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3. 4. 27 (당일)
□ 어 디 를 : 칠천도 옥녀봉(232.2 m), 굿등산(159.4 m)
□ 누 가 : 고집통 홀로
□ 날 씨 : 맑음
□ 산 행 여 정 : 장곶마을→옥녀봉→대곡고개→굿등산→덕만치→물안해수욕장
□ 산 행 시 간 : 2시간 08분
장곶마을(9:05)→옥녀봉(9:35)→굿등산(10:40)→물안해수욕장(11:13)
□ 산 행 거 리 : 약 5 Km
우여곡절의 진통 끝에 칠천도의 반올림펜션으로 봄바람을 쐬러 갑니다. 말이 1박2일 야유회지 얼굴 도장 찍고 누가 먼저 사라지기 경주하는 것 같이 달아나기 바쁩니다. 애당초 한 지붕 두 가족이면서 성향이 달라 전혀 어울리지 못하는 조직에서 마지못해 결성된 하나마나 한 모임이라 그다지 애착을 가지지 않습니다.
새 날이 되어 일부 몇몇 사람은 앞 바다로 낚시를 떠나고 고집통 홀로 칠천교 앞 장곶마을에서 칠천도 옥녀봉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대나무 밭 임도를 따라 가던 중 산행 들머리를 잘못 찾아 가시 넝쿨 속에서 잠깐 헤매다 정상적인 등로에 올라섭니다.
그다지 높지 않은 옥녀봉이지만 날씨 탓인지 뒤통수에서 땀방울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옥녀봉 정상에는 예전에 없었던 팔각정이 생겼으며 너머로 반질반질한 등로도 이어져 있습니다. 이미 나뭇가지에 녹음이 짙어 조망은 가려졌고 대나무 밭이 산꼭대기 등산로까지 점령해 있으며 죽순이 쭈삣쭈삣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발로 살 밀어보니 툭 꺾여 자빠집니다. 견물생심이라 갖고 싶은 욕심에 몇 개 취하긴 했지만 알맹이는 콩알만하고 껍데기만 한아름 얻어 쓸데없는 짓을 해버렸습니다. 짧은 산행 시간에 고라니를 무려 세 마리씩이나 만나는 것으로 보아 이 곳 칠천도는 야생동물 천국으로 생각됩니다.
옥녀봉 능선 종주를 끝내고 대곡고개 14번 국도를 지나 난생 처음 들어보는 굿등산을 연계하여 오르기로 합니다. 높아도 산이고 낮아도 산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주 나지막한 산인데도 불구하고 숨이 차고 땀이 엄청 쏟아집니다. 굿등산 정상에는 사각지붕의 정자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고 덕만치로 하산하는데 산 중턱에 포크레인이 굉음을 내며 아주 산을 망쳐 놓고 있습니다. 무슨 대단한 일을 벌이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름다운 숲을 폐허로 만들어 버리고 있습니다. 14번 국도를 따라 물안해수욕장에 내려오니 아직 때가 아닌데도 사람들로 와글와글합니다. 요즘의 해수욕장은 계절이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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