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백두대간·정맥/금북정맥[완]

[금북정맥 – 졸업] 금북길 서해바다로 빠져들다

산안코 2014. 7. 10. 22:43

□ 언            제 :  2013. 9. 07 ~ 2014. 7. 06 (11개월)

□ 어    디     를 :  금북정맥 (칠장산 3정맥 분기점 ~ 안흥진) – 서진

□ 누            가 :  산이 좋은 산님들과 산타나 그리고 나(고집통)

□ 산행시간/거리 :  107시간 05분 / 271.3 Km

□ 총   산행거리 :  칠장산→무이산→서운산→태조산→고려산→국사봉→봉수산→문박산→오봉산→백월산→일월산→가야봉→일락산→백화산→지룡산→안흥진

 

 

□ 금북정맥 지도 (칠장산 ~ 안흥진)

 

□ 금북정맥 산행 구간표

                            

 

다섯 번째 정맥길인 금북정맥이 완성되었습니다. 경기도 안성을 출발한 금북정맥은 충남 진천, 청양, 천안 공주, 홍성, 당진을 거쳐 태안에서 서해 바다로 빠져들어 가면서 그 맥을 다했습니다.

금북정맥은 칠장산을 시작으로 금강 북쪽의 물줄기를 따라 500m 내외의 산 군들이 남한 땅 중부 내륙을 가로질러 서쪽으로 달려가면서 갈수록 고도가 점차 떨어져 끊어질듯한 정맥길이 가까스로 명맥만 유지하다 종국에는 거의 도로와 시골 농로를 따라가는 형국으로 변해져 갑니다. 이렇듯 산 높이가 낮아 산행의 재미는 약간 떨어지지만 여러 형태의 길을 간다는데 나름의 맛도 느낄 수 있다 하겠습니다. 산의 고도가 낮다는 이유로 나 고집통은 안일한 마음으로 금북길에 임했다가 혼줄이 나서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11개월에 걸쳐 완성시킨 금북정맥은 그 어느 정맥길 보다 내게는 힘든 길이었습니다. 금북을 시작한지 4개월째 되던 때 종합검진에서 갑상선 암 진단을 받아 팔자에도 없는 암 수술이란 걸 해야 했고 회복이 될 때까지의 2개월 동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금북4구간을 일행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혼자서 땜빵 산행으로 구간을 채워 넣었습니다.

두 달 동안 꼼짝 않고 살만 찌우다 보니 체력은 많이 허약해져 있었고 오래간만에 신어보는 등산화는 발마저도 살이 붙었는지 다른 사람 신발을 신는 것처럼 불편했습니다. 간신히 몸을 추슬러 따라나선 1월의 금북길에서는 엄지발톱 2개를 포함한 무려 5개의 발톱이 새까맣게 맛이 가버리기도 했습니다.

감상선 호르몬 영향인지는 몰라도 산행 중 음식섭취가 많이 어려워졌고 산행 막판이면 급속도로 체력이 저하되면서 구토현상이 잦아졌습니다. 종전에 비해 몸이 빨리 지쳐버리니까 마음마저도 흐려지는 것 같아 궁여지책으로 찾아낸 방법이 산행 중 짬을 내어 눈을 붙여보는 것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체력 회복에 효과가 커 맛을 붙여 이젠 산행하다 낮잠 자는 일에 재미를 들여 일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모든 정맥길이 그러했듯이 금북정맥도 내게는 생소한 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혀 연고가 없는 충청도이니 지나가는 모든 고장이 첫발걸음이며 사람과 땅이 약간 낯설었습니다. 하늘아래 가장 살기 좋은 땅이 천안이 있고 크게 편안하다는 태안이 있으며 행정도시 세종시가 건립되는 것으로 보아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땅이 이곳 금북정맥을 중심으로 몰려있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산행 중 만난 사람들의 얼굴에는 한결같이 유순함과 여유로움이 배여 나오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대간과 9정맥 완주가 나 고집통의 버킷리스트 1번이 되어 버렸고 이젠 내 자신이 포기하려 해도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자리매김 되어 버렸습니다. 내 생에 금북정맥을 다시 찾을 리 없을 것이니 즐거웠고 힘들었던 이 길들을 가슴속에 잘 간직해 두고 2개월 뒤 이어질 한남금북정맥도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최선을 다해 걸도록 해야겠습니다.

태안의 안흥진에서 금북정맥에게 아쉬운 작별을 고합니다.

  

□ 금북정맥 첫 번째 구간

 

□ 금북정맥 첫 번째 구간

 

□ 금북정맥 두 번째 구간

 

□ 금북정맥 두 번째 구간

 

□ 금북정맥 세 번째 구간

 

□ 금북정맥 세 번째 구간

 

□ 금북정맥 네 번째 구간

 

□ 금북정맥 네 번째 구간

 

□ 금북정맥 다섯 번째 구간

 

□ 금북정맥 다섯 번째 구간

 

□ 금북정맥 여섯 번째 구간

 

□ 금북정맥 여섯 번째 구간

 

□ 금북정맥 일곱 번째 첫 째날 구간

 

□ 금북정맥 일곱 번째 첫째 날 구간

 

□ 금북정맥 일곱 번째 둘째 날 구간

 

□ 금북정맥 일곱 번째 둘째 날 구간

 

□ 금북정맥 여덟 번째 구간

 

□ 금북정맥 여덟 번째 구간

 

□ 금북정맥 아홉 번째 구간

 

□ 금북정맥 아홉 번째 구간

 

□ 금북정맥 열 번째 첫째 날 구간

 

□ 금북정맥 열 번째 첫째 날 구간

 

□ 금북정맥 열 번째 둘째 날 구간

 

□ 금북정맥 열 번째 둘째 날 구간

 

□ 금북정맥 열 한번째 첫째 날 구간

 

□ 금북정맥 열 한번째 첫째 날 구간

 

□ 금북정맥 열 한번째 둘째 날 구간

 

□ 금북정맥 열 한번째 둘째 날 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