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아름다운 거제산

[거제] 마눌님 내공을 확인하다 - 계룡산 [566m]

산안코 2013. 10. 31. 21:39

■ 언        제 : 2013. 10. 27 (당일) 

■ 어  디   를 : 거제 계룡산 

■ 누        가 : 마눌님과 고집통 

■ 날        씨 : 맑음 

■ 산행  여정 : 거제종합체육관→자연휴양림→434봉전망대→계룡산→거제종합체육관 

■ 산행  시간 : 3시간 50분 

                 거제체육관(9:30)→434봉 전망대→계룡산(12:12)→거제체육관(13:25) 

■ 산행  거리 : 약 6.0 Km 

  

■ 계룡산 지도 : 거제종합체육관-자연휴양림-434봉 전망대-계룡산-임도-거제종합체육관

 

       

천지가 개벽을 할는지 마눌님이 계룡산 올라가는 거제시민 등반대회를 참여하잡니다. 행운권 넉 장을 받아 들고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래간만에 마눌님과 함께하는 산행은 참말로 아름다운 동행입니다.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계룡산이 몰지각한 인간들로 인해 난도질을 당하고 있습니다. 위로는 차길 만든다고 밑으로는 아파트 짓는다고 뭉개고 까뒤집고 난리 부르스를 칩니다. 공사판이 산책로를 흩트려놓은 줄도 모르고 앞만 보고 진행하다 한참을 되돌아오는 불상사가 생기면서 등반대회 참여자 중 가장 꽁무니로 처지고 맙니다. 

두 사람이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걸었던 아름다운 동행은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지고 나 고집통은 마눌님의 무자비하게 퍼붓는 총알을 온몸으로 받아냅니다. 나이 먹어가면서 자주 겪는 일이기에 이럴 때는 입을 꾹 다물고 있으면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팔각정에서 임도를 한 바퀴 돌아 하산하자고 할 줄 알았는데 산림욕장을 돌아 계룡산 정상까지 가겠답니다. 과연 그런 일이 가능할까 의심했는데 생각보다 잘 갑니다. 마눌님 생전에 처음으로 434봉 전망대에까지 올라 삼성중공업을 배경으로 인증을 하고 바위 능선을 살살 넘더니만 급기야는 계룡산 정상까지 올라 고집통부부 단체사진까지 남기는 큰 일을 해내고 맙니다. 

계룡사를 향해 내려가다 거제시청 갈림길로 갈라지고 거제 종합체육관으로 향합니다. 하산 길 역시 그 놈의 차길 만든다고 등산로를 어지럽게 어질러 놓았고 주택들이 들어서면서 담벼락을 쌓고 개구멍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마눌님은 본인이 생각한 길로 가지 않고 이상한 길로 꺼질꼬 간다고 또 부리 켰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달리 대책이 없으니 또 입 다물었습니다. 

시민등반대회 주최측에서 영혼 없는 행운 권 추첨을 지지리도 오랫동안 하고 있습니다. 혹시 과자 봉다리 라도 하나 받아볼까 하고 30분을 넘게 서서 기다렸건만 내 복에 무슨 그런 일이 있겠습니까? 

그냥 오늘 계룡산을 거뜬히 오를 수 있는 마눌님의 숨은 내공을 확인하는 수확을 거두는데 만 만족했습니다. 

  

■ 거제 마이스터 고등학교 앞 산행시작하기 전의 마눌님

 

■ 434봉 전망대에서 바라 본 삼성중공업

 

■ 계룡산 억새밭에서의 마눌님

 

■ 계룡산 주능선의 억새밭

 

■ 지금 진달래가 피면 어떻게 하나?

 

■ 계룡산정상의 마눌님

 

■ 계룡산정상의 고집통 부부

 

■ 계룡산정상 바로 아래 샘터

 

■ 계룡산정상을 올랐다 거제종합체육관에 도착하고도 아직까지 씩씩한 마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