울림」 통기타 동아리 일원이시며 천왕봉에서 한 시간 가량 음악회를 가질 예정이시라며 그 때 같이 합창할 것을 권합니다. 그러겠노라고 대답은 했지만 내 발걸음이 빨랐는지 천왕봉에서는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최근 대한민국 국민들의 아웃도어 열풍으로 산을 찾는 이가 많아졌다 들었는데 천왕봉이 이 정도일 줄 몰랐습니다. 천왕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사진 찍겠다는 사람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새치기 때문에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끼리 대판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새치기 한 사람들은 이미 가버렸는데 남아있는 사람들끼리 싸워봤자 뭐하겠습니까? 싸움판으로 정상석이 비워있는 틈을 타 살짝 강과 정훈의 인증사진을 남겨주고 어수선한 천왕봉과 작별을 고하고 장터목대피소로 향했습니다.

난 개인적으로 장터목대피소가 너무 좋습니다. 산행으로 지친 내게 휴식을 주는 자리가 있고 배낭 속의 음식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니까요. 소주, 맥주, 막걸리, 족발, , 라면 등등이.

장터목대피소에 엄청난 공사판이 벌어졌습니다. 공사자재 나르는 헬기가 거의 5분 간격으로 들락거립니다. 잔치판 벌려 놓았는데 흙먼지를 일으켜 아주 초를 칩니다. 시끄럽기도 하구요.

얼음장 같은 법천골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발목의 피로가 싹 날아갑니다. 발이 가뿐하니 하산 길은 그냥 펄펄 날아서 내려왔습니다.

엉겁결에 지리산을 가겠노라고 따라나선 젊은 청춘들이 생각보다 산행을 잘해준 덕택으로 계획된 시간 내에 무사히 지리산 천왕봉 산행을 종료하고 덕천강 변의 한 식당에서 민물고기 잡탕을 두고 맛난 뒤풀이를 합니다. 수고했다는 인사와 함께….

지금은 힘들다 엄살들을 부리지만 틀림없이 이번에 동행한 젊은 청춘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리산이 다시 그리워질 것입니다.

 

■ 천왕봉 특공대 - 거제 버팔로, 정헌, 재영, 강, 정훈, 현파트 그리고 고집통

 

■ 하늘로 통하는 문

 

■ 칼바위와 거제 버팔로

 

■ 칼바위 삼거리에서의 현파트

 

■ 그리고 버팔로

 

■ 그 옆에 고집통

 

■ 망바위

 

■ 지리산 천왕봉을 뒤로 하고 선 정헌, 현파트, 정훈, 고집통 그리고 거제 버팔로

 

■ 지리산 천왕봉 앞에 선 정헌

 

■ 로타리대피소에서의 재영

 

■ 법계사 풍경

 

■ 법계사 무량수전에 기도하는 재영

 

■ 법계사 삼층석탑 앞에 선 거제 버팔로, 현파트, 고집통, 정훈, 재영 그리고 강

 

■ 지리산 단풍과 정훈

 

■ 천왕봉 오르다 만난 기타치며 노래하는 노객

 

■ 앵콜송

 

■ 지리산 단풍과 강

 

■ 지리산 천왕봉 오르는 산객

 

■ 지리산 천왕봉 정상석과 산객들

 

■ 지리산 천왕봉에서 본 중봉의 단풍

 

■ 지리산 천왕봉 전경

 

■ 지리산 천왕봉에서 장터목 방향으로 내려 오는 강과 정훈

 

■ 지리산 제석봉 전경

 

■ 장터목대피소 전경

 

■ 장터목대피소에 건축자재 실어 나르는 헬기

 

■ 법천골의 작은 폭포들

 

■ 유암폭포에서의 고집통

 

■ 법천골 고목

 

■ 지리산 통천문을 벗어나는 고집통 - 중산리 탐방안내소로 산행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