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4. 2. 25 (당일)
■ 어 디 를 : 밀양 백운산, 가지산
■ 누 가 : 거제 솔바람산악회원 44명과 승우, 산타나 그리고 고집통
■ 날 씨 : 맑음
■ 산 행 여 정 : 호박소 주차장→백운산→가지산→석남터널
■ 산 행 시 간 : 5시간 25분
호박소 주차장(8:45)→백운산(9:50)→가지산(12:50)→석남터널(14:10)
■ 산 행 거 리 : 약 9.8 Km
흔히 영알이라고도 하는 영남알프스. 그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렙니다. 솔바람에서 영알의 명산 백운산을 지나 가지산에 오른다니 일일 회원으로 접수했습니다. 산타나도 승우도 함께입니다.
산 좋다는 소문은 들었는지 인기가 만땅이라 버스의 정원도 만땅을 세 사람이나 넘었습니다. 네비 아가씨의 엉터리 정보 탓인지 항공이 버스는 가까운 얼음골 길을 두고 석남터널로 꼬불꼬불 돌아서 호박소 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백운산은 가지산의 앞가슴에 해당되는 산으로 산 전체가 한 조각의 흰구름처럼 보이는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얻은 이름이며 주위의 큰 산들에 가려 그다지 이름이 나지는 못하지만 정상 부근에는 온통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있어 경관이 빼어나며 등산로는 아주 호젓합니다. 산의 동편 아래에는 시례 호박소가 있고 산 허리에는 구룡소폭포가 있으며 바로 맞은편에 유명한 얼음골도 있습니다.
백운산으로 오르기 위해 구 24번 국도를 따라 약간 내려가다 등산로 폐쇄라는 입간판이 있는 곳에서 눈 질끈 감고 얼른 산 허리에 올라탑니다. 곧바로 까꼬막을 치고 오르다 두 기의 돌탑을 만납니다. 이 돌탑을 보아서는 예전에는 이 길도 등산로였으나 길이 위험하여 폐쇄한 것 같습니다.
약간의 미세먼지가 있으나 날씨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입니다. 건너편 천황산에는 보기 싫은 얼음골 케이블카 건물이 허옇게 조망됩니다. 고도가 슬슬 올라가니 큼직큼직한 바위들이 나오면서 밧줄구간이 시작되고 철 계단도 나옵니다. 잠시라도 방심하면 큰일날 위험구간들입니다. 반면에 경치 하나만은 끝내줍니다.
긴장 속 백운산정상을 찍고 이어서 가지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지난번 폭설 때 내린 눈들이 녹지 않고 고스란히 쌓여 있습니다. 암반 내리막구간에 쌓인 눈이라 올라올 때 보다 더 위험천만입니다. 제일관광농원으로 갈라지는 두 번의 갈림길을 지났습니다. 선두권의 일부 몇몇 사람들은 이 곳에서 길을 잘못 들어 약 2Km 거리를 알바 했다고 합니다. 가쁜 호흡을 몰아 쉬며 운문산과 가지산 갈림길 능선에 도착합니다. 5년 전 고집통 단독으로 진행한 영알 태극종주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기 시작합니다. 그때는 계절이 가을이었으며 아침 이슬에 바짓가랑이를 흠뻑 적셔가며 힘겹게 이 길을 지나갔습니다. 영알 주능선에는 아직 제법 많은 눈이 남아있고 햇살이 따스하니 겨울산행 정취를 그대로 느끼면서 산행할 수가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가지산 정상은 인산인해입니다. 정상석이 두 개씩이나 있어도 인증사진 한 장 남기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제부터 석남터널을 향해 하산이 시작됩니다. 작년 여름에 낙동정맥 하면서 거꾸로 올라갔던 길입니다. 여기 내리막길은 워낙 따뜻한 날씨로 인해 등로의 눈이 녹아 거의 뻘밭 수준으로 질척거립니다. 눈 녹은 눈물이 도랑물 흘러내리듯이 줄줄 흘러 내리기까지 합니다. 겨울산행 준비가 안된 많은 산님들이 미끄러운 산길임에도 불구하고 용케도 잘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가지산 오르는 일은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정상에만 오르기만 하면 오를 때 흘린 땀의 100배 이상 되는 대가를 보상받을 수 있는 산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기살기로 가지산 정상을 오릅니다. 가지산은 정말로 멋진 산입니다.
중봉을 거쳐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석남터널까지 단숨에 하산합니다. 같이 한 승우는 나 고집통보다 30분 가량이나 빨리 하산을 합니다. 문제는 선두가 얼마나 빨리 하산을 하느냐가 아니고 가장 후미에 오고 있는 일행들이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입니다. 어차피 일행들이 다 도착해야 버스가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나 고집통이 하산하고도 무려 2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후미 일행들이 도착합니다. 참말로 오랜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날씨 좋은 날, 산 좋은 산에서 멋진 하루 멋지게 보냈습니다. 솔바람 덕분에 많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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