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5. 1. 31 (무박 2일)
□ 어 디 를 : 태백산 장군봉
□ 누 가 : 진주 발 태백 행 눈꽃열차 (종기, 기성, 거제 버팔로 그리고 고집통)
□ 날 씨 : 맑음
□ 산 행 여 정 : 거제(승용차)→반성→영주(열차)→당골→유일사매표소(버스)→장군봉
→망경사→당골매표소(산행)→부석사→영주(버스)→반성(열차)→거제(승용차)
□ 산 행 시 간 : 4시간 00분
당골매표소(6:20)→장군봉(8:20)→망경사(9:15)→유일사매표소(10:20)
□ 산 행 거 리 : 약 8.5 Km
난생처음 태백산 눈꽃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한번쯤은 타 볼 것이라며 동경해 오던 그 눈꽃열차에 올라 태백산을 찾아가는 그 맛은 정말 짜릿하고 달콤합니다. 열차 안의 왁자지끌 풍경은 평소 상상해 왔던 그런 모습들입니다. 열차의 종점 역인 영주에서는 우리를 태백까지 태우고 갈 버스가 무려 12대나 대기하고 있어 태백의 눈꽃축제가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영하14도의 강추위임에도 불구하고 태백산 정상의 주목에 핀 눈꽃을 만날 생각에 설렘과 기대감 그리고 따뜻한 황태 해장국이 있어 오늘 새벽 결코 춥질 않습니다. 당골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유일사 매표소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합니다. 아직 동트기전이라 채 어둠은 가시지 않았지만 하얀 눈이 있어 산행하는데 그다지 어려움은 없었으며 무엇보다 내 뒤를 따르는 「뽀드득」 발자국 소리가 있어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져 기대했던 상고대나 눈꽃은 없어 약간 아쉬움이 있지만 태백산 정상을 지키고 있는 주목들이 있어 밤새 달려온 보람을 느낍니다. 천 년도 더 넘는 세월 동안 모진 풍파를 거뜬히 이겨내며 스스로 태백의 주인공이 되어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주목들이 경이롭습니다.
태백산 정상은 백두대간 종주 시절 태백산 천제단의 한배검님에게 안전기원제를 지낸 적이 있어 느낌이 새롭습니다. 구리한 냄새가 산능선을 진동합니다. 따뜻한 양지를 찾아 웅크린 채 먹는 복분자술과 홍어 안주가 너무 좋아 추위를 잊었습니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영월에서 생을 마감한 단종의 혼이 태백산신이 되었다 하여 단종비각을 세워 그 넋을 기리고 있었고 우리나라 사찰 중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높은 곳에 위치한 망경사에는 낙동강의 원천인 용정도 있습니다. 태백산은 우리민족에게는 정말 신령스런 산입니다. 망경사 앞 마당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어묵이 1,500원에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절 마당에서 어묵을 판다? 상식으로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되는지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완만한 경사를 따라 잘 다져진 눈길을 내려가니 단군성전이 있고 종점으로 치닫고 있는 태백의 눈꽃 축제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석탄박물관도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부석사 관광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여행사의 운영미숙으로 차질이 생기고 점심식사마저 ㄱ게 되어 약간의 불만 섞인 소리들이 새어 나오지만 나 고집통은 개인적으로 이번 태백 눈꽃열차여행은 대만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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